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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패스트푸드의 제국 - 에릭 슐로서 (Fast Food Nation) 패스트푸드의 제국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에릭 슐로서 (에코리브르, 2001년) 상세보기 패스트푸드의 제국 - The Dark side of the All-American Meal 번역판의 부제인 "패스트푸드가 당신의 생명을 노린다"는 엄밀히 말하면 이책의 주제가 아니다. 이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인 패스트푸트-외식산업이 미국의 전체 경제에 있어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쳤는지를 말한다. 이것은 단지 패스트푸드의 "천연"첨가물이 수십가지 휘발성 화합물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는 예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생식을 끼워주다니, 황당한 발상이다. 이책은 정크푸드가 비만을 유발하고 각종 암을 생기게 할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기업위주의 자본주의가 극도.. 더보기
손자병법과 21세기 - 박재희 손자병법과 21세기 1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박재희 (EBS한국교육방송공사, 2002년) 상세보기 인문학 책들을 읽을 때, 종종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저자는 뭔가 심오한 이론을 실컨 설명하는데 나는 마치 외국어를 듣는다고 느낄때가 있는 것이다. 일례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뭐라고 뭐라고 설명을 하지만 전혀 와닿지 않는다. 그러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건축"이라는 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건축물 사진 몇장을 보니 "아 이거구나" 라는 감이 잡혔던 기억이 있다. 공대생이라 그런지, 난 구체적인 실례, 예화없이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구체적인 예화를 들어 글쓰기를 매우 좋아한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100점이다. 손자병법이라면, 중학교때 삼국지 게임에 한참 빠져있었을 때 좀더 나은 전략을.. 더보기
나는 명품이 좋다 - 나카무라 우사기 나는 명품이 좋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나카무라 우사기 (사과나무(권정자), 2002년) 상세보기 참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그리고 매우 유쾌했다. 내용자체가 많지 않았고, 내용도 쉬웠기때문이다. 어떤 에세이들처럼 늘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매우 스피디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여자친구 생일날, 지갑을 원한다고 한달전부터 이야기를 해왔지만 선물하지 못했다. 예산에 맞는 몇만원짜리를 하자니 요즘 대학생들의 명품지갑 기준에 들지 않는다면 갖고 다니지도 않을 것이요, 그렇다고 명품을 사기에는 너무 부담이 컷기 때문이다. 왜 명품을 찾을까? 남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맞춰 주고는 싶지만.. 정신과의사에서 "쇼핑중독증"으로 판정받은 공식 "여왕님"의 쑈핑일기다. 모피코트에서 콘돔에 이.. 더보기
컴퓨터 게임의 이해 - 최유찬 컴퓨터 게임의 이해 카테고리 컴퓨터/IT 지은이 최유찬 (문화과학사, 2002년) 상세보기 한 연세대 국문과 교수님께서 "제 8의 예술"로 새롭게 등장한 컴퓨터게임이란 장르를 분석해 보겠다고 책을 쓰셨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어떤 것에 대한 설명과 해설을 할 때, 그것을 잘 알지 못하면 어렵게 설명할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컴퓨터를 가깝게 해 온 나도, 예로 든 게임을 모두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님 스스로의 체험에 바탕을 두고 쓰신 "컴퓨터게임과 시뮬레이션 (삼국지 4, 6에 관하여" 챕터 외에는 너무 어려웠다. 위 챕터를 예외로 한 것은 교수님께서 그 게임을 충분히 해보셨고 설명하고자 한 범위가 축소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처음에 "컴퓨터게임"이라는 용어 자체를 정의하.. 더보기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개정판)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홍세화 (창작과비평사, 2006년) 상세보기 똘레랑스, 다른사회와의 만남, 개똥 세 개. 남을 인정하는 관용 - "역지사지"의 개념이야 진작부터 우리에게도 있었고, 얼마간 유도리를 두는 것도 우리에게도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정에 얽매어 제대로 이 가치들을 활용하지 못한 것에 반해 프랑스 사회에서의 "똘레랑스"는 좀더 구체적이고 이성적인 원리로 살아있었다. 흔히 듣던 이야기 - 프랑스는 그 많고 잦은 파업에도 사람들이 불평하지 않더라 - 부터 고속도로의 속도표지판 까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량하게 여기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면에 불행을 격은 저자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으리라. 우리가 여행을 하고 이민을 하는 것은 단지 다른 나라, 국.. 더보기
