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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 티티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요시모토 바나나 (민음사, 2003년) 상세보기 " 츠구미"란 이름을 "티티새"로 바꿔서 번역을 하니 영 다른 느낌에 곤혹스럽다. 이 책은 어떤 새 혹은 새가 의미하는 무언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 원제대로 "츠구미"가 좋지 않았을까 싶다. 병을 안고 살기에, 평범하지 않게 성장해온 츠구미란 아이를 사촌으로써 곁에서 지켜봐온 이야기, 그리고 한 해 여름 동안의 만남과 사건을 담담한 필체로 천천히 이야기해 나가는 그런 소설이다. 너무 담담해서 마지막의 작은 반전, 작은 사건이 엄청난 사건으로 느껴졌다. 독특한 츠구미의 캐릭터를 그리기에는 조금 소설이 짧은 것이 아니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바나나의 소설을 좋아하지만 난 키친도, 도마뱀도... 이 책도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 더보기
지선아 사랑해 - 이지선 지선아 사랑해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지선 (이레, 2003년) 상세보기 내용을 충분히 알 고 있었고, 실제로 이지선 양의 간증을 들은 적도 있고 바로 내 앞에서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한적도 있다. 사실 인터넷을 통해 얼굴이 상당히 익숙했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만(사실 그 독특한 얼굴을 한눈에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할지도...) 많이 부담이 느껴지는 얼굴임을 부인할 수 는 없었다. 할아버지가 치매로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삶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오랬동안 한적이 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순간 삶을 잃고 퇴화하기 시작하셨다. 그건 사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프라이즈" 같은 소설에서 자신의 치매 사실을 알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박사를 보고 "그럴수.. 더보기
공부 기술 - 조승연 공부기술 카테고리 중/고등학습 지은이 조승연 (중앙M&B, 2002년) 상세보기 이 책, 계속 했갈리게 하는 것 중 하나가 SAT를 "수능"이란 표현을 한다는 점이다. 과연 무엇을 노린 장난인지는 모르겠지만 내내 읽는 나도 했갈렸다. SAT는 수능과 분명히 다른 시험이며 수능보다 매우 쉬운 시험이다. (일례로 어떤 학생이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친 상태에서 도피성 조기 유학을 갔을 때 SAT점수가 모자라 대학 입학이 힘들다는 말을 들으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다 - "참 어지간히 공부를 안하는 학생이로군") 수능공부를 하는 고3들의 분위기와 고교 졸업파티에 들떠있는 미국의 졸업반 학생들은 분위기 자체가 틀리다. 이는 고도의 상술이자 속임수다. 물론, 저자가 뛰어나지 않다거나 저자가 소개하는 공부 방법들이.. 더보기
참으로 신실하게 - 이재철 참으로 신실하게(믿음의 글들 191)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이재철 (홍성사, 2002년) 상세보기 책을 선물받아서 읽는 도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성경을 아직 일독 하지 않은 사람에게 묻는다. 넌 무엇을 믿고 있는가?"란 말이었다. 충격이었다. 모태신앙으로 그렇게 오랜 기간을 교회에 다녔고 어지간한 말씀과 비유, 성경속의 사건들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성경을 읽독했던 일은 아직 없었다. 그렇다면 증거 없이 믿는 "맹신"과 내 "믿음"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씀에 성경을 다시 읽기 시작하게 되었다. 두번째 읽을 때 친구와의 토론 중에 느꼈던 의문이 풀렸던 경험이 있다. 친구의 질문은 "너에게 직업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한 도구인가? 넌 네 직업적 성공과 자신의 욕심을 위해 그.. 더보기
눈물을 마시는 새 - 이영도 눈물을 마시는 새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영도 (황금가지, 2003년) 상세보기 우선 타자에게 무한한 경애를. 기존의 양산되왔던 많은 환타지와는 다르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탄생시켰다. 도깨비와 나가, 레콘이 인간과 공존하는 새로운 세계. 지극히 동양적인 소제들이지만 사회는 서양적인 정말 "환상적인" 세계관을 창조했다. 한 번이라도 뭔가 새로운 설정의 게임 시나리오나 소설을 써보고자 시도했던 사람은 이러한 설정의 창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것이다. 그렇기에 타자의 거의 완전하고 새로운 세계에 경외감 마저 느낀다. 이영도 씨의 작품들에 나오는 특징들 - 과감한 사고의 생략 - "내 여동생은 과연 예쁜가?", "아스화리탈은 무겁습니다" - 속담과 격언, 전설의 창조 "약속없이 하루에 세번을 만나는 .. 더보기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 김학민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학민 (명진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예전에, "니벨룽겐의 반지"를 완역으로 읽었던 적이 있다. 