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Non IT'에 해당되는 글 142건

  1. 2015.02.05 와인과 사람 - 이준혁
  2. 2014.03.17 김미경의 드림온 Dream On - 김미경
  3. 2013.10.12 전략적 UX 디자인으로 성장하라 - 이동석
  4. 2013.08.25 어쨌든 잇태리 - 박찬일
  5. 2013.08.17 패션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 헤리엇 워슬리
  6. 2013.08.17 대통령 보고서 - 청와대 비서실의 보고서 작성법
  7. 2012.12.03 제주 보헤미안 - 김태경,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
  8. 2012.11.03 실수로 배우는 스쿠바다이빙 - 풍등출판사 엮음
  9. 2012.09.16 그랑블루, 스쿠버 다이빙 트레블 - 이민영 (1)
  10. 2012.08.05 안철수의 생각 - 안철수
  11. 2012.07.08 십일조는 없다 - 조성기
  12. 2012.07.01 십자군 이야기 3 - 시오노 나나미
  13. 2012.06.25 인간, 조직, 권련 그리고 어느 SW 엔지니어의 변 (1)
  14. 2012.06.07 이기적인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15. 2012.04.07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16. 2012.02.14 병신 같지만 멋지게 - 저스틴 핼펀 (호란 역)
  17. 2012.02.12 문근영은 위험해 - 임성순
  18. 2011.10.16 그림 읽는 도서관 - 박제
  19. 2011.10.16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 전지한
  20. 2011.09.13 착하게 살아도 괜찮아 - 카야마 리카
  21. 2011.08.30 보통날의 파스타 - 박찬일
  22. 2011.08.30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 박찬일
  23. 2011.08.30 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24. 2011.08.30 십자군 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25. 2011.08.22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 다면 - 이와사키 나쓰미
  26. 2011.08.22 온워드 Onward - 하워드 슐츠
  27. 2011.08.06 슈퍼 괴짜경제학 - 스티븐 레빗
  28. 2011.07.12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 김선경
  29. 2011.07.09 성인을 위한 피아노 어드벤쳐 1
  30. 2011.06.17 조선팔천(朝鮮八賤) - 이상각


와인과 사람
국내도서
저자 : 이준혁
출판 : 북스캔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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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이 묻어나는 와인
 

● 물론 나도 "신의 물방울" 을 통해서 와인을 알게 되었고, 유럽 출장을 다니면서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싼 가격에 와인을 마셔볼 수 있었다. 출장을 가서 저녁때면 각자 슈퍼마켓과 백화점 와인 매장에서 가져온 5유로 ~ 15유로 내외의 와인을 들고 모였다. 이 와인의 이름은 뭐고, 얼마짜리다 라고 공개하고, 서로 반잔 정도씩 나눠 마셨다. 그걸로 충분히 훌륭한 시음회였고, 우리는 즐겁게 와인을 마실 수 있었다. 

 프랑스에 갔을 때는 하숙집 사장님과 얼마나 많이 마셨던지. 금요일 밤이면 유학생들도 함께 와서 보드카와 와인을 나눠 마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와인이 떨어지면, 사장님이 한국에 수입한다는 와인을 마셔보기도 하고, 얼른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와인 한두병 더 들고와서 마시기도 했다. 신의 물방울에 나오던 와인도, 또 내가 마시던 와인도 뭔가 부티내면서 마시는 그런 술은 아니었다. 그냥 우리내 소주 마시듯이 유럽 사람들은 와인을 마셨다. 심지어 파리 6구 지하철역에 누워있던 노숙자도 매그넘 사이즈의 와인병을 들고 병째 마시고 있었다. 


● 뭔가 좀 있을까 하고 든 와인 책인데, 이건 마치 보그체로 씌여진 글을 읽는 느낌이랄까. 소개하는 와인도 너무 비싸거나 찾기 힘든 것이고, 또 그 와인을 마시는 명사들, 연기자들의 사진도 다분히 작위적이었다. 정말, 그냥 그랬다. 이런 책, 이런 글을 읽는데 시간을 들인 것이 좀 아쉬울 정도로...


● 읽고 뭔가 좀 남는게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은 별로 남는게 없다. 그게 제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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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드림 온 Dream on
국내도서
저자 : 김미경
출판 : 쌤앤파커스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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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위한 꿈인가? 정말 삶이 그게 다인가? 

 


● 어떻게 살아야할지, 뭐하고 살아야 할 지 모르겠다는 젊은이 투성이인 세상이다. 과외와 학원에 찌들어 그저 공무원 시험공부나 하면서 살아가는 안타까운 청춘들이 수천, 수백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이야기들은 그럴 듯해 보인다. 정말로, 그럴 듯 하다. 뭔가 나를 불태울 꿈을 찾고, 그 꿈이 시키는대로 열심히 살다보면 어떤 꿈이 이루어지고, 인생의 최종 목표라는 "자아 실현" 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공부를 해보라 권하기도 하고 자신이 큰 수 있는 일에 매달려 보라고도 한다. 반지하에 들어가서 삶을 불태워보기도 하고, 인생의 쓴 맛 단 맛을 가리지말고 맛보며 한번 해보라고 한다. 


● 읽고 나서 어떤 느낌이 들었냐면, 정말 세상을 몰라서 이런 글을 썼는가.. 란 생각이 들었다. 뭔가 반쪽짜리, 허무한 자기개발서, 책을 많이 보고 공부를 했다는데 헛공부를 한 사람이구나..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88만원 세대, 그리고 정덕영 님의 부고 

 


● 뭐 반지하 살면서도 열심히 해보라는, 그런 비슷한 내용들이 여러번 나와서 적자면, 그 생활 내가 해봤다. 복학하고 아침 7시에 학교에서 가서 새벽 1시에 들어오는 생활. 새벽에 들어와서는 새벽 네시까지 과제하고, 학교 가서는 수업듣다 졸다가 반복하는 그런 생활을 했었다. 수입은 좋았다. 과외와 학원강사까지 해서 120만원 정도 벌었다. 한 학기 등록금이 350 정도였으니까, 이렇게 벌면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공부할 수 있었고, 학교에서 가장 씀씀이가 넉넉한 축에 들었다. 다른 친구들도 군대 제대하고 고속도로 공사장에서 한 석달 박혀서 일하고는 1년 학비에 최신형 컴퓨터 한 대 장만해서 복학하고 그랬다. 그런게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다. 


