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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카지노 - 김진명 카지노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김진명 (새움, 2010년) 상세보기 소설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딱 무협지 수준 휴가 다녀와서, 회사 복귀 전 심난한 마음에 서점에 가서 책과 잡지를 5만원이 넘게 질렀다. 그중 손이 가는데로 집어든 책이 이 책이다. 돌아오는 날 세부 카지노에서 재법 큰 돈을 딴 동기가 있어서, 더 손이 갔던 것 같다. 김진명씨 소설이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 권 밖에 보지 않았지만, 이 소설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작가에 대해서도 기대를 많이 했었다. 통속적이다, 극우적이다는 평이 많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책을 낼 수 있다는 건 그냥 작은 작가는 아니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건 뭐. 기승전결도 불분명하고, 내용도 실망 그 자체다. 대충 요.. 더보기
업 (Up) - 가슴이 따뜻해 지는 스토리 업 감독 피트 닥터, 밥 피터슨 (2009 / 미국) 출연 이순재, 에드워드 애스너, 크리스토퍼 플러머, 조던 나가이 상세보기 대체로 좋은 평이 많았지만, 재미 없었다는 사람들도 있었던 영화라, 기대반 의심반으로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기대대로였다. 정말 좋았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꽉 짜여진 이야기가 뛰어난 그래픽과 함께 펼쳐졌다. 무엇보다, 아주 압축해서 보여준 프레드릭슨 할아버지의 일생이 가슴을 따뜻하게 했다. 나이어린 아이들이라면 이 영화가 갖는, 그 한장면 한장면에 내재된 의미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 장면들이지만, 난 마지막 장면 - 장례식을 마치고 혼자 눈을 뜨는 장면 - 에서 눈물이 났다. 요즘들어 눈물이 흔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나이를 먹나보다. 삶이 정말도 힘겹던가... 더보기
스크럼 - 켄슈와버, 마이크 비들 스크럼 Scrum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저자 : 켄 슈와버,마이크 비들 / 박일,김기웅 역출판 : 인사이트 2008.10.01상세보기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게는 2~3명, 많게는 300명 이상의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지는 현재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 프로그래밍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커뮤니케이션 능력" 을 들 것이다. 프로그래밍이란 것이, "언어" 를 이용하여 "창작"을 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일종의 공동 문집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한권의 문집이 군더더기 없는 글의 집합이 되려면 글 한 편 한 편이 올바라야 하지만, 무엇보다 무엇을 위한 문집인지, 어떻게 통일성을 갖는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낼 것인지 의사를 결정하고, 결정된 내용을 모두 함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 더보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장 지글러 (갈라파고스, 2007년) 상세보기 거봐, 경제학, 다 구라라니까 고등학교 경제학 교과서, 대학에서 배운 맨큐의 경제학 1장,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등에서 모두 같은 글로 "경제학"을 정의하고 시작한다. 이젠 외울 정도가 된 유명한 구절이다. "경제학이란 무한한 인간의 욕망과 유한한 자원 사이에서 효율적인 분배 방법에 관한 연구" 라고 할 수 있다. 경제학이 완전한 학문의 한 분야로 자리를 잡은지도 100년이 넘은 것 같다. 산업혁명 시절, 아담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 한 때 부터 따져도 100년은 넘었을 테니까. 오늘날과 같은 풍요의 시대를 여는데 경제학은 분명 큰 역할을 감당해 왔지만, 정말 "효율적인 분배"에 기여를 해.. 더보기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 - 조지프 히스 자본주의를 의심하는 이들을 위한 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조지프 히스 (마티, 2009년) 상세보기 2009년 최고의 책 개인적으로, 올해 읽은 최고의 책으로 꼽고 싶다. 책의 난이도가 좀 있지만, 경제학 관련 책 중에서도 이 책은 단연 최고다. 중학교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은 이원복, 송병락 공저인 "자본주의 공산주의"를시작으로,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 "멘큐의 경제학 개론", "경제학 카페", "파킨슨의 법칙", "이코노미 2.0", "괴짜 경제학", "퍼센트 경제학", "경제학 콘서트", "88만원 세대" 등 꽤 많은 경제학 관련 책들을 읽어왔지만, 이 책은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다만, 책의 난이도가 조금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책의 목적이 지금까지 나온 좌파, 우파의 경제정책.. 더보기
