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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Non IT

패스트푸드의 제국 - 에릭 슐로서 (Fast Food Nation)

패스트푸드의 제국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에릭 슐로서 (에코리브르,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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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푸드의 제국 - The Dark side of the All-American Meal

  번역판의 부제인 "패스트푸드가 당신의 생명을 노린다"는 엄밀히 말하면 이책의 주제가 아니다. 이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인 패스트푸트-외식산업이 미국의 전체 경제에 있어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쳤는지를 말한다. 이것은 단지 패스트푸드의 "천연"첨가물이 수십가지 휘발성 화합물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는 예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생식을 끼워주다니, 황당한 발상이다. 이책은 정크푸드가 비만을 유발하고 각종 암을 생기게 할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기업위주의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달할 때, 그 브레이크가 고장났을 때 노동자들과 소비자들이 얼마나 고통을 당하는 지를 이야기한다. 특히 놀라운 것은, 자유국가 미국에서도 가장 큰 고용을 창출한다는 맥도날드에 노조가 없다는 것이다. 있더라도 쟁의한번 재데로 못하고, 직원들은 부당해고와 최저임금과 매우 위험한(근로기준법을 태연히 어길 정도의) 환경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도축장에서 한시간의 300마리 이상의 소가 매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축이 되지만, 식가공 회사의 정치헌금과 로비를 받는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이 먹는 음식에서 세균검사하는 것을 막아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고기가 매일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것이 미국이다.

  정말 놀라운 사실들이었다. 가장 자본주의적 경제정의가 발달되었다는 미국의 현실은 공산주의의 다른 한쪽 끝의 최악의 모습이었다. 공산주의경제가 결국 붕괴되고 소련의 헤체로 끝났다면 자본주의의 최후는 미국에서 한해 140만명 이상의 식중독 환자와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정치헌금에 국민을 위한 정당한 법률의 입법조차 거부하는 기업이 정치를 지배하는 극단으로 치달아 있다.

  한 도축회사는 남미의 가난하고 무식한 노동자들을 도시의 노숙자 쉼터에 내려놓는다. 그들은 최저임금에도 위험한 일을 기꺼이 할 사람들인데, 회사는 그들의 숙소조차 마련하지 않고 공공기관을 사적으로 이용하려한다. 저자는 "시장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지금 미국 정부는 그 역기능을 막기위한 노력을 포기했거나 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부도덕한 기업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다는 3억이 넘는 소비자 뿐이다" 라고 말하며 소비자들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정말 감명깊게 읽었다. 미국 경제의 Darkside 를 보았다. 어디에나 완벽한 것이란 없겠지만, 이건 정말 최악이었다. 상상도 못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책을 읽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권한다. 그곳에서 파는 음식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그 기업이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여러분은 유리문을 열고, 에어컨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안으로 걸어들어가 줄을 서서 주위를 둘어볼 것이다. 주방에서 일하는 아리들과 앉아 있는 손님들을 살펴보며 최신 장난감 광고를 들여다보고, 카운터 위에 위치한 컬러 사진들을 보며 골똘히 생각할 것이다. 그 음식들이 어디서부터 왔고,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패스트푸드 음식을 하나 살 때마다 그 이면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또 이 음식이 만들어내는 길고 짧은 파급 효과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그런 다음 주문을 하라. 아니면 돌아서서 매장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라. 아직 늦지 않았다. 여러분들은 패스트푸드 제국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