● 지금은 학비는 예전보다도 더 비싸지고, 인건비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나처럼 일하고도 모자를거다. 그나마 그런 일자리도 예전처럼 많지도 않고, 경쟁은 경쟁대로 더 치열하다. 88만원 세대. 아무리 일해도 자신의 계급을 바꿀 수 없는 끔찍함.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마, 최저임금이 2만원쯤 되었다면, 김미경 강사의 말이 복음처럼 들렸을 것이다. 지금 같은 현실에서는 그냥 일하다 죽으라는 것 처럼 들린다. 나도 저렇게 일하다 눈에 안구건조증을 얻었다. 한 3년 렌즈를 못꼈다. 


● 정덕영 님이란 분이 계셨다. 자신의 분야에서 바이블이라 불리는 책을 몇권 저술하신 프로그래밍의 대가. 강연에 가면 대학생들이 티셔츠에 싸인을 받아가는 그런 분이셨다. 열심히 사셨고, 성취가 있었다. 레져와 춤을 좋아했고, 결혼도 하셨다. 


  그런데 식도암으로 30대에 돌아가셨다. 이분이 본인 블로그에 남긴 글이, "내가 100% 최선을 다해 살지 않고 80%의 노력으로 살았다면 지금과 인생이 달라졌을까?" 였다. 암병동의 환자들의 공통점이 지나치게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었다는 회고였다. 죽도록 일하다 쓰러지는 사람,  지금 내 주변에도 여렀다. 나보다 겨우 두 세살 많은 분들이 암에 걸리고, 아침 미팅중에 배를 부여잡고 쓰러지고, 책상 앞에서 의자째 넘어간다. 


  이런데 뭘더 열심히 하라고?


  아 리뷰 쓰다가, 더 철부지 같이 느껴진다. 이 강사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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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UX 디자인으로 성장하라
국내도서
저자 : 이동석
출판 : 프리렉(이한디지털리)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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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X가 뭐냐하면, 일단 만병통치약은 아니란 말씀  

 

●  스티브 잡스 이후,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다. 사장님이나 개발실장님, 또는 고위 임원들이 UX, UI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며 참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왜 이 색을 쓰냐. 다른 색이 낫지 않니?" 

  "여기에 이 버튼을 추가해라. 이게 쓰기 편하지 않아?"

  "글자 크기 좀 키워라. 폰트는 또 이게 뭐니? 좀 다른 거 없어?"


  이게 얼마나 괴상한 일인지 아직 누구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성공한 UX 디자인이란 사장님 마음에 드는 디자인" 이 되는 모순 아닌 모순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누구도 경영진의 불필요한 간섭을 제지하지 못한다. 담당 디자이너는 물론 디자인 팀장님까지도. 


 스티브 잡스는 유일한 성공한 예였다. 그 조차도 아이팟 이전에 몇 개의 실패작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 디자인은, 디자인을 전공한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제일 낫다. 비전문가들은 한발 물러나 있는 것이 좋다. 



 

 디테일 보다 전략이 필요하다

 

● UX 전문 팀을 만들고, 사용성 평가를 3년씩 꾸준하게 진행한다고 해도, 무결점 UX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UX는 사용자가 익숙해지는 만큼 계속 변해야 한다. 그냥 그대로 있으면 그건 구시대의 유물일 뿐이다. 아마, 다이얼을 돌리는 TV가 처음 나왔을 때, 그 다이얼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을까. 그렇다고 지금도 다이얼을 돌리고 있다면 그건 바보같은 일이다. 


● 최소한, 이 책을 읽고 나면, UX가 누구나 한마디씩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게 될 것이다. 답이 없는 일에 대해서 답을 찾아나가는 지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소비자는 답을 모른다. 이건 오래된 명제고, 증명된 명제다. 사용성 평가도 은탄환이 될 수 없다. 최선은, 그저 UX 디자이너를 믿고,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아니면 전수조사를 하던가. (구글과 아마존은 이 방식을 실제로 사용한다.) 그것도 아니면 아얘 사용성 평가를 하지 말고 당신의 철학을 강권하라 (이건 애플의 방식이다. 이들은 사용성 평가 따위는 하지 않는다)


● 그래서 우리 전략은 뭐냐 말이다. 우리의 목표는 뭐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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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잇태리
국내도서
저자 : 박찬일
출판 : 난다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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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리를 가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글이다. 이 책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한 줄이다. 관광도시로써의 이태리 - 로마, 바티칸, 피렌체 등으로 잘 알려진 대도시들 - 을 매우 싫어하는 저자는, 이태리의 시골마을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북부 도시들을 대신 권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태리의 맛을 이태리 최고의 관광지로 추천하고 있다. 마치 생면을 뽑던 할머니 한분이 미슐렝 가이드의 별 하나를 책임졌듯이.


● 누구나 유럽 배낭여행을 꿈꾸고,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학생때, 또는 직장인의 시절에 잠시 짬을 내어 다녀온다. 이태리, 그 중 로마는 가장 많은 기대를 품고 가는 곳이다. 한 사람은 시스티나 대성당에 대한 감상을 "미켈란젤로가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고 했다. 그런가하면,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마다 이태리에서 소매치기 당한 경험 또는 당할 뻔 한 경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유럽 여행 중 집시를 만나거나, 여행 내내 큰 백팩을 앞으로 매고 다녔다는 얘기는 흔하다. 힐링 여행이 대세인 요즘에 한적한 동남아 휴양지를 두고, 비행도 길고 서울보다 더 번잡하고, 덥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길을 걸어야 할 것 같은 이태리를 갈 이유가 있을까? 