재미 - 한상복 재미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한상복 (위즈덤하우스, 2009년) 상세보기 재미 없는 일을 하고 싶을까? 얼마전 조직개편이 대대적으로 있었다. 부서 내 또 하나의 팀을 만들면서 기존에 있던 팀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새부서로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과장급 여러명은 강제 차출, 대리급은 대부분 자원이었다고 한다. 우리 팀에서도 과장님과 대리님 한 분 씩이 옮기게 되었다. 과장님은 근 3년 가까이 팀의 리더로 일을 해 오시다가 다른 과장님 밑으로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되시는 것이라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셨다. 대리님은 회식중에 밝은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강대리님, 그 팀으로 옮기시면 일은 지금보다 딱딱하고 재미 없을텐데요?" "재미 없는거 알아요. 그래도 변화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옮기는 .. 더보기
거꾸로 희망이다 - 김어준 외 12명 - 시사 IN 거꾸로 희망이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김수행 (참언론시사인북, 2009년) 상세보기 한국의 대표 지성 12명 - 그러나 모두 왼쪽인... 처음에 인터넷 서점의 광고를 보고 책을 골랐을 때, "혼돈의 시대, 한국의 지성 12인에게 길을 묻다" 라는 카피가 가슴에 와 닿아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자살로 인한 극도의 사회 분열과 혼락 속에서 어떻게든 희망을 찾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뭔가 긍정적인 결론을 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김어준, 박원순, 우석훈 이라는 저자의 이름이 주저 없이 이 책을 구입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한국의 대표 지성"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왼쪽 사람들에 치우쳐진 인선이었다. 책을 읽으면서야 이 책이 시사 IN에서 주최한 강연을 묶어 낸 .. 더보기
퍼센트 경제학 - 구정화 퍼센트 경제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구정화 (해냄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 교회에서 어머니들과 식사를 하다 보면, 종종 교육 문제가 대화의 화제로 올라가곤 한다. 한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옜날에는 아이를 미국에 조기유학 보내서, 거기에서 대학까지 마치고 거기서 취업하는 것이 대세였는데, 실제로 미국 현지 취업이 쉽지 않고, 미국 경기도 않좋아서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데요. 그런데, 막상 미국에서 학교 나오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인맥이 없어서 아무리 좋은 학교를 나와도 밀어주고, 끌어주고, 일을 주고 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앞서가는 요즘 엄마들은 아이들을 중, 고등학교는 미국에서 나오게 하고, 대학은 다시 한국에서.. 더보기
디테일의 힘 - 왕중추 디테일의 힘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왕중추 (올림, 2005년) 상세보기 고전이 아닌, 중국인 저자의 책을 읽기는 처음이다 중국이 개방되고 나서 이젠 미국을 넘보는 경제대국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학과 자기계발 관련 서적들은 미국과 일본의 책이 번역되거나, 우리나라 저자들의 책이 많았는데, 근래들어 중국의 책들도 번역되어 들어오고 있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한국은 참 주변 강대국들의 트렌드와 문물을 잘 받아들인다. 단, 강대국인 경우에 한정된다.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가 들어온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가 중국을 무시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네들이 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내게 큰 의미를 갖는다. 고전과 무협지가 아닌 중국인 저자의 책을 .. 더보기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 김혜남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혜남 (걷는나무, 2009년) 상세보기 20대, 어른인가 싶지만 여전히 어린 나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중학생 여자아이가 이런 얘기를 해줬다. 자기 아빠는 집에 있을 때면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거나 게임 중계를 보고, 그러나 재미 없어지면 "원피스" 만화를 본다고 한다. 아마, 나보다 열 상 정도는 연배가 더 있으신 분일 것 같은데, 요즘 젊은 아빠들은 확실히 다르긴 다른 것 같다. 회사에 처음 와서 가장 놀란 것이, 40이 다 되어가는 과장님들이 점심시간에 농구코트 자리 맡겠다고 점심을 후딱 먹고 뛰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이건 고등학교 때 많이 보던 모습인데... 라는 생각에 묘한 생각이들었다. 신입사원이 보기에 과장님들은 정말 하늘 같은 존재인데, 4년차.. 더보기
