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Non IT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 오쿠다 히데오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북스토리, 2008년)
상세보기

  요즘 들어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구할 수 있는 데로 구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내가 읽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중 네 번째 책이지만, 실제로는 그의 대뷰작이다. 팝스타 존은 비틀즈의 존 레논을 모티브로 한 인물로, 그가 일본인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와 함께 일본에 머물던 동안의 이야기를 상상하여 쓴 이야기다. 역시나 그 답게, 소설의 기승전결이 깔끔하며 약간의 반전이 숨어있다. 어쩌면 그의 스타일은 이미 이 첫 작품에서 확고히 정립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실과 최면, 꿈과 회상, 신비체험과 현대의학을 넘나드는 가운데 팝스타 존은 자신의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의 트라우마들을 만나게 되고, 하나씩 치유해 나가게 된다. 결국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봄으로써 좀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의사와 간호사에  약간 도시화된 이미지를 더하면 공중그네의 그 의사와 간호사로 변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약한 모습과 어린시절의 상처를 갖고 있고 - 심지어 너무 좋은 부모에게 자란 아이조차 좋은 기억만 갖고 있는 것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 결혼이란 그 상처를 만저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말씀을 상담학 전공의 교수님으로 부터 들은 적이 있다. 이 소설 속의 팝스타 존 처럼 자신의 트라우마들을 생생하게 맞닥뜨릴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안되겠지만, 어떤 방법으로든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필요할 것이다. 내 상처? 이젠 너무 잘 알지. 난 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