● 아, 그러나 가야지. 먹으러 가야지 ^-^ 이렇게 맛있는 것들이 한 가득인데다, 한적하고 여유롭게 먹으며 다닐만한 곳을 소개해 줬는데도 안가면 그건 그냥 게으른 것이고, 본인의 무책임한 핑계일 뿐이다. 저자처럼, 바티칸도 안가보고, "천지창조"는 목이 아파서 못볼 지언정, 진짜 볼로네제 파스타 한접시 먹어보지 않고서 이대로 끝내는 것은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이다. 


● 아 근데, 언제 가지? 요즘 유럽 출장갈 일도 없는디.... 다이빙도 해야 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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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뒤바꾼 아이디어 100
국내도서
저자 : 해리엇 워슬리(Harriet Worsley) / 김지윤역
출판 : 시드포스트(SEEDPOST)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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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지나치게 매거진 스타일의 팬집을 지향하다 보니까, 사진에 90도 방향으로 돌려져서 사진의 설명이 들어가 있다. 몹시 읽기 불편하다. 이런 편집을 왜 생각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아마도 사진만 보는 책으로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 


●  책의 내용은 꽤 괜찮았다. 남성패션은 거의 안다루고 있지만, 여성 패션에 대한 폭넓은 교양을 쌓을 수가 있었다. 전쟁이 패션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가 상당히 흥미롭게 다루어졌고, 그 수많은 스타일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어떤 모델들이 활약했었고, 이 디자이너가 왜 각광을 받았는지 사진 위주로 기술했다.


●  이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코코 샤넬이다. 그녀는 근 100년간 패션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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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보고서
국내도서
저자 : 노무현대통령비서실 보고서 품질향상 연구팀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0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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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자란 사람들이 사초가 어쩌내하고 멍멍이 소리를 내뱉는 가운데,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2/3은 공무원들을 위한 보고서 작성 가이드이고, 나머지 1/3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 비서관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 보수정권이 다시 정권을 잡은 뒤로, "각하" 라는 말이 되살아났고, 전 정부의 유산들은 그저 내다 버리기에 바빴다. 그 와중에 자기들의 기록들은 죄다 비밀로 묶어 놔서 30년 이내에는 이전 정부가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기사가 나왔고, 반면에 자기들은 선거를 위해 지밀한 기록을 세상에 내놨다. 그것도 고약한 위장을 칠해서...


● 이 책에는, 노 대통령의 육성이 남아있다. 그분이 비서관들의 보고서를 받고 어떤 코멘트를 했고, 어떻게 보고 시스템을 개선해서 청와대의 업무 효율을 올릴까 고민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렇게 책으로 그분의 메모가 공개되는 것도 허락을 하셨고, 청와대 내부의 연구 결과가 이렇게 세상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런 분이 기록을 폐기 했다고? 헛소리...


 "기록으로 남길수 없는 일은 하지 마라" 대통령의 육성이 이렇게 책으로 남아있다. 너희들에게 모욕을 받을 그런 분이 아니란 말이다. 


● 책의 내용 - 보고서 작성 가이드 - 는 일반인 보다는 공무원들을 위한 것이다. 기본 적인 전재 -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라 - 는 것이야 세상 어디에서도 공통된 이야기겠지만, 이 책은 상당히 디테일한 내용과 예제까지 다루고 있어서, 공무원이 아니고서는 꼼꼼하게 읽어볼 내용까지는 아니었다. 


그저, 노 대통령이 어떤 대통령이었는지 세삼 다시 보인다. 


그저 "대노" 했다고 하는 다른 것들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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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헤미안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김태경
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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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웅, 난 언제나 가볼 수 있으려나... 저 따뜻한 남쪽 섬으로  
 


● 사년전에 처음 필리핀 세부에 다이빙을 배우러 다녀온 뒤로, 따뜻한 남쪽나라로의 도피 혹은 은퇴는 내 목표 중에 하나였다. 최근 몇년 사이에 제주가 좋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제주에 대한 관심이 꽤 부풀어 있던 찰라에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고,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  책은 사진을 많이 곁들인 인터뷰 형식이라 읽기는 어렵지 않았다. 다들 서울에서 열심히, 나름 잘 나가던 사람들이 용감하게 도시 생활을 접고 제주로 내려와 새로운 "보헤미안" 으로써의 넉넉한 (그러나 여유 있지는 않은 듯..) 삶을 되찾고 있었다. 



●  뭔가 한가지 제주라도 있다면 살기 어렵지 않다는데, 난 어디가서 뭔가 할 줄 안다고 하며 내 밥벌이는 할 수 있을지... 아 제주에대한 동경만 더 커진 듯 하다. 가깝고 비행기도 많다고 하지만 늘 표 구하기가 수월치만은 않은 것 같은 곳. 내년에는 꼭 다녀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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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배우는 스쿠버다이빙
국내도서>취미/레저
저자 : 풍등출판사 편집부
출판 : 풍등출판사 200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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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한국 사람다운 실수담들  
 

● 책이 무려 2001년에 나온 책이다. 제목도 "스쿠버" 대신에 "스쿠바"로 적힌 것이 이채롭다. 이 책에 수록된 실수 경험담들은 1991년에 기고된 것들도 있으니,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이미 스쿠버다이빙의 세계에 빠져 계셨던 대선배님들의 경험담이다. 그럼에도, 이 책의 내용은 오늘날까지도 유효하다. 


  지금 보면 아주 어처구니없고 "죽으려고 힘을 썼구나" 는 생각이 드는, 그런 실수담들이 모여있다. "이런 실수는 나도 예외가 아니다" 하는 것은 몇건이 안된다. 하지만, 다시 보면 이건 한국사람들 특유의 "객기"와 "불법성 - 규범이 있어도 자의적 판단에서 지키지 않는 것. 대표적으로 비어있는 주차장의 이중주차" 같은 것들이 혼재되어 나타난 실수들이다. 나와 내 팀도 같은 일을 덕컥 저지르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 대표적인 케이스가 몇가지 있다. 