당신의 조각들 - 타블로 당신의 조각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타블로 (달, 2008년) 상세보기 소설집이라고 부르기도 미안하다 타블로. 미국 명문대에서 영문학과 문예창작을 전공한 수재이자 인기그룹 에픽하이의 리더. 그의 화려한 이력과 특히 영문학을 공부했다는 이력에서 그의 소설에 상당한 기대를 했었다. 화제가 되었던 책이고, 인기도 꽤 있었던 책으로 기억을 했기 때문에, 이책을 읽기로 했다. 하하. 타블로 단편 소설집이라고 붙여두었지만, 제목만큼이나 조각조각난 이야기들이 날 허망하게했다. 책으로 묶기에는 너무나 조악한 습작들 뿐이었다. 소설이란 아무리 짧아도 기본적으로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자가 전달하는 서사에 빠져들어가게끔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그냥 기까지 쓰다 말고, 혹은 바로 전, 결.. 더보기
손석희 스타일 - 진희정 손석희 스타일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진희정 (토네이도, 2009년) 상세보기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손석희 손석희라는 브랜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도 내가 집어 들었을 때는 이미 4쇄째였다. 내가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유도 단연 손석희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존경할만한 사람 하나 찾기가 어려운 대한미국에서 그나마 사람다운 사람, 깨끗하면서 도덕적이고, 현자의 이미지까지 갖고 있는 사람은 손석희 님외에는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냥, 말의 향연 손석희라는 사람의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그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그의 결단과 양심에 관하여 구구절절 풀어놓은 책이 이 책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좀 많이 빈약해서, 정작 손.. 더보기
보랏빛 소가 온다 - 세스 고딘 보랏빛 소가 온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세스 고딘 (재인, 2004년) 상세보기 명작이 명작을 소개하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프레젠테이션 젠" 에서 였다. 이 책의 저자 세스 고딘의 빛나는(!) 머리와 함께, 그의 글과 소개가 실려 있었고, "보랏빛 소" 라는 흥미로운 이름을 알게 되었다. 역자는 굳이 "보랏빛 - Pupple" 이라는 이름을 정한 이유가 마켓팅의 P 요소들 - Product, Positioning, etc - 과 시리즈를 같이 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보랏빛 소는 꽤 괜찮은 이름으로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들다. "론리 플래닛" 만큼이나 리마커블하게 지어진 이름이다. 리마커블 하라 - 보라색을 칠하자 책은 그리 두껍지 않고, 내용도 간명하며, 대부분의 마켓팅 관련 책이 그렇듯.. 더보기
최악 - 오쿠다 히데오 최악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북스토리, 2008년) 상세보기 속도에 가속도를 더하다 또 한권의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다. "속도에 가속도가 더한다"는 카피가 딱 맞는 그런 소설이다. 소설의 처음부터 긴장감을 느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오랬동안 납품해 오던 공장에 물건을 입고하러 간 것 뿐인데, 어떤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긴장감이 흘렀다. 이런 것이 필력일 것이다. 정말 소소한 일상들, 아무 것도 아닌 등장인물의 행동들 속에서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것 말이다. 얇지 않은 소설이 엄청난 속도로 읽혀지면서, 그 안에서 멀미가 날 정도의 속도감을 느꼈다. 이런 스타일의 소설, 처음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어떠한 고민을 하고 살아가는가 평범한 등장인물들의 평범한 고민들이 오히려 더 큰 긴.. 더보기
세계를 돌아보는 새로운 창 W (World Wide Weekly) - MBC <W> 제작팀 W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MBC W 제작팀 (삼성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은 책들을 골라 교회 중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작년에는 역사책을 선물했는데, 작년에 내 선택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 와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였다. 그러나,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작가의 명성(?) 때문인지 학생의 아버님에 의해 읽혀 지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올해는 분야를 좀 바꿔서 세계를 바라보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책을 고르려고 하고 있다. 는 확정이 됬다. 이 책은 내가 선정한 "청소년에게 권할 만한 올해의 책" 이다. 내용이 군더더기가 없고, 책상 머리에서 수학 문제 하나 더 풀고, 중간고사에서 평균 1점을 올리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불쌍한 .. 더보기