그 책에서는 계속해서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와 비교를 하면서 설명을 하려 했고 나 또한 그 오페라를 알고 있었지만 소설 자체가 너무 두껍고 딱딱했다. "과연 이런 스토리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까?" 란 의문이 있었다. 영화 "아마데우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이 알고 있는 오페라라면 이정도이다. 직접 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원전이 되는 스토리를 파악하고 있는 것도 아니기에 오페라는 발레와 함께 그저 "돈많은 귀족들이나 보는 어려운 예술"로 손꼽힌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오페라의 스토리가 재미 없다면 사람들이 볼 리가 없을것이다. 그 .. 더보기
수학자를 알면 공식이 보인다 - 과학동아 편집부 수학자를 알면 공식이 보인다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과학동아편집실 (성우(주성우), 2002년) 상세보기 수학을 강의하게 되면서 수학사 관련 책을 몇권 읽게 되었다. 고전으로 불리는 "O의 발견"과 "수학의 스캔들" 같은 책들 말이다. 하지만 이런 책들은 너무 어렵거나, 혹은 너무 신변잡기 적인 이야기들로만 흘러서 일반인이 알아듣고 흥미를 갖기에는 너무 어려운 이야기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책 앞페이지에 이 책에서 소개되는 수학자들의 시대순 연표와 그 연구한 내용들이 교과서 어디에 나오는지(중학교, 공통수학, 수학2 식으로)를 표를 해 주었고 수학자 자신의 이야기와 가벼운 에피소드, 연구한 공식을 적절하게 섞어 놓았다. 정말 좋았고,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하며 그저 외웠던 내용들이 얼마나 큰 의미.. 더보기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의 여섯가지 물리 이야기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리처드 파인만 (승산, 2003년) 상세보기 이 강의 노트는 "칼텍"의 학생들을 위한 것이었다. 칼텍은 작은 학교지만 전체 학생이 고등학교를 수석 혹은 차석 졸업했을 만큼 수재들로 가득 차 있는 학교다. 이 강의는 수업 후 일주일 내내 반추해보고 연구하고 다른 책들을 뒤져봐야 할 만큼 많은 "문제"들,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고 있다. 이 책은 결코 심심풀이로 읽을 만큼 얕고 가벼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다. 이 책이 쉽게 설명했다는 사람들의 말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고등학생 대상으로 쓴 책은 절대 아니다. 우리나라 수준이라면 대학교 1, 2학년 수준의 일반물리학은 마쳐야 이 책에서 설명하는 주제들의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하라면 다른 더 쉬운.. 더보기
거꾸로 읽는 세계사 - 유시만 거꾸로 읽는 세계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유시민 (푸른나무, 2008년) 상세보기 난 진화론을 믿지는 않지만, 진화를 완전히 부정하지도 않는다. 다 하나님의 뜻이 있으셔서 조금씩 환경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능력주셨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진화를 허락하지 않으신 것 같다. 그 자체로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에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완전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더는 발전과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것을까? 뜬금없이 서두가 시작되었다. 유시민씨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세번째 읽었다. 처음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는 이야기보다 모르는 이야기가 더 많고 특별히 감동 받은 것은 대장정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처음 알았고 말콤X라는 사람에게서 킹목사와는 전혀 다른 느낌 - 강한 공감을 했다는 것 정도. .. 더보기
침묵하는 소수 - 시오노 나나미 (Silent Minority) 침묵하는 소수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2년) 상세보기 사일런트 마이노리티 - 침묵하는 소수 란 번역은 조금 틀린 것 같다. 시오노 나나미가 말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제2의 인생"에 나오는 상인 같은 사람이 아닐까. 앞선에 나서는 장관들이 아니라 밑에서 조용히 실무를 진행하는 차관들, 메이저리그 밑에서 묵묵히 연습하면서 두터운 선수층을 받쳐주는 마이너리거 같은 사람들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한발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사일런트 마이노리티 들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제 2의 인생"의 주인공이 이런 사람이다. 처음에는 그저 통역관으로 쟁쟁한 외교관의 보조였을 뿐이었지만 결국 그는 국가를 위한 치열한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 겉으로.. 