1. 고기 사냥(또는 채집) 하느라 정신 팔려서

2. "이정도 파도 쯤이야" 또는 "이정도 조류 쯤이야"

3. 초보자들끼리 "우리끼리 하면 되지 뭐" 또는 강사나 상급자가 초보자에게  "안어려워요 알아서들 하세요"

4.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것이 부끄러워서 또는 상대 실력을 묻는 것이 어려워서 초보자와 무리한 다이빙

5. 자질이 부족한 강사 또는 "저정도면 내가 가르치는게 낫겠다" 는 무자격강사로 인한 사고


● 스쿠버 다이빙 횟수가 100회를 넘어간 지금 시점에 읽어보면 이 책의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와닿고, 이해가 되고, 상황이 그림이 그려진다. 너무 초보자들은 재미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정도 경험이 쌓인 시점에서는 이 책은 꼭 한번쯤 읽어보고, 중요한 내용이라도 뽑아서 숙지하고 사고사례로 교육이 되어야 할 만한 내용이다. 


PS. 한국 바다에서는 아직 다이빙 경험이 없는데, 이 책 읽고서 막연한 두려움만 더 커졌다. 아마 난 잔잔하고 따뜻한 외국에서만 다이빙 하게 될 팔자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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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블루, 스쿠버 다이빙 트레블
국내도서>여행
저자 : 이민영
출판 : 랜덤하우스 200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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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이렇게 미친듯이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되는걸까?  
 

●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글. 남태평양 해변에 와서까지 노트북을 펴놓고 일을 하는 미국인에게 원주민이 물었다. 


"당신은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나요?"


"그야 은퇴했을 때 남태평양 바닷가에서 편안하게 놀고 먹기 위해서죠."


"당신은 지금 당장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왜 지금 당장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죠?"


●  근래 읽은 여행 관련 서적 중 최고다.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예찬서로, 이 책을 읽은 사람이 감히 스쿠버다이빙을 거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혹적으로 잘 썼다. 인생 자체를 다시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이 들어있는데, 글쓴이부터가 아주 독특한 인생을 살아왔다. 


●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게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고민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초등학생부터 은퇴를 앞둔 어르신까지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과연 무엇을 위해 우리는 늘상 달려가는가? 심지어 휴가를 떠날 때 조차 전날 밤을 새며 짐을 싸고, 새벽같이 출발하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이 지독한 한국사람으로써의 삶이 히끗하지 않은가. 그냥 한국 사람 그만하면 되지 않을까...   다 때려치고 남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해보지 않았을까. 


● 책 중에 "Shift Down"이란 말이 나온다. 기어 바꾸기. 잠시 쉬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이젠 좀 천천히 달리는 것.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가 올라올 때 마다 앞으로 이 구절이 생각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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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안철수
출판 : 김영사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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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의 경험들이 그래도 녹아있는 책  
 

● 책 전체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한 단어는 "정보기술 (IT) 노동자" 란 단어이다. 스스로 IT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 중에서 이런 단어를 쓰는 사람이 몇이나될까. 이와 같이 책 전반에 걸쳐 쏟아지는 현안과 관련된 질문들에 대해 안철수는 자신의 경험과, 책에서 읽은 것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적절히 인용하면서 대답을 해 나간다. 인용하는 내용들이 이해하기 쉬워서, 책 내용도 매우 쉽고 분명하다. 특히 중소기업 대책과 관련된 부분은 발군이다. 

   박근혜의 생각이 나올 수 있을까?  
 

●  책을 읽고 나서 남는 의문은, "과연 박근혜의 생각이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시점에서 박근혜를 포함한 다른 어떤 대선후보도 안철수보다 더 피부에 와닿는 직접, 간접 경험을 예로 들면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을까? 정치 경험이 없어서 걱정된다는 말을 하기에는 그는 세상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대선 토론회가 기다려진다.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 깊이를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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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는 없다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조성기
출판 : 평단문화사 2012.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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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된 농담 

 

● 아마도 초등학교 3학년, 아니면 4학년 무렵으로 기억된다. 선한 사마리아인에 관한 설교를 하다가 마지막에 전도사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다. 


 "오늘 이야기에 나온 세 사람중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기도 많이 하는 제사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나요?" 


 "아니요~"


 "그럼 두번째 나온 레위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나요?"


 "레위인???"


 "아 그러니까 레위인은, 음, 헌금 많이 하고 교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에요. 여러분은 레위인같은 사람이 되고 싶나요?"


 "예~ " 


 "아 이게 아닌데..." 급 당황하는 전도사님..


 뭐 당시야 나도 어린이라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 두번째에 "네~" 하고 대답을 했었지만, 그 어린 나이에도 교회 분위기가 얼마나 헌금을 강조했었는지 알 수 있는 일화가 아닌가 한다. 


● 오늘날 한국 교회가, 십일조를 얼마나 무리하게 강조하길래, "십일조 잘하는 법" 같은 율법 아닌 율법까지 나오고 급기야 이런 책까지 씌여져야 했던가. 믿는 사람으로써 읽기 부끄러운 십일조 관련된 예와들이 얼마나 꼼곰하게 나오는지, 이 책은 정말 초신자들에게 읽게 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

 

● 요즘 큐티 하는 로마서에 나오는 말씀이다. 교회의 목적이 전도와 교제가 아닌 헌금이 되어버렸고, 교회는 헌금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기업체처럼 되어버렸다. 십일조라는 이미 폐해졌어야 마땅한 율법을 뒤적이며 얼마나 서로가 서로를 시험들게 해 왔던가. 예수 그리스도가 율법을 완성하셨고, 두 개의 새 계명을 주셨는데, 왜 아직도 구약의 율법들을 문자 그대로 적용하여 서로를 정죄하는데 힘쓰는가? 


● 사역자들과 교회 중진들이 이제라도 다시 돌아보고, 믿음이 약한 자들에게 거리낄만한 것들은 치워야 하지 않겠는가. 십일조는 그 중 첫번째가 될 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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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3 (완결)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시오노 나나미(Nanami Shiono) / 송태욱역
출판 : 문학동네 201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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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은 아쉬웠던 살라딘 VS 리차드 의 4차 십자군 전쟁 

 

● 사자심왕 리차드가 지휘했던 4차 십자군 전쟁은 역대 십자군 전쟁 중 가장 멋진 장면이자, 수없이 많은 영화와 판타지 소설들의 모티브가 된 전쟁으로 알고 있었다. 마치 판타지 소설에서 이기고 지기를 반복하며 엄청난 피가 흐르는,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기대했으나, 책의 삼분의 일에도 못미쳐 깔끔하게 정리가 되버렸다. 