면장 선거 - 오쿠다 히데오 면장 선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2007년) 상세보기 요즘 쭉 읽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중 한 권이다. 아주 괴이한 정신과 의사 닥터 이라부가 나오는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라고 한다. 책의 두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좀 아쉽지만, 여전히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유명인들을 패러디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마치 그들과 실제로 인터뷰라도 한 듯이, 등장인물들의 심리 내면을 하나 하나 잘 묘사하고 있다. 특히, 마흔이 넘어 자신의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배우의 심리 묘사는 정말 재미있었다. 책 제목처럼, 면장 선거 에피소드 또한 그 긴장과 갈등이 교하게 전개되어 나간다. 두 진영으로 갈려 온갖 비난과 협잡과 뇌물과 폭력이 오가지만, 결국 엉뚱하기 그.. 더보기
일본전산 이야기 - 김성호 일본전산 이야기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김성호 (쌤앤파커스, 2009년) 상세보기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일본전산 이야기를 읽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10배 성장을 했다는 첫 타이틀 문구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 한데, 정작 일본전산이라는 회사는 들어본적도 없다. 한글 제목만 보고는 "일본의 IT회사의 성공담인가" 란 생각으로 책을 꺼내 들었으나, 실체는 소형 모터를 전문으로 하는 제조회사고 한자도 마지막 한 자가 틀리다. 일본전산은 사장부터 직원까지 열정으로 가득차서 무엇이든 해보자고 덤벼드는 회사이다. 도전정신과 포기하지 않고 덤벼드는 끈질긴 모습은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에서 보던 것과 닮았다. 직장생활을 하면 할 수록 무엇이든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기 좋아하고, 머리로 계산하고 이래 저.. 더보기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 오쿠다 히데오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북스토리, 2008년) 상세보기 요즘 들어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구할 수 있는 데로 구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중 네 번째 책이지만, 실제로는 그의 대뷰작이다. 팝스타 존은 비틀즈의 존 레논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그가 일본인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와 함께 일본에 머물던 동안의 이야기를 상상하여 쓴 이야기다. 역시나 그 답게, 소설의 기승전결이 깔끔하며 약간의 반전이 숨어있다. 어쩌면 그의 스타일은 이미 이 첫 작품에서 확고히 정립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실과 최면, 꿈과 회상, 신비체험과 현대의학을 넘나드는 가운데 팝스타 존은 자신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의 트라우마들을 만나게 되고, 하나씩 치유해 나가.. 더보기
마돈나 Madonna - 오쿠다 히데오 마돈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북스토리, 2007년) 상세보기 아, 정말 압권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걸(Girl)에서 30대 싱글 여성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온갖 책임을 짊어지고, 가족과 회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며, 집안을 꾸리고 부모 봉양을 준비해야 하는 40대 남성 직장인의 이야기를 한다. 근데, 이 책에서 다루는 스토리 하나 하나가 실화라고 해도 믿길 만큼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며, 소설로써의 기승전결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 공감하며 빠져들어 읽다가,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숨막힐 듯한 갈등의 고조를 지켜보다가 마침내 독자가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결말에 헛 하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정말, 오쿠다 히데오는 최고의 희극을 쓴다. 그의 작품들은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더보기