나무 -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무(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8년) 상세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들과 습작들의 모음집 답게,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들로 가득 차있다. 물론 "뇌"에서 "총몽"과 "탐그루"의 모습을 보았듯이 어떤 작품은 "타임라인"과 닮아있고 어떤 작품은 "시드 마이어" 류의 게임들과도 닮아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상상력의 발현인 것만은 틀림없다. 상당히 재미있게, 그리고 순식간에 읽었다. 물론 습작들도 섞여 있기 때문에 결말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어설픈 것도 있다. 서문을 읽고 미리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 문학적 완성도 보다는 그의 상상의 기발함에 마음을 두고 읽는다면 부담없이, 그리고 재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이다. 다른 책들과 종이 등이 좀 틀리다. 두껍지만 가볍고, 실.. 더보기
너 그거 아니 - 디비딕 닷컴 너 그거 아니 ?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디비딕 닷컴 네티즌 (문학세계사, 2001년) 상세보기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수없이 많은 자료가 있을 뿐이지 정보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중 필요하고 신뢰할만한 내용을 취사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요즘 많은 사이트들이 디비딕과 같은 방식의 서로의 질문에 답을 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답변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이용자들의 추천과 인기도에 의해 좋은 답변으로 선택된다는 것은 내용의 진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책도 마찬가지다 내용의 흥미도야 충분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의 비전문적인 답변들과 흥미위주의 답변들, "믿거나 말거나"식의 설명들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만원으로 가장 알차게 데이트하는 법" 같은 질문.. 더보기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 이광연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이광연 (경문사, 2002년) 상세보기 근래에 읽었던 수학의 에피소드와 수학자에 관한 책들중에서 중간 정도의 수준은 되는 책이다. 내용의 난이도도 중간, 책 내용의 충실함도 중간. 저자의 경력이 다른 책들보다 매리트가 있었고 내용의 신뢰도도 다른 (특히 일본 책을 그냥 번역한 책들)책들보다 좋았다. 과장하지 않고 거짓을 쓰지도 않은 것 같다. 다만... 유머감각은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마치 공대생들의 "뚝딱뚝딱 만들다"는 표현을 듣고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듯이 몇번 나오는 수학자, 공학자의 유머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었을까? 고급유머인가.. 부담없이 읽기는 좋은 책이다. 단 대상은 고등학생 이상.. 더보기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 성석제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성석제 (문학동네, 2003년) 상세보기 성석제식 글쓰기는 참 매력적이다. 분명히 다른 작가들처럼 문체나 내용의 구성에 얽매어 있지 않은 자유분방한 글쓰기인 것 같으면서도 내용은 결코 단순한 잡문이 아니다. 아주 짧은 글이지만 대충 썼다는 느낌보다는 파격으로 다가오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겠지. 억지로 감동을 주겠다거나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끌어내겠다고 쓰는 글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는 느낌. 성석제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명절에 시골집에 내려가서 듣던, 동네의 다양한 인물들의 체취가 그데로 묻어나는 삼촌들의 이야기가 성석제 소설 속에 있다. 특히 우리말의 변주 - 그의 욕은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내가 인간의 어떤 신체 기관과 닮았는지... -가 매력적이.. 더보기
야만의 역사 - 스벤 린드크비스트 야만의 역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스벤 린드크비스트 (한겨레신문사, 2003년) 상세보기 책 내용이 좀 이상하다. 전혀 공감 안되는 "고행기" 절반과 굉장한 내용의 서양 근대사가 절반이 섞여있다. 저자의 아프리카 여행기는 재미없다. 정말 지루하고 공감도 안되고 여행의 목적조차 불분명한 오지탐험적 고행에 불과하다. 처음엔 멋모르고 읽다가 나중에는 내용이 붕떠있어서 그냥 훝어 읽으며 넘어갔다. 왜 이런 글을 "새로운 형식"이라고 미디어들이 칭찬하는지 내 짧은 독서 이력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분명한 것은 "읽는 내내 역사이야기는 언제 나오지?"란 생각이 드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대단히 재미있는 서술방식으로 씌여진 감추어진 역사를 드러낸다. 외규장각 도서 도난 사건을들며 프랑스를 "도둑들의 .. 더보기