● 전쟁 내용을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되려나... 암튼 전쟁은 깔끔하게 끝났고, 명장들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며 신사협정을 맺고 전쟁을 끝낸다. 이후 귀국길에 오른 리처드의 모험이 한판 더 남았지만. 


● 십자군 전쟁 중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4차, 6차 십자군 전쟁의 특징은, "외교는 피흘리지 않는 전쟁이고, 전쟁은 피흘리는 외교다" 라는 말로 잘 설명된다. 대군을 이끌고 이슬람 영역에 들어와 무력시위를 하고, 실제로 전투를 하면서도 두 진영은 서로간에 외교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협상을 해 나간다. 그 마지막은 장렬한 최후결전이 아닌, 서로의 명예와 신의를 존중하는 협상으로 마무리되고 이렇게 보장된 평화는 이후 수십년간 이어진다. 



   능력자 VS 입만 산 사람들  
 


● 글 곳곳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종교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사실 그 불편한 시각은 그리스도교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쥐뿔도 모르면서 전쟁만 주장했던 성직자들에 대한 것이다. 3권 내내 대비되는 것은 리차드나 프리드리히 같이 리더쉽을 발휘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람들과, 종교열에 들떠 무조건 피흘려 성지를 되찾아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며 무능한 전쟁을 거듭하다 정말로 무의미한 피만 흘리고 원정에 실패한 사람들이다. 훗날 "성왕(聖王)" 이라 불리고, 카톨릭 성인의 반열에 올랐지만, 그 한사람의 무능함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가 "실지왕(失地王)" 이나 "미남왕(美男王)" 같은 별명의 왕들과 뭐가 다르겠는가. 역사를 읽는다는 건, 자신이 어떤 입장에 서 있는지 다시 한번 반성하게 만든다. 


● 더 중요한 것은, 역사는 늘 반복된다는 것이다. 6.25 전쟁중에도 당시 뉴스위크를 보면, 교착상태에서도 전쟁을 계속하기를 주장하던 이승만을 비난하는 미군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실제로도 휴전 협상 기간에도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려졌고, 하루에도 몇번씩 고지의 주인이 바뀌는 치열한 전투가 계속 되었다. 친일파 출신의 당시 대장은 "한치의 땅도 거져 얻어진 것은 없다" 라고 얘기 하지만, 전쟁 막판에 고지 하나를 두고 뿌려진 피를 생각하면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십자군 전쟁 기간 내내 누군가는 계속해서 "성지는 피흘려서 얻어야지, 협상으로 얻는 것은 진짜 얻은 것이 아니다" 라고 말한다. 


● 심지어 아직도 주석궁에 탱크를 몰고 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뭐 이런 사람도 십자군 이야기에 몇번 나온다. 사보나놀라 같은 사람, 소년 십자군을 이끌고 모세 흉내를 냈던 몇몇 소년들. 역사를 아니는 사람은 이런 말의 결과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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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조직, 권력 그리고 어느 SW 엔지니어의 변
국내도서>컴퓨터/인터넷
저자 : 이종국
출판 : 인사이트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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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나라한 대한민국 S/W의 현실  

 


● 그동안 S/W 관련된 에세이 혹은 소설 종류는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안철수 교수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터 임백준 님의 "나는 프로그래머다", "행복한 프로그래밍", "뉴욕의 프로그래머" 같은 에세이, 소설들, 조엘 스폴스키의 그 유명한 Joel on Software 와 그의 책에서 소개하던 다른 S/W 엔지니어링 관련된 책들, "해커와 화가", "데드라인", "프로젝트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같은 또 다른 저명한 외국인들의 관련 책들까지. 프로그래밍으로 밥을 벌어먹으면서 관련된 책들은 약간의 의무감까지 느끼며 모두 읽었다. 


● 앞에서 든 책들은 모두 외국의, 특히 미국의 S/W 업계의 현실을 반영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임백준 님의 책들 조차도 뉴욕의 S/W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내가 매일 겪는 불합리한 상황들과는 - 지금은 많이 지나갔지만, 옜날에 야근이 극심할 때는, "아 이래서 회사에 창문이 안열리는구나" 란 생각 까지 했었다. - 기본적인 전제 자체가 다르다. 아무리 바쁘고 시간에 쫒기면서 돌아가는 곳이 이 S/W 업계라 하여도 대한민국 SI 업계에서 들려오는 소문들과, 내 사촌 누님이 실제로 겪은 일들과,제조업에 기반을 둔 무늬만 IT회사에서 나와 내 동기들과 동창들이 겪는 일들은 앞서 말한 책들의 저자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들이다. 


● 이 책, 대한민국의 SW 현실을 다룬 진짜 첫번째 책인 아닌가 싶다. 이전에 "대한민국에는 S/W가 없다" 가 그나마 대한민국의 현실을 다루려고 했었으나, 역시나 저 높은 곳에서 책상물림이 쓴 느낌이었다면, 이 책은 진짜 PM이 수십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겪었던 일들이 정말, 적나라하게 적혀 있다. 


●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어떤 방법론이나 S/W 엔지니어링 이론에 따른 산출물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면 대충그럴듯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어차피 요구한 사람도 그 자세한 내용은 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자기 상사에게 그럴듯 하게 보고하기 위한 용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신랄하게 깐다. 저자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몇몇 분들은 책을 읽으면서 자기얘기가 나와서 얼굴이 붉어질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S/W 업계가 개판인 이유 - 결국 조직내 정치싸움 

 

● SI 업계의 권력 피라미드를 그리면 대충 다음과 같다. 정점에 발주사의 CEO가 있고, 그 밑에 경영진 - IT실무부서(감리부서) - 하청업체 경영진(영업부서) - 하청업체 개발팀 순서다. 일은 하청업체 개발팀이 다 하지만, 생색은 발주사의 경영진이 낸다. 중간에 껴있는 모든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잘 돌아간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애를 쓰고, 파워게임을 하고, 쓸데없는 문서를 요구하고, 프로젝트 일정을 압박하고, 결국 개발팀의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 이 결과, 개발자와 그 가족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프리랜서들은 개발 중간에 회사를 떠나고, 심지어 프로젝트가 일정에 맞춰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난다. 자신의 공적을 내세울 곳이 없기 때문이다. 


