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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도 하고 "동방의 군자국"이라 하기도 한다지만그 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고 선비들만 사는 곳이 아니었다. 전에 "홀로 벼슬을 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를 읽으면서 놀랐던 것들이 작은 충격이었다면 이 책은 좀더 강도가 높다. 기생을 두고 싸움을 하는 양반의 모습이라던지 지금의 조폭 같은 검계와 멋부리기에 열중하는 한량 - 별감들, 완전 개판인 국가고시 - 과거 시험 같은 것들 말이다.
작가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런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한가지는 이런 감춰진 - 아니 너무 비천하고 하찮으며 부끄러운 이야기라 하여 감추어진 - 이야기들을 연구해 보고자 하는 관점과 여전히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부조리하며 실소를 금치못할 만한 광경이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비웃는다.
역사를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간은 달라지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걸어다닐 때나, 말을 타고 다닐 때나, 차를 타고 다닐 때나, 비행기와 고속전철을 타고 다닐 때나 사고는 계속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어떤가? 술이야말로 한번 깊이 파고들어가 연구할 만한 주제가 아닌가. 물론 나처럼 한심한 연구자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고시열풍은 병리적인 현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도 과거를 치르는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지겨운 조선시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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