괴물 - 이외수 괴물.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동양적인 환상적 분위기, 사심없는 순수한 아이, 갈등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폭력적이거나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음, 특유의 문체와 서술. 들개, 황금바늘, 벽오금학도 등을 통해 만나왔던 이외수의 근작을 읽었다. 그전의 작품들에 비해 다소 현대적인 요소들을 갖기는 했지만 내용은 여전히 이상적이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작가의 상상력이 마음에 든다. 불교의 윤회와 연기설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특별한 감동을 주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이웃집 할아버지의 이야기 같이 편안하게 진행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선동을 만나고 세선을 만나고 진짜 기생과 진짜 선비를 만난다. 제목은 "괴물"이지만 오히려 괴물은 눈에.. 더보기
조선의 뒷골목 풍경 - 강명관 조선의 뒷골목 풍경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강명관 (푸른역사, 2003년) 상세보기 흔히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도 하고 "동방의 군자국"이라 하기도 한다지만그 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고 선비들만 사는 곳이 아니었다. 전에 "홀로 벼슬을 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를 읽으면서 놀랐던 것들이 작은 충격이었다면 이 책은 좀더 강도가 높다. 기생을 두고 싸움을 하는 양반의 모습이라던지 지금의 조폭 같은 검계와 멋부리기에 열중하는 한량 - 별감들, 완전 개판인 국가고시 - 과거 시험 같은 것들 말이다. 작가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런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한가지는 이런 감춰진 - 아니 너무 비천하고 하찮으며 부끄러운 이야기라 하여 감추어진 - 이야기들을 연구해 보고자 하는 관점과 여전히 .. 더보기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1%의 프로그래밍 원리 프로그래밍 원리(2ND EDITION) 카테고리 컴퓨터/IT 지은이 HISAO YAZAWA (성안당, 2009년) 상세보기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간략하고 단순합니다. 프로그래밍과 컴퓨터공학의 기초적인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어려운 내용들은 일단 많이 생략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교에서 전공을 하면서 이책을 읽고 새롭게 배운 것이 있다는 것은 공부를 안했다는 뜻일겁니다. 내용 자체는 1학년때 배우는 개론과 전공교양과목에서 다 설명되는 부분입니다. (어셈블리가 커리큘럼에서 빠져서 그부분은 새로왔습니다.)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이책이 새롭게 다가왔다면 반성하셔야 할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에 관심이 없는 분이 읽고 뭔가 얻을 수 있을만큼 쉬운 책은 아닙니다. 대학교 1학년 개론서 정도로는 적.. 더보기
새들백 교회 이야기 - 릭 웨렌 목적이 이끄는 교회: 새들백교회 이야기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김현회 (디모데, 2008년) 상세보기 교회는 분명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영적이며 신적인 공간이다. 산사나 이슬람성지와 같은 신성한 영역이란 말이다. 하지만 개신교회는 처음부터 사람들 속에서 시작했고, 카톨릭교회와는 분명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좀더 가까이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교회에서 나고 몇몇 교회를 지나오며, 특히 개척 9년동안에 출석교인 11000명 이상으로 급성장한 분당 지구촌교회의 개척멤버로 교회의 일들을 주의깊게 배워오면서 이런 신성한 모임도 분명 사람들이 모이는 "회會"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 많은 믿지 않는 사람도..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3년) 상세보기 로마인 이야기 11권을 읽다가 가장 눈에 들어온 글은 "코모두스, 그는 로마제국의 재앙이었다"라는 말이다. 당신이 상상하는 그 코모두스 맞다. 검투사 황제. 막스무스와 싸우다 죽는 그 "글라디에이터"의 그 야비한 황제 말이다. 어떤 사람을 제국의 재앙이라고 부른 역사가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불린 황제도 정말 불행하다. 그리고, 지금 내 머릿속에 "###의 재앙"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은 사람이 마구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해찬 : 대한민국 교육의 재앙 이승만 : 대한민국의 재앙 김영삼 : 대한민국 경제의 재앙 전두환 : 대한민국의 재앙2 하리수 : 성의식의 재앙 이두영 : 경기고 95회 3학년.. 더보기