● 돈은 개발부서가 번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위에 권력 피라미드에서 구체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곳은 제일 밑바닥에 있는 개발부서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경영, 영업부서다 계약을 통해서 매출을 창출하고, 그 이후 개발부서는 이윤을 까먹는 곳으로 여겨진다. 여기서 현시로가 괴리가 생기고, 문제가 발생하다. 


● 역시, 책상물림들이 S/W 엔지니어링이라는 학문을 만들면서 불필요한 문서들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문제는 이 문서 산출물들이 본래의 의도는 잃어버린채, 관리부서의 실적을 입증하는 용도로 전락해 버린다. 문서는 만들어지지만, 누구 하나 내용에는 관심도 없다는 얘기다. 실제 프로젝트와 문서와의 상관관계도 큰 관심이 없다. 결국 개발자들에게 일만 많아지고, 일의 집중력만 흐트러뜨리며, 프로젝트 일정만 늦출 뿐이다. 



 

 프로젝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운영, 유지보수의 최종 목적은 그 안에서 일하는 우리의 행복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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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전자
국내도서>자연과 과학
저자 :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 홍영남,이상임역
출판 : 을유문화사 201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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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수학적 오류 속 담겨진 거짓말  
 


 ● 하도 진화론이 믿을 만한 것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화가 나서 책을 구해 읽었다. 1970년대에 나온 책 이후에 아직도 이 사람 책들만 진화론의 바이블이 되고 있다면, 과연 진화론이 믿을만 한 것인가 의심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이성적인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믿을 만한 책이고, 구구절절 칭찬하는 책이라면, 지지하는 책이 쏟아져 나오던지, 끝에 "론"자를 진작에 뗬을 것이다. 


  ● 결국 이런 저런 진화를 시작학에 앞서, 2장에서 설명하듯 태초의 유전자가 "우연히" 발생하는 것이 시작이다. 과연 이 확률이 얼마나 될까? 수십억년동안 배초 수백만번의 수행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리 시행이 커도 지금까지 성공적인 유전자 전달방법은 GATAKA 이중나선구조 한가지이니 결국 분자는 1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셀수없이 많은 수행이 반복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확률은 빠른 속도로 0에 수렴하는 중이다. 이게 상식이다. 


● 더 웃기는 얘기. 도킨스가 쓰기를 "수억년 동안 축구게임(스포츠도박)을 했다면 몇번은 횡재를 했을 것이다 " 라고 했는데, 보통은 그렇게 도박을 하면 패가망신한다. 농담이 아니고, 낮은 확률의 도박을 반복한다고 확률이 올라가진 않는다. 매 사건은 독립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 확률은 지극히 낮다. 아무리 인공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하더라도 원시지구에서 있었던 사건을 재현하는데 실패한 것은 물론, 새로운 종이 생겨나는 것을 관찰하지도 못했다. 다시말하지만, 수억년의 시간동안, 단 한번 "우연히" 발생한 것이 오늘날의 유전자란 말인데, 이 확률에 인생을 걸자는 말인가?


● 파스칼의 말을 빌리자면, 창조주가 있을 확률이 50%는 된다. 성경을 읽는 사람에게 물으면, 신이 계신 증거가 명백하다고 말할 것이다. 웃기지도 않는 미미한 확률에 기대어 인생을 거는 사람이 오히려 현명하다고 말하는 세태가 우습지 않은가? 과학적이라고? 과학적 증명의 기본은 재현실험이고, 또 다른 증거의 수집이다. 어찌하여 그 수많은 우연한 수행 중 오직 한가지 방법만이 성공했을까? 


● 더 절망적인 이야기. 공생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두 종이 서로 의존적으로 살아갈 때, 한 종은 다른 한 종이 어느정도 완성된 뒤에 나타났을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종의 발생 혹은 대변화가 시차를 두고 발생하고 있어야 한다. 해삼의 항문에 숨어 사는 "숨이고기"는 해삼이 강장동물로써의 완전한 형태를 갖춘 뒤에서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빨판상어는 자기보다 큰 어류들이 다수 발생한 뒤에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더 웃긴 것은, 불완전한 빨판을 가진 빨판상어가 과연 생존할 수 있었을까? 큰 물고기의 기생충을 잡아먹는 청소고기나 기생새우 류는 큰 물고기와, 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생태계에 자리 잡고 나서야 생존이 가능하다. 반대로, 청소고기에 환장하는 만타레이 등은, 청소고기가 진화를 하지 못했다면 그 이전에 기생충으로 인해 절멸했을 것이다. 

  무슨얘기냐고? 진화에 의한 공생이 설명되려면, 종의 우연한 발생과 진화가 시간까지 동시간대, 같은 공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치, 두 대의 자동차가 각각 서울과 부산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마주 달리면서 단 한번만 중앙선을 침범할 수 있는데, 우연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침범하여 충돌을 피하는 것과 같다. 확률 계산을 하려면 이 모든 케이스가 다 곱해져야 한다.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나?


● 결국, 리차드 도킨스가 얘기하는 것도 "위대한 우연" 에 불과한 것이다. 위대한 우연, 수억의 시간동안 단 한번 성공한 방식. 하하. 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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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자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주진우
출판 : 푸른숲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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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짐승들에게 짱돌을 던지다 

 

  짐승은 강한 놈이 약한 놈을 잡아 먹지만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강자가 약자를 핍박하고 그를 통해 부를 쌓는 것을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다. 염치를 모르면 그건 짐승과 별로 다르지 않다. 

  검찰, 수구세력, 보수언론, 재벌, 대형교회에 이르기까지 현재 대한민국에는 부끄러움 없이 권력을 탐하고 약자를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짐승들이 너무나 많다. 

 이 책은 "니들은 짐승이다" 라고 손가락질하고 돌을 던지는 책이다. 

