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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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가 망해가고 있다. 계속해서 이기기에 정신 없었던 로마군이 패하기 시작했다. 철통같은 국경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더이상 마음놓고 여행다닐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로마에는 다시 성벽이 건설되었다. 말그대로 로마는 망해가기 시작했다.

  로마 군단의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전쟁을 계속 하면서도 원로원에는 여전히 많은 귀족들이 모여앉아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군인황제들은 전쟁터에서 황재의 의무를 다하다 죽어갔다. 전쟁으로, 암살로...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뛰어난 승리를 한 황제 조차도 암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소한 로마 군단의 인제 풀은 아직 가동되고 있던 시기였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가장 큰 것은 원로원의 계속된 무능일 것이다. 특히 군단의 경력을 더이상 필요로 하지 않게 된 것이 가장 클 것이다. 마치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병역 면제율이 높은 것과 닮아있다.

   더이상 군단병들은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게 되었다. 로마군은 칼을 든 싸움에서 뿐만 아니라 삽을 든 싸움에서도 강했다. 그런데 그러던 로마군이 삽 들기를 부끄러워하고 지휘관을 암살하기 까지 해버리는 시대가 되었다. 묵묵히 일을 해나가기보다는 무언가 화려한 업적을 남기기만을 좋아하는 우리와 닮아있다.

  황제는 종신제이기 때문에 황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릴 방법은 암살밖에 없었던 시대. 그리고 실제로 암살이 정말 많이 일어났던 시대. 민주주의지만 설득과 포용 보다는 탄핵이라는 극단책을 선택했던 우리들. 어쩌면 닮았을지도 모른다.

  거인 로마가 서서히 멸망해 가고 있는 이 시기. 정치가 죽어버리고 서로가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하극상이 만연해버린 이 시대. 그럼에도 아직 빛이 보였던 시대가 12권의 이야기였다.

  한가지. 크리스찬들이 로마 사회 멸망의 한 원이이라는 의견에는 공감하기 힘들다. 로마 시대의 타락상에 대한 반동적 정화작용으로 한 역할들이 분명히 많았고, 그로 인해 동로마 시대 까지 연장될 여지가 남아있었다고 생각한다
.

  여기서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국회는 정쟁에 시간을 허비할 뿐 부패하고  무능하며, 군대는 골프장을 좋아하는 우리나라도 망할까? 우리 황제는 전쟁터에서 의무는 다하고 있을까? 최소한 3세기 로마 황제들은 목숨을 내어놓고 의무를 다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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