개미 -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1년) 상세보기 첫 권, 둘째 권 까지는 마치 파브르의 곤충기와 같이 개미의 세계를 비추고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소설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사실이고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상상력인지는 알기가 힘들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도 그렇다. 흥미있는 가쉽들의 모음에 불과할 수도 있는 그런 소설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셋째 권부터 내용은 보다 철학적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프랑스 다운 것이지만...) 아들이 개미들에게 신을 주는 장면과 개미 로봇을 창조해 낸 기술자와 페로몬 합성을 통해 개미와 이야기하는 장면. 손가락을 신으로 믿는 개미들과 신과 같이 변화 될 수 있다고 믿는 땅속의 20인에 대한 장면들은 우리가 .. 더보기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고미숙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고미숙 (그린비, 2003년) 상세보기 책은 읽는 사람마다 그 중점을 두는 내용이 틀리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철학적 연구 경험에 비추어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어 갔다. 그리고 그 해석과 감상을 책으로 써냈다. 연암 박지원은 당대의 천재 중 한명으로 우리 역사에 두르러지는 직함을 달지는 않았지만 문체반정의 배후인물로 지목될 만큼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또한 수업시간에도 "허생전"과 "호질", "양반전"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열하일기의 완역을 읽어본적이 없고, 완역을 구하기도 쉽지 않음을 (그 양에서도, 희귀성에서도) 인정해야 했다. 처음에는 박지원이라는 한 천재의 인물과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 더보기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 유시민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유시민 (돌베개, 2002년) 상세보기 인간은 대단히 경제적인 동물이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 되어야 인권도 있고 사상도 있고 문화와 학문도 존재한다. 그런의미에서 모든 선거에서 정치적 대표자를 뽑는데 있어서 그 사람의 경제정책과 그런 대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선택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법조인과 군인, 그리고 애초 부터의 정치 귀족들이 판지는 현 국회에서 홀로 독야청청,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유일한 국회의원인 유시민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시사평론가와 경제학자로서의 두 시각을 동시에 갖고 현 정세를 평한 책이다. 경제학의 기본 개념들과 이론들을 쉽게 설명하지만 설명에서 끝나는 순수한 책은 아니다. 시화호 문제라던지 투표에 관한 선거.. 더보기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홍세화 (한겨레신문사, 2002년) 상세보기 우리 나라는 어떤 나라, 어떤 사회인가? 헌법 상에는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는 민주공화국이며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라고 되어있지만 정말 그런가? 이 질문에 대한 홍세화의 대답은 "우리 나라는 정치적으로 사회귀족에의한 과두정이며 경제적으로 국가에 의한 기업 위주의 계획경제라고 이야기한다. 그에대하여 지식인들은 마땅히 공화국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걷지 못하며 피흘리지 않고 있고 노동자들은 노동자들데로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정치적 스펙트럼이 극우에 편중되어 있기에 다른 정치문제들 - 철새, 지역주의, 정책부재, 과거 폭로전 등 - 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사회를 기준으로 우리 사회를 본다.. 더보기
신의 나라 인간의 나라 - 이원복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이원복 (두산동아, 2002년) 상세보기 이제 이원복은 끝이다. 그의 편협성과 극우성향에 질려버렸다. "좌" 짜만 들어도 "빨갱이"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난 한나라당 대선 패배 이후 그의 글과 만화들은 제대로 된 길을 버렸다. 이 책의 절반은 철학에 관한 이야기 보다 현 정권에대한 비열하고 조악한 패러디와 비꼬기 뿐이다. 앞으로 그의 신간들에 손이가는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도 그렇다. 전작 신화의 세계는 각 나라 신화들의 소재와 내용만 간단하게 다루었기에 큰 문제가 없었고, 종교의 세계 같은 경우도 종교의 교리가 아주 복잡하지 않으며(교리가 복잡한 종교였다면 애초부터 포교 자체가 힘들어서 세계 종교가 되기 힘들었겠고, 또 진리란 원래 단순한거니.. 더보기