  이 책 한권이 얼마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 제로에 가깝다. 김용철 변호사의 책이 잠시 파문을 일으켰지만 결국 "사면" 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방법을 찾아낸 것 처럼, 이 나라에 큰 기대를 갖긴 어렵다. 

  그럼에도 이 책이 주진우 기자의 재판 비용에 보탬이라도 됬으면 한다. 그게 솔직한 내마음이다. 

  책 읽고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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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같지만 멋지게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저스틴 핼펀 (Justin Halpern) / 호란역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1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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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설 속에 담긴 사랑?  뭐 시원하긴 하다  
 


● 어쩌면 약간은 전형적인 독설가 미국인의 모습이랄가. 옜날 영화 "그럼피 올드맨"에 나오던, 끊임없이 궁시렁거리는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사실, 이런 쿨한 모습의 아버지 - 아들들과 거리낌없이 젊은 시절 여자 꼬시던 얘기를 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아들에게 "넌 개똥냄새가 나" 라고 무시해버리는 - 는 또 하나의 전형이자 이상이 아닌가 싶다. 어린 아이들  앞에서 이미 세상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 처럼 보이길 원하는, 그런 모습들 말이다. 사실 함께 고민을 들어주고, 기도해 주는 부모님을 원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이런 독설과 함께 가끔 진하게 끌어 안아주는 아버지도 괜찮은 것 같다. 
 
● 가수 호란이 번역을 했다는데, 번역은 매우 매끄럽다. 욕설을 매끄럽게 번역했다는 것이 시크한 미녀가수에게 칭찬인지는 모르겠지만... 

● 음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네.  Shit My Dad 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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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은 위험해
국내도서>소설
저자 : 임성순
출판 : 은행나무 20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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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큭큭, 너도 그거 아는구나 :-) 
 

  생일 선물로 받은 책. 


  작가가 DC 폐인이 확신하다. 대한민국에 PC통신과 인터넷이 생긴 이후 있었던 모든 사건과 유행어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될 만큼, 마이너 오타쿠 문화에 정통한 작가가 되는데로 써내려간 듯한 소설을 썼다. 소설 안의 화자와 소설 밖의 화자가 절묘하게 크로스 하는 예는 미하일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Never ending story)"에서 이미 보여줬지만, 이 책은 좀 심하게 막장스럽게 되면서 끝난다. 좀 무리한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도 책의 80%까지는 낄낄거리며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아 얘도 이걸 아는구나 하면서 읽는 그런 재미에 충만한 책. 맥심 같은 잡지 2년치를 모아놓은 듯한, 그런 음모론과 마이너문화로 가득 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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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읽는 도서관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박제
출판 : 아트북스 201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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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속에서 찾는 시대의 이야기  
 

●  책의 제목처럼 그림을 "읽는" 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대 이집트, 고대 미노아, 중세 양탄자와 프랑스의 사실적인 정물화에 이르기까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않은 "마이너"한 장르의 그림들을 묶어 그림 속에 숨은 뜻와 의미들을 찾아본다. 

●  유니콘 사냥에 관한 중세의 믿음과 은유가 새로왔고, 인상파가 아닌 중세의 정물화와 그 속에 숨겨진 미묘한 표정들, 소품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림을 일부러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을 고른 것은 책을 빠르게 읽는 데는 어려움을 줬지만, 모든 책이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만 쓸 수는 없는 일이니. 자꾸 읽다 보면 그림 읽는데도 익숙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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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
국내도서>소설
저자 : 전지한
출판 : 에듀박스 20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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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 연주가 아닌, 반주를 위한 책. 반주를 위해선 최선의 선택.  
 


●  무엇보다, 책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는 감탄. 피아노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손을 안댈 수가 없다. 나 또한 이 책의 서평을 읽고 다소 쉽다는 얘기가 많아서 주저 주저 했었는데, 선물할 책이라는 핑계를 대고는 사서 읽게 되었다. 

● 책의 절반은 그냥 평범한 연얘소설, 책의 나머지는 아주 쉬운 반주법 교본이다. 이 책을 읽고 따라 연습하면 피아노를 "칠 수 "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다고 "연주"를 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 이 책대로 연습하면 프로포즈를 위해 피아노 반주를 곁들이며 "사랑해도 될까요" 를 부를 수는 있다. 하지만 유치원생도 연주하는 "엘리제를 위하여"는 칠 수 없다. "반주" 와 "연주"의 차이랄까. 

●  피아노에 관심을 갖는 초보자의 대다수는 "반주"를 원하기 때문에, 이 책은 여전히 읽어볼 가치가 있지만, 클래식 넘버들 까지 연주하길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반주법도 좀 많이 쉬운 단계에서 끝나기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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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 살아도 괜찮아 (양장)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카야마 리카 / 김정식역
출판 : 모벤스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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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일본의 이야기...  
 


●  책 제목은 이쁘지만, 내용은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라,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쓴 내용이라서 특히 더 그런 것 같다. 그네들의 기존 가치관들 - 염치와 겸손, 친절 같은 것들. 물론 진짜 속내와는 다르더라도... - 이 최근들어 무너져가면서 적극적인 자기 PR과 과도할 정도의 자기 의견 주장을 내세우는 태도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지금 그대로도 좋다 고 위로하는 내용이다.

●  우리나라 못지 않게 자기계발서가 흥하는 일본에서 조금 색다른 형태의 자기계발서가 (혹은 자기 위로서)가 나온 것인데, 내용이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다. 배경이 틀려서인지, 전체 내용을 공감하면서 읽기가 무척 힘들었다.

●  뭐 결론적으로는, 그냥 그렇다는... 독하게 일하는 사람이 꼭 성공하지는 못한다는거, 이미 경험적으로 너무 잘 알고 있고, 스스로도 독하게 살만한 사람이 못된 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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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파스타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찬일
출판 : 나무수 2011.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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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파스타란?  
 

●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와 같은 박찬일 요리사의 책이다. 책 제목처럼, "파스타란 결코 거창한 음식이 아니다." 라는 것이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이다. 우리가 "보통날" 밥을 안치고 된장찌게 끓여서 밥을 먹듯이, 이탈리아 사람들이 보통날 평범하게 먹는 파스타를 소개하고 있다. 

