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Non IT

신의 나라 인간의 나라 - 이원복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이원복 (두산동아, 2002년)
상세보기

  이제 이원복은 끝이다. 그의 편협성과 극우성향에 질려버렸다. "좌" 짜만 들어도 "빨갱이"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난 한나라당 대선 패배 이후 그의 글과 만화들은 제대로 된 길을 버렸다. 이 책의 절반은 철학에 관한 이야기 보다 현 정권에대한 비열하고 조악한 패러디와 비꼬기 뿐이다. 앞으로 그의 신간들에 손이가는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도 그렇다. 전작 신화의 세계는 각 나라 신화들의 소재와 내용만 간단하게 다루었기에 큰 문제가 없었고, 종교의 세계 같은 경우도 종교의 교리가 아주 복잡하지 않으며(교리가 복잡한 종교였다면 애초부터 포교 자체가 힘들어서 세계 종교가 되기 힘들었겠고, 또 진리란 원래 단순한거니까) 종교의 정신세계 보다는 종교가 역사에 끼친 영향들을 같이 다루었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지만 이 책은 얇은 책에 그것도 만화로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 그결과는 참담한 실패다.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에 간단한 도표 한장으로 개통과 분류가 되던 철학을 이렇게 간단하게만 집고 넘어가면서 시간순으로 이름있는 철학자는 다 들여대니... 이 책을 읽고 뭔가 얻었다거나 쉽다고 느꼈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고 복잡했고 도통 정리도 되지 않았다. 특히 책의 서문에는 철학의 종류가 다양함을 논하고 책 본문에서는 그 분류를 무시하고 그저 시간순으로 나열한 이유는 무엇인지. 종교철학자와 역사철학자, 언어철학자와 윤리철학자, 정치철학자가 뒤엉켜 나오면서 어떠한 결론도, 정리도 될 수가 없었다.

  학생들에게 이책을 권하는 것은 무리다. 이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

'Book Review > Non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 유시민  (0) 2009.04.05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0) 2009.04.05
우리 동네 - 이문구  (0) 2009.04.05
하나님의 뜻 - 제럴드 L. 싯처  (0) 2009.04.05
날다 타조 - 이외수  (0) 2009.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