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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아닌, 중국인 저자의 책을 읽기는 처음이다 |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가 들어온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회가 중국을 무시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네들이 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내게 큰 의미를 갖는다. 고전과 무협지가 아닌 중국인 저자의 책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어려서부터 많이 듣던 이야기, 중국판 |
이 책은, 그렇게 어린시절에 듣던 "선진국 이야기"의 중국판이다. 물론, 한국어 번역과정에서 꽤 많은 우리의 부족한 부분들이 추가되었지만, 기본적으로는 "이래서 중국인은 아직도 멀었다" 는 이야기가 많다. 구체적인 실례를 들어 논리를 펴고 있어서 공감 되는 부분이 많고, 특히 사회 문화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대한민국도 선진국이라고 불리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훈은 시대 변해도 여전히 가치를 갖는다. 남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여전히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은, 저자가 주로 일본과 독일의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민국의 이야기도 나올 법 한데, 이웃나라가 보기에도 한국은 아직도 멀었다고 느껴지나 보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경제, 사회적인 부분만 언급하고, 정치, 외교적인 부분은 다루지 않고 있다. 저자가 세일즈맨 출신이라 어느정도 한계는 있겠자만, 정말 중요하면서 현재 한국과 중국이 선진국과 가장 격차가 벌어진 부분이 정치, 외교인 것을 생각하면,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선진국이란? - "I'm sorry, that's all my fault"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운전을 하던 선배는, "내가 뭐 신호 못본거 없지? 혹시 어디 신호 있었어?" 하고는 자기 방어를 준비했고, 나는 한국에서 처럼 뒷목을 잡고 내려야 하나, 우린 독일어는 못하는데 뭐라고 설명하지, 이거 키작은 동양인이라고 경찰이 불리하게 판정하는거아냐 등등 별의 별 생각을 다 하고 있었다.
그때, 상대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면서 하는 한마디.
"I'm sorry. that's all my fault"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차를 빼놓고, 경찰이 오고, 보험회사와 렌터카 회사에 연락을 하기 까지, 언성 한번 안높이고, 모든게 조용히 끝났다. 누구 과실인지 따지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정리가 되었다. 우리는 렌터카 회사에서 새 차를 받았다. 아무 추가 비용 없이.
독일은 과연 선진국이었다. 절대로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않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곳. 그 곳이 선진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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