우리 동네 - 이문구 우리동네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이문구 (휴이넘, 2008년) 상세보기 걸쭉한 사투리로 온통 물들어있는 이 책은 60~70년대 개발기 우리 농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정말 끝모르는 사투리와 무식한 농민들의 너무나 유식한 비유들이 이 책의 튼튼한 주춧돌이다. 그 위에 실제 있을 법한 사건들을 우습게, 그러면서도 우습지만은 않게 그려내고 있다. 가난과 빚, 관청의 강제에 의해 벌어지는 이 촌극을 보면서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그 모습이 30년이나 지나고 개발이 끝난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비애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억지로 웃기려는 코미디나 유머집 따위는 비교도 안될만큼 드라마적 재미, 이웃집 사랑방에 앉아서 듣던 동네 소문 같은 그런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 더보기
하나님의 뜻 - 제럴드 L. 싯처 하나님의 뜻 (오늘 여기서 그분을 위해) (증보판...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제럴드 L 싯처 (성서유니온선교회, 2004년) 상세보기 흔히 많이 하는 기도 중의 하나는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라고 묻는 것이다. 직장의 선택에 있어서, 교회의 선택에 있어서, 유학과 전공의 선택에 있어서,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고 기도를 한다. 하지만 우리가 A를 택했을 때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셔서 모든 일이 잘되고 B를 선택했을 때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났으므로 일이 잘 될 수 없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므로,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우리를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우리의 욕심에 의한.. 더보기
날다 타조 - 이외수 날다 타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외수 (리즈앤북, 2003년) 상세보기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글이 넘치는 시대가 되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정말 감동적인 일화들과 유머러스한 글들, 풍자들과 개사, 개역된 글들이 많아 졌다. 이 책의 느낌이 그러했다. 분명 가볍게 쓴 글들의 묶음이지만, 내용은 분명 웃으면서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작자의 생각과 위로는 가볍지 않았다. "날다 타조" 라는 제목은 속표지의 "그대에게도 하늘은 열려있다"는 글을 만나면서 비로소 완전한 제목이 된다. 약한 사람들, 어려움을 격고 있는 사람들, 소외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가의 금언들이 가득한 책이다. 특히 첫 글, "그대는 백수다. 백수는 아름답다"가 좋았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하늘이 무너 져도 솟아날 구.. 더보기
관촌수필 - 이문구 관촌수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문구 (문학과지성사, 2003년) 상세보기 소설이란 것의 근본은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 중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던 이야기라는 것이 가장 큰 가치와 설득력을 갖기 마련이다. 이 소설은 "수필"이라는 제목처럼 작가 스스로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관촌마을에서의 기억들 - 특히 여러 평범한고도 독특한 사람들과의 - 을 연작 소설로 엮어낸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따른 것이 아니라 인물 한명 한명을 추억하며 써나간 그런 작품이다.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면서 뒤집어지며 웃었던 것과는 달리, 비슷한 배경과 소재를 갖고 썼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따뜻해 지는 느낌과 미어지는 슬픔을 느꼈다. 한사람 한사람의 목숨이 작지 않기에, 그 삶이 작은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이.. 더보기
만약에 1 - 스티븐 앰브로스 외 만약에 1:군사역사 편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스티븐 앰브로스 외 (세종연구원, 2003년) 상세보기 가상 역사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전에 "반삼국지"같은 책들 - 삼국지의 팬픽 혹은 패러디-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 있었던 역사에 대해 여러 가상을 해 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다만, 고대의 일을 뒤집으면 현재의 역사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감이 안오고, 근대의 역사는 미국의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재미가 없었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 역사들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 실제 역사와 비교도 가능했지만 근대사는 그렇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미국 잡지에 실렸던 이야기라 그 짧은 미국 역사, 그중에서 두 번의 전쟁에 관한 에피소드가 무려 6편은 된다... 