론리 플래닛 스토리 - 토니 휠러 론리 플래닛 스토리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토니 휠러 (안그라픽스, 2008년) 상세보기 이런 말을 하긴 미안하지만, 기대가 컷던 탓일까. 대단히 지루한 책이었다. 음, 뭐랄까. 두서없이 늘어놓은 30년간의 일기랄까. 어디가서 뭘 봤고, 어디가서 뭘 해봤고, 어디에서 뭘 먹었고, 어디에서 잤다는 사건의 나열은 가득한데, 그 사건들을 엮어서 긴장과 감동을 만들어내는 스토리는 없다. 책 전체를 읽는데 너무너무 지루했다. 론리 플래닛 자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안내서이다. 내가 론리 플래닛 - 이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대학 시절 함께 학원 강사를 하던 선생님의 책장에서 였다. 1년 동안 다섯가지 일을 해서 -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빵집 , 저녁에는 학원 영어강사, 주말에는.. 더보기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 - 임백준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저자 : 임백준출판 : 한빛미디어 2008.09.01상세보기 프로그래밍에 관한 여러권의 칼럼과 에세이, 소설을 써온 임백준 님의 최신작이다. 서점에 갔다가 새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얼른 집어온 것을 이제야 다 읽었다. 역시나, 수준 높은 내용과 빼어난 문장이었다. 한국에도 이런 칼럼을 쓰시는 분들이 좀 더 늘어나야 할텐데 아직은 좀 아쉽다. 이 책은 기존에 여러 IT잡지들에 연재되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의 개인 경험과 프로그래밍 개발 현장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현대 IT의 트렌드와 이슈들에 관한 좋은 정보들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웹 2.0과 메쉬업에 관한 내용이었다. .. 더보기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 2 세계의 와인 - 이원복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 세트(전2권) 카테고리 요리 지은이 이원복 (김영사, 2008년) 상세보기 책을 읽고 난 가장 첫 느낌은 "상류층 어른들을 위한 책" 이었다. 이원복 교수 본인이 경기고 출신으로 그 친구들 중에는 기업의 고위 경영자들과 고위관료 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분들을 위해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외에도 와인에 관한 교양서를 몇권 읽었었는데, 이 책이 가장 어려웠다. 각 지방의 분류를 위한 표나 그래프도 많고, 각 와인의 역사들 - 특히 신대륙으로 분리되는 신흥 와인들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하고 있어서 내용이 상당히 방대했다. 책 중간 중간에 "이런 내용을 다 알 필요는 없다. 몇가지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소물리에에게 맡겨라. 그냥 즐겨라" 라고 반복해서 .. 더보기
프레젠테이션 젠 - 가를 레이놀즈 (Presentation Zen) 프리젠테이션 젠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가르 레이놀즈 (에이콘출판, 2008년) 상세보기 다음 동영상은 내가 이 책과 저자에 관해서 처음 알게 되었던 유튜브의 동영상이다. 구글에서 있었던 이 책의 저자 가르 레이놀즈의 강연이다. 크게 어렵지 않은 영어와, 언어를 뛰어넘는 프레젠테이션 스킬로 이해하기가 과히 어렵지 않다. 그리고, 난 이책의 번역판을 구입했다. 지난 촛불정국 이후, 대한민국의 화두는 "소통" 이었다. 미국산 소고기와 삽을 든 대통령의 생각과 촛불을 든 국민들의 생각이 극명하게 어긋나는 것이 대한민국의 상황이었다. 서로 생각하는 것이 너무나 틀렸고, 상대를 이해하려하기 보다는 "법대로" 처벌하거나 극회에 드러눕거나 폭력적인 방법으로 때로는 유모차를 미는 모습으로 서로 자신의 주장을 하는 것.. 더보기
미드웨이 1942 - 마크 힐리 (Midway 1942) 미드웨이 1942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마크 힐리 (플래닛미디어, 2008년) 상세보기 컴퓨터 게임을 조금 좋아했거나, 전쟁사나 밀리터리 분야에 약간의 관심이 있다면 태평양 전쟁 중 가장 유명했던 미드웨이 해전을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진주만 기습으로 시작된 태평양 전쟁에서 계속 수세에 몰리던 미군이 한번의 결전으로 전쟁의 주도권을 가져온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전으로 손꼽히는 전투였다. 이 책은 남성지 맥심의 추천 도서라서 별 고민없이 구입했던 책이기도 했지만, 중학생 시절 빠져들다시피 몰두 했던 '태평양의 에이스들 - The Aces of Pacific" 의 추억이 아직도 진하게 남아 있기 때문에 구입한 책이다. 이 게임 속에서 미군의 F4-F Wildcat을 몰고 이미 수차례 미드웨이의 전장.. 더보기
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탐구 - 김영수 난세에 답하다: 사마천의 인간탐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김영수 (알마, 2008년) 상세보기 사마천의 사기에 관해서 이미 여러권의 책을 쓰셨던 김영수 선생님께서 새로운 사기 해설서를 내놓으셨다. "난세에 답하다"는 EBS에서 "사기와 21세기" 라는 제목으로 강의 하셨던 것을 다시 묶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요즘들어 유난히 잘 어울리는 것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지도자와 정치가 난세라 불리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는 어렵고 국민은 괴로워하고 있고, 국정은 포악하여 국민을 탄압하고 여론은 국론과 거슬러 흐른다. 우군과 적군이 불분명한 국제사회 속에서 대한민국은 여전히 작은 나라이고, 바로 옆의 형제인지 주적인지 알 수 없는 나라는 누구를 겨눈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핵무기와 미사일로.. 더보기