더보기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양자역학) 강의 - 리처드 파인만 파인만의 QED 강의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리처드 파인만 (승산, 2001년) 상세보기 재수학원에서 첫 물리 수업 시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만약 이 책상을 수직으로 들고 10m 이동한 후 다시 10m를 돌아온다면 나는 "일"을 한 것이냐?" 공부를 많이 했다는 재수생들중 대부분은 "아니오"라고 대답을 했다. 이유는 고등학교 물리책에 1. 힘의 방향과 운동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일"을 한 것이 아니다. 2. 시작위치와 최종위치가 같다면 운동은 없는 것과 같다 라는 구절을 읽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참 바보같다며 "내가 힘이들고 에너지가 소비가 됬는데 "일"이 없을수가 있냐?" 요는 발상의 전환이다. 양자역학적 시각에서 보면 뉴튼역학은 틀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동안은 이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더보기
홀로 벼슬을 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 정창권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정창권 (사계절, 2003년) 상세보기 지금까지 배운 역사들과는 매우 많이 다른 책이다. 미암의 일기와 수많은 기록들을 근거로 조선초기 양반의 생활을 그림을 그리듯 보여준다. 마치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3부작, 색채3연작에서 중새인의 생활을 설명하기 보다는 그림을 그리듯 설명을 해나갔던 처럼 미암 부부의 생활을 설명하기 보다는 소설 처럼 써 나간다. 다만 이야기의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완전하지 않아 책 전체적으로는 어중간한 형태가 되었다. 역사책으로는 쉽고 소설이라 부르기는 좀 어색한 그런 겉모양이다. 하지만 미암과 그 부인의 시와 글들, 동시대 인들의 많은 한시들을 소개하여 문학적인 가치도 있는 책이다. 드라마 따위에서 보여준 과장되고 어색한 .. 더보기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 신경림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신경림 (우리교육, 1998년) 상세보기 어떠한 예술이던 진정한 미의 극치에 이르렀다면, 인간의 최선의 걸작이라면 아무 설명없이, 배경지식 없이도 감동을 줄 수 잇어야 한다고 믿는다. 레오나르도의 그림이 그렇고 미켈란젤로의 건축이 그렇고 서태지와 신해철의 노래가 그렇고 고대인들의 동굴벽화와 뭄 타지마할이 그렇다. 장승업과 신윤복의 그림들, 이육사와 윤동주의 시들이 그러했다. 플라톤이 말했던 "미美"와 같은 개념이 실제한다고 믿는다. 그런 미를 느낄수 있는 눈과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중, 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수 많은 시를 접해왔지만 한번도 시 자체를 느껴보라고 배운 적이 없었다. 교과서에는 시의 한 단어 한 단어에 해석과 대구되.. 더보기
빙범 - 미우라 아야꼬 빙점(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56-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미우라 아야꼬 (범우사, 2004년) 상세보기 인간이란 나약한 존재다. 직접적으로 기독교적인 내용은 매우 적고 그 존재감도 잘느껴지지 않지만 이 책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인간의 나약함을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책이다. 주인공 요코의 빙점 - "제가 죄인의 자식이라는 점입니다." 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원죄 - "우리는 모두 아담의 자손입니다." 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원죄는 인간적으로 흠없고 도덕적인 요코조차도 극복하지 못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지만 여전히 외롭고 지극히 도덕적이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다. 인간의 도덕이란 그렇게 죄앞에서 무력하다. 성경에 말하기를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 더보기
길은 여기에 - 미우라 아야꼬 길은 여기에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미우라 아야꼬 (지성문화사, 2007년) 상세보기 참 괜찮은 책이다.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제시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인 "다니엘 학습법"에서 소개되어 더 널이 알려진 책이다. 어린 청소년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소개를 했고 실제로 그 책의 소개로 많은 학생들이 이 고전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신앙서적이란 느낌은 많이 들지 않는다. 한편의 참회록, 일기장 같은 느낌이랄까. 쉽게 쓰여진 "팡세"란 느낌이다. 저자는 한반의 모든 학생들의 일기장을 따로 만들어 관리할 만큼 열정적인 교사였지만 패전과 함께 지금까지 가르쳤던 책을 먹으로 지우는, 철저한 자기 부정의 경험을 한 후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동시에 결핵까지 얻게 된다. 