더보기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노암 촘스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드니 로베르 (시대의창, 2002년) 상세보기 노암 촘스키. 이시대 최고의 지성이자 좌파 지식인.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총선 선전에 대하여 축전을 보냈다는 루머가 돌만큼 유명하고 가치있는 인물로 알고 있었다.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이 책은 인터뷰이기 때문에 그의 책에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는 큰 의미를 갖기 힘들수 있다. 충분한 주석이 달려 있고 나름대로 그가 어떤 사람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문맥을 잡아 나가고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지는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사상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에 읽었던 "패스트푸드의 제국"과 많이 닮아 있다는 느낌.. 더보기
삼미 슈퍼스타스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한겨레신문사, 2003년) 상세보기 이렇게 재미있게 읽히는 이야기는 무라카미 류의 "69"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정말 재미있다. 어떤 감동 같은 것 보다 정말 순수한 유머와 윗트와 개그가 살아있는 그런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의 절반 정도가 그렇게 지나고 나면 작가가 진정 하고 싶어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는 그것을 "Anti Professional"이라 부르고 싶다. 82년에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것과 함께 우리 사회에 자본주의 경쟁체제가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평범한 사람들이 "프로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도태되기 시작했고 정말 "미친듯이 노력하다 반쯤 죽어버린"사람들만이 성공했다고 불리며 남게 되었다. 그 속에서 작가는..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4년) 상세보기 로마가 망해가고 있다. 계속해서 이기기에 정신 없었던 로마군이 패하기 시작했다. 철통같은 국경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더이상 마음놓고 여행다닐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로마에는 다시 성벽이 건설되었다. 말그대로 로마는 망해가기 시작했다. 로마 군단의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전쟁을 계속 하면서도 원로원에는 여전히 많은 귀족들이 모여앉아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군인황제들은 전쟁터에서 황재의 의무를 다하다 죽어갔다. 전쟁으로, 암살로...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뛰어난 승리를 한 황제 조차도 암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소한 로마 군단의 인제 풀은 .. 더보기
인간의 힘 - 성석제 인간의 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성석제 (문학과지성사, 2003년) 상세보기 우리는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역사를 매우 중요한 과목중 하나로 배우고 달달 외운다. 그 어떤 나라보다 자기나라의 역사를 잘아는 국민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 대부분이 거짓말은 아니더라도 심한 과장과 억지로 만들어진 자부심으로 차 있다는 것을 아는 데는 그리 올래 걸리지 않았다. 작가가 서문에서 "도대체 우리 민족의 과거는 왜 이렇게 보잘것 없는가, 왜 우리 조상들은 언제나 당하기만 하고 살았는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다. 특히 조선 시대로 넘어오면서 부터 역사 전체가 사대주의 사상에 물들며, 중국에서조차 무너져버린, 옛사상들과 의리를 목숨처럼 중히 여기다 실제로 삼전도의 치욕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 더보기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석영 (문학동네, 2008년) 상세보기 작가 황석영의 이야기는 최근에 작가가 출연한 "무릎팍 도사"에서 들어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학생 시절에 4.19를 겪었고, 대학생 시절에는 한일회담 반대 시위를 하다가 연행된 경험도 있다는 이야기 들이었다. 물론 그의 별명 "황구라" 처럼 작가가 방송에서 한 말을 100% 다 믿기는 좀 어려운 구석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나이에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스펙타클"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엄청난 슬픔이 있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눈앞에서 벌어지던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작가는 이 소설 속에서 자신의 쉽지 않았던 고등학교 시절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난 책이 한권 더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