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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딱 무협지 수준 |
김진명씨 소설이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 권 밖에 보지 않았지만, 이 소설을 워낙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작가에 대해서도 기대를 많이 했었다. 통속적이다, 극우적이다는 평이 많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책을 낼 수 있다는 건 그냥 작은 작가는 아니라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건 뭐. 기승전결도 불분명하고, 내용도 실망 그 자체다. 대충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은 처음부터 절대 고수에, 그를 어떠한 장애물이 있어도 끝까지 사랑하는 여주인공은 누구나 탐내는 절세미녀. 옜날 고수였다 치명적 내상을 입은 또다른 고수가 남녀 각각 한 명씩의 제자를 길러내 주인공과 대결한다.
어디서 많이 보던거 아닌가? 그래. 바로 우리가 늘 읽어오던 무협지다. 정식 문학 수업이라고는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작가라고 자칭하며 손 가는데로 쓰는 그런 글. 누구도 사서 보기를 주저하게 되는 그런 소설 말이다. 이 책 내용이 이렇다.
다 읽는데 세 시간 설렸다. 300 페이지가 넘는데. 이건 좀, 많이, 돈이 아깝다. 본래 소설은 왠만해서는 돈주고 안사는데, (다시 읽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건 특히 아니다.
이걸 방송광고를 얼마나 하는지.. 나 같은 사람도 혹 했으니...
PS. 카지노 관련된 소설이나 책에 관심이 있다면, 역시 1번은 허영만 선생님의 타짜. 2번은 김한길 씨의 "낙타는 따로울지 않는다" 를 추천한다. 특히 2번은 고등학교 때 읽었는데도 굉장히 인상깊게 머리속에 인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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