그 17년에 걸친 지긋지긋한 투병.. 더보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 - 스티븐 앰브로스 (Band of Brothers) 밴드 오브 브라더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스티븐 E.앰브로스 (월간베스트인코리아, 2002년) 상세보기 전쟁 다큐멘터리를 좋아하고 밀리터리 매니아라 불릴만한 취미를 갖고 있는 나에게는 정말 좋은 책이었다. 특히 HBO를 통해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장면들이 책에서 나올 때면 다소 부족한 묘사가 쉽게 이해 되었다. 워낙 드라마의 화면 묘사가 치밀하고 뛰어나서 드라마 없이 이 책만 봤다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의 치열한 전투의 현장을 표현하는 데는 이만한 책도 없다. 바로 몇일 전에 "블랙 호크 다운"의 실패를 보았기 때문이다. 전쟁은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그 곳은 또 하나의 꿈이다. 전우들과 함께 목숨을 걸 수 있는 그런 곳에서.. 더보기
블랙 호크 다운 - 마크 보우든 (The Black Hawk Down) 블랙 호크 다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마크 보우든 (청아출판사, 2002년) 상세보기 이 책, 영화를 안보고 읽는다면 무슨 예기를 하는지 하나도 모를만큼 난잡하고 혼란스럽게 쓴 책이다. 500 페이지가 넘는 두터운 책에 지휘체계가 엉망이 되어 도시 한가운데, 그것도 사분오열된 상태로 혼란스럼게 된 부대의 이야기를 글로 묘사한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인터뷰한 부대원들을 위한 배려인지 그 수많은 부대원의 풀네임과 별명, 무기, 보직, 전사 혹은 부상 상황까지 일일이 설명을 한다. 이건 르포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다. 영화에서는 인물소개도 없고 간단하다. M60든 사람, 호송대 지휘관, SAW든 사람, 허벅지 다친 전사자 등등 화면만으로도 인물 파악이 가능하고, 영화는 인물에 억메이지도 않았다. 이 책은 무리한 .. 더보기
브리짓 존스의 일기 - 헬렌 필딩 브리짓존스의 일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헬렌 필딩 (문학사상사, 1999년) 상세보기 유명한 로맨틱코미디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원작이다. 정신없는 아줌마의 수다와 로맨틱코미디 영화의 전형적이라 할 만한 장면들, 극적인 반전과 독신여성의 고민들이 여기 저기 밖혀있는 소설이다. 재미있었고, 번역도 잘 됐다. 다만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역자 주"가 너무 많다는 것이 흠이지만. 다 읽고 나니 한 편의 영화를 본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내 나이 24. 이제 주위의 동기 여자애들은 조금씩 아줌마로 변해가고 도데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그런 쓸데없는 곳에 관심을 갖고 있고 그렇게 로맨틱한 환상에 빠지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할 때가 많이 있었다. 그 안에 "화성"과 "금성"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얘기하는 작.. 더보기
0의 발견 - 요시다 요이치 0의 발견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요시다 요이치 (사이언스북스, 2002년) 상세보기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기하학을 공부할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점'이란 무엇인가? 누가 완전한 한개의 '점'을 찍을 수 있는가? 칠판 위의 이 작은 점도 현미경을 놓고 들여다 보면 다시 나눌 수 있고, 그 나누어진 것 조차 또다시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관념일 뿐이다." 그렇다. 수학,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기하학은 철학의 발전된 형태이고 약속된 공리의 틀 안에서 행해지는 지적 유희이다. 뒤에 말은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고 내 생각이다. 이 책은 아주 오래된, 해방 이전에 나온 책이다. 지금까지 재판되고 있는 것을 보면 꽤 괜찮은 책으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이지만, 이책과 같은 컨셉의 책.. 더보기
나는 미국의 딱 절반만 좋다 - 이진 나는 미국이 딱 절반만 좋다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이진 (북앤월드, 2001년) 상세보기 영어공부를 하는 나같은 학생에게 괜찮은 책이다. 특히 그 목적이 단순히 수능이나 토익의 점수를 따는 것이 아니라 영미인의 문화를 이해하고 유학 등으로 인한 미국생활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미국을 보여준 책이었다. 그동안 내가 미국을 봐온 창은 "프렌즈"라는 창이었다. 뉴욕에서의 자유분방한 30대 젊은이들의 삶은 참 많은 것을 보여줬고, 그 행간에서 느껴지는 미국의 고용문화, 데이트, 파티문화 등은 참 재미있었고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미국에 "적응"해 가고 있다고 느낄만 했었다. 하지만 한국사람이 서울사람과 부산사람의 기질적 차이가 있고 강남학생, 강북학생을 옷차림만 봐도 구별할 수 있듯이 미국안에서도.. 