메모의 기술 - 사카토 켄지 메모의 기술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사카토 켄지 (해바라기, 2005년) 상세보기 처음에는 뭔가 컴퓨터로 거창하게 계획과 정리를 해보려고 했다가 결국 커다란 노트 한권에 생각나는데로 다 적고 나중에 정리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왔었다. 지금도 모든 기록과 정리들을 큰 노트 한권에 하고 있고 거침없이 적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사실, 저자의 말처럼 많은 메모를 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이미 메모가 익숙한 사람에게 이책은 거의 무의미 할 수도 있다. 저자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을 뿐, 어떤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어떠한 것이 나쁜 습관이다는 결론을 내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직 메모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메모를 시도할 수록 더 일이 번잡해지고 메모조차 일로 남는 사람에게는 약이 될 수 있는.. 더보기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성석제 (창작과비평사, 2002년) 상세보기 소설을 읽는 재미라면 일단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닐까. 어떠한 감동을 받고 역사를 배우고 인물을 바라보고 간접경험을 하는 등 소설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모든 가치들 중에서 "이야기를 듣기"(설령 그것이 거짓이라 할지라도 - 아니 거짓임이 분명할지라도)가 소설의 재미를 결정짓는 가장 큰 가치일 것이다. 성석제 작가의 글을 처음 읽으면서 이렇게 대단한 "구라꾼"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길산"에서 보여줬던 "황구라"의 끝없는 이야기라던지 "황제를 위하여"나 "애가"들에서 보여줬던 이문열의 이야기를 끼워 맞추고 여러 사상을 어우르며 재미있는 우화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설교했던 것들, "드래곤 라자".. 더보기
한강 - 조정래 한강 세트 (전10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정래 (해냄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책을 많이 보는 편이라고 자신하면서도 아직 조정래씨의 책들을 한편도 읽지 않았다는 다소 이상한 독서 이력을 갖고 있는 나에게 "한강"은 조정래 소설과의 첫만남이라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책이 되었다. 물론 이미 아리랑과 태백산맥을 손에 든 적은 있었지만 그때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책의 내용 일부가 맘에 들지 않다는 다는 이유로 1, 2권에서 손을 놓았고 나중에는 남들 다 읽는 책은 읽지 않겠다는 이상한 오기가 생겼서였다. "한강"이 발매된 이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한강을 읽고 있었다. 평소 책 읽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던 사람들 조차 잠시 일손을 멈추고, 마우스를 내려놓고 한강을 읽고 있었다. 그 열풍이 어느정도.. 더보기
악으로 깡으로 - 차승민 악으로 깡으로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차승민 (여름솔, 2003년) 상세보기 단순한 여행은 아니었다. 분명한 주제가 있었고, 많은 준비가 있었고. 무엇보다 방송 녹화팀까지 같이 갔다는 것은 특별한 여행이다. 여행을 위해 태권도까지 배운 여행은 내가 생각해오던 여행의 개념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3.6.9게임의 전도사, 일기쓰듯 노래를 작곡하는 일본청년, 인도의 터줏대감 같은 일본인. 게스트 하우스의 운영자들. 세상에는 참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을 사랑하며 여행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마르코폴로나 이븐 바투타같은 사람들은 여전히 세상을 방랑하고 있었다. "아프리카는 준비 되지 않은 여행자를 거부한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난 언제쯤 준비가 되서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나갈수 있을까? 인.. 더보기
파킨슨의 법칙 - 노스코트 파킨슨 파킨슨의 법칙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노스코트 파킨슨 (21세기북스, 2003년) 상세보기 28 개월이란 기간 동안 공무원 사회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면서 느꼈던 불합리, 모순, 경직된 공직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몇가지 아주 충격적인 법칙들 - 직원 수와 일의 양과는 관계가 없다, 예산 심의 시간과 예산액 사이의 반비례법칙 등 - 을 인터넷에서 우연히 읽었을 때 이 책을 바로 찾아 보게 되었고 구청 도서관에 이 책이 놓여 있었다. 50년전에 나온 책이지만 그 내용은 아주 충격적이면서 재미있다. 주변에서 흔히 봐온 모습들, 관계들을 아주 유머러스하게 우화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통계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굉장히 설득력이 있는 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