더보기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 박원순 내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박원순 (한겨레신문사, 1999년) 상세보기 역사를 왜 읽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내 답은 "행동의 지침을 삼기 위해서"이다.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고 후세 까지도 정의롭고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인정받을 만한 일들을 나도 하기 위해서 역사를 읽는다. 투표란 형태든, 직접 공무를 담당하든 "정치"와 "사회"에 참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역사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도서관에 재판 판례집과 같이 놓여 있었지만 실제 내용은 한 권의 역사책이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같은 그런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역사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역사적인 재판들에 대하여 우리 역사와의 비교를 해준다는 것이다. 토머스 모어 와 일제에 침묵했던 문.. 더보기
영원한 제국 - 이인화 영원한 제국(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인화 (세계사, 2008년) 상세보기 매우 흥미진진한 추리, 역사 소설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까. 이 책은 이미 상당한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중의 한 권이고, 인정받은 책이다. 처음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었을 때와 지금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에 머리가 굵어지고 읽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좋은 역사선생님들에게 배우고, 4권의 국정 교과서와 학습만화한국사와 다른 역사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었지만, 항상 부족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조선 후기의 당쟁에 관한 부분이었다. 역사과목 전반을 굉장히 잘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 조차 이 당쟁 부분에서는 사색당파의 계보의 정리와 지역구분 정도이지, 어떠한 사상적 차이.. 더보기
퇴마록 해설집 - 임우혁 퇴마록 해설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우혁 (들녘, 1995년) 상세보기 매니아 용...이 맞다. 퇴마록 전권을 섭렵한지 꽤 지난 시점에서 국내편과 해외편의 해설을 다시 읽는 것이 조금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책 뒤에 있던 주석을 조금 더 보충한 정도랄까... 그 세계관에 대한 해설서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에는 너무 내용이 없다. 예전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개미와 관련된 내용을 제외 하고도 읽을만 했었다. (그 책 또한 개미의 매니아용 부록 이었음을 부정할 수 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다만 무당에 관한 인터뷰들은 다른 책에서는 읽기 힘든 것이다. 당연한 것이... 국문학에서 연구의 대상이 되는 무속은 "세습무"이고 이 책과 퇴마록에서 관심을 갖는 무당은 "강신무"이기 .. 더보기
책 속의 책 2001 - 폴 임 책속의 책 1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폴임 (평단문화사, 2001년) 상세보기 참고문헌이 빠져있는 것만 제외하고는, 이 책의 가치는 나무랄데 없다. 잡학사전으로 이만한 책은 드물다. 세 권이나 되는 내용도 그렇고, 사진과 그림의 상태도 훌륭하다. 다만, 동성애 라던지 몇가지 민감한 주제에 대하여 역시 민감한 유명인의 실명을 그대로 공개한다던지, 역사적으로 검증되기 힘든 사실들, 야화들을 사실처럼 적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지... 이 책은, 일종의 "소설"정도로 가볍게 봐두는 편이 좋겠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이 책을 근거로 이야기를 한다던지 리포트의 근거자료 등으로 이야기 하다가는 몇 대 맞기 딱 좋겠지. 더보기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 진중권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2008년) 상세보기 좌익, 우익이란 말, 특히 전자는 "빨갱이" 후자는 "애국자"란 또다른 이름으로 각인 되어 살아온 것이 내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이었다.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이 입에 달고 다니던 한마디 "애국이야요", 내 모든 삶의 행동, 걸음을 애국 안에서 하라던 "찬송가"를 "애국조회"시간마다 하셨었다. 틀린말은 별로 없었지만... 이게 대학교 입학 때 부터 이상해졌다. 신입생 환영회 때는 붉은 깃발과 민중가요로 시작된 "엄청난"것을 보았다. 마지막에는 "반갑습니다. XX대학교 총학생회장, 한총련 서울 대의원, 지명수배자 XXX 인사드립니다"라며 양복입은 형이 올라왔었다. 정말 착하고 술 잘먹고, 공부대신에 세상공부에 조금.. 더보기
하버드 천재들 - 에릭 시걸 (The Class) 하버드 천재들.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릭 시걸 (문학과의식, 2001년) 상세보기 우리나라에 나오기는 "닥터스", "프라이즈" 같은 책들보다 늦었지만(재판된 것인가..) 내용과 소재는 비슷하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다니는 수재들의 다양하고 치열한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하버드는 하나의 성역이요, 최고의 대학이자 신화적인 존대이다. 아마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이란 책과 영화가 그런 명성에 일조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버드"란 검색어에 걸리는 수많은 책들, 그중 절반정도는 "어떻게 하버드에 보낼것인가?"에 관한 내용이니 말이다. 하지만, 책 속의 아이들은 테니스로, 피아노로, 집안의 배경으로 인해 하버드에 들어왔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루 4시간만 자고 공부하는 모습이 아니란 ..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2년) 상세보기 어제는 비가 매우 많이 내렸다. 난 만든지 3년이 안된 도시고속화도로를 통해 분당을 가고 있었다. 가는 길은 매우 위험했고 실제로 사고 직전까지 간적도 몇번이나 있었다. 집중호우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도로의 배수설계가 잘못되서 물웅덩이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아스팔트 포장된 고가도로위에 물웅덩이라니. 우리가 엊그제 만들길이 2000년전 로마인이 만든 길 만도 못하다고 느꼈다. 내 손에는 로마인이야기 10권이 들려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몇권을 제외한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난 이 표현을 가장 좋아한다)의 책을 읽어왔지만, 이번 서문은 읽기 전에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 더보기
오체 불만족 - 오토다케 히로타다 오체 불만족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오토다케 히로타다 (창해, 2001년) 상세보기 "세상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구나" "세상에 이런 부모도 있구나" "세상에 이런 친구들이 있구나" "세상에 이런 선생님이 있구나" "일본인이 모두 왕따를 즐기는 것만은 아니었구나" 놀라움의 연속. 생각의 변화의 연속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과 생각이 달라지는 책이다.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읽게해야 할 책이다. 오토다케의 친구들이 그를 장애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계획을 세웠다가 "아 오토다케를 어떻하지"라고 뒤늦게 인식을 하게 되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서는 장애인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고 일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같은 일이 저절로 그의 가장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 더보기
나는 달린다 - 요시카 피셔 나는 달린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요쉬카 피셔 (궁리, 2003년) 상세보기 이책은 출간당시 언론과 웹에서 주목받았지만, 실제로 읽어본바 대단히 실망했다. 내용이 생각보다 너무 없다. 요시카피셔 라는, 젊어서는 매우 잘 단련된 운동선수였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스트레스와 술과 과식으로 뚱뚱이가 되었다가 점점 생활은 망가져가고 급기야 이혼까지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달리기를 통해 다이어트 성공, 결국 가장 유명한 마라토너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다. 문제는, 스스로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하면 살이 빠지고 (박철, 이영자 등에서 익히 들어왔듯이 말이다) 이를 통해 인생이 바뀐다(살이 빠지면서 인생이 변한 사람을 한 두명 봐왔나...) 는 내용이 너무 흔하다고 할까? 그래,.. 더보기
선과 악을 다루는 38가지 방법 - 호안 마누엘 선과 악을 다루는 38가지 방법. 1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후안 마누엘 (예일출판사, 2004년) 상세보기 또 한편의 이솝우화 같다고 할까, 여러 우화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다만... 성경과 기타 많은 이런 좋류의 교훈서에 또하나에 다름아닌정도랄까. 특별히 다른 교훈, 전혀 다른 견해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 이런 종류의 책이 너무 많아저서 오히려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고 할까. 몇가지 옜날 이야기들의 원형을 읽은것, 그리고 스페인 문학중 처음으로 완독 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렇게 편집을 엉망으로 할 수도 있다는 것 정도. 정작 글으 몇 자 안되고 줄간격은 넓고 무의미한 삽화의 반복... 읽기쉬운 얇은 책중 한권에 불과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