●  한국에서는 여전히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대세이고, 그 중심에 파스타가 있다. 드라마 "파스타" 를 통해서 겨우 "봉골레" 와 "알리오 올리오" 가 알려졌지만, 여전히 그 외의 파스타 - 스파게티 이외의 면, 해물 토마토 이외의 소스들 - 은 생경하기만 하다. "평범한" 이탈리아 파스타와 그 레시피를 소개하는 이 책은 좋은 교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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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박찬일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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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이탈리아 식당의 주방 안을 보여주마!  
 

●  박찬일 요리사의 칼럼이 회사 인트라넷 첫페이지에 올라왔다. 그림도 별로 없는, 한페이지의 칼럼이었는데 글에서 엄청난 흡입력을 느꼈다. 댓글과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역시, 평범한 요리사가 아니었다.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잡지사 기자로 인한 경력이 있는, 그러던 중 서른이 넘어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요리사가 되어 돌아온 범상치 않은 분이었다. 한편의 칼럼에 반해, 그의 책을 두 권 주문했고 이번 여름 휴가에 동반하게 되었다. 

●  이 책은 이탈리아 중에서도 시칠리아, 시칠리아에서도 자연주의,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가 운영하는 진짜배기 레스토랑에서 박찬일 요리사가 풋내기 요리사로 수업하며 있었던 일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쓴 것이다. 드라마 "파스타" 에서 서유경이 재료를 챙겨주는 주방보조에서 파스타 팬을 잡고 요리사가 되어가듯이 저자 역시도 같은 과정을 겪었다. 어쩌면 드라마에서 차마 보여주지 못할 정도 - 쉐프가 부주방장의 치마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거나, 막내 요리사가 주방장을 칼로 찌르는 정도? - 의 혹독한 주방생활을 한 듯 하다. 길지 않은 기간 수업을 받았지만, 그는 이탈리아 요리에 관하여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경험했고, 한국에 와서 그 수업이 녹녹지 않았음을 잘 증명하고 있다. 

●  읽는 재미가 있는, 아주 괜찮은 책이다. 하긴, 지금 하는 일 외에는 다 매력적인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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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십자군 이야기 (양장)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시오노 나나미(Nanami Shiono) / 송태욱역
출판 : 문학동네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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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군 이야기" 의 서곡  
 


●  시오노 나나미의 신간이 나온다는 소식에 뒤도 안보고 산 책. 이번 여름 휴가 때, 까빌라오 가는 배 안에서 비맞으면서 보던 책이다. 이 책은 "서곡"에 해당하는 책으로, 판화를 통하여 십자군 전쟁의 긴 역사를 훝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십자군 이야기"는 모두 세 권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지만, 이 책 한권으로도 굵직한 사건들은 모두 훔쳐 볼 수 있다. 

●  그림책을 읽어본 것이 얼마만인가 싶다. 그저 한번 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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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시오노 나나미(Nanami Shiono) / 송태욱역
출판 : 문학동네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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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기사" 의 이야기  
 


● 십자군 전쟁하면 역사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도 (나?) 사자왕 리차드와 살라딘의 투쟁 정도만 알 고 있다. 시작은 어떻게 되었고, 베네치아가 어떻게 개임하였고, 콘스탄티노플 함락으로 끝나기 까지 수백년에 걸친 기나긴 전쟁의 역사, 등장인묻들을 잘은 알지 못한다.
 
●  십자군 이야기를, 그리고 중세 기사시대의 정수를 풀어나가는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의 글은 여전히 흡입력이 대단하다. 책을 읽는 내내, 왠만한 허접한 판타지 소설을 읽는 이상으로 재미가 있었다. 이거야 말로 CG가 배재된 실사판 "반지의 제왕"이요, "Game of Thrones" 였다. 

●  어떻게 보면 참 우습게 시작된 전쟁인데, 전쟁의 처절함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되게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는 중세의 기사들이 말을 타고 창을 드는 순간부터는 천하무적의 괴물이 되어 전장을 누빈다. 영화처럼 주인공이 죽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1권에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1권에서 죽었지만, 아직 진짜 주인공 - Richard the Lionheart - 는 등장도 하지 않았다.

●  할머니 연세가 적지 않으신데, 이 책은 마무리 하고.... 로마인 이야기 기다리면서도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다시 신간을 일년 걸려 기다리는, 그런 책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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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국내도서>소설
저자 : 이와사키 나쓰미 / 권일영역
출판 : 동아일보사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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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판 경영학 개론!  
 

●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브릴런트한 책. 단숨에 끝까지 읽었다. 내용은 심플하고, 플롯도 단순하지만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를 요약해서 매니저와 매니지먼트를 독자에게 소개하겠다는 책의 목적에는 이보다 더 완벽할 수가 없다.

●  경영학 개론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경영이란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깔끔한 대답이 될 수 있는 소설이다. 보통 경영 관련된 책들은 특정회사의 성공사례를 들기 마련인데,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고교야구팀을 소재로 든 것이 가장 성공적인 요소였던 것 같다.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마켓팅과 이노베이션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회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이 아주 쏙쏙 들어왔더. 덕분에 이 책은 아주 친근하고 쉽게 읽히는 책이 되었다. 간만에 모든 이에게 교양으로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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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워드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하워드 슐츠,조앤 고든(Joanne Gordon) / 안진환,장세현역
출판 : 8.0 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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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경기를 통과하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투쟁일지  
 

●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스타벅스가 이정도로 어려운 지경에 빠졌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어떤 기업의 영웅담이 아닌, 그들이 불경기를 빠져나오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기록한 일지 같은 책이다. 기업의 컨설팅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기업의 채용과 인사, 최고 경영자와 일선 매니져들의 소통이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는지, 혁신을 위한 어떠한 노력과 투자가 있었는지 아주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  기업 내부에서 벌어졌던 내밀한 일들을 이렇게 까지 밝히 수 있는 것은 기업문화의 차이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하워드 슐츠 본인의 자신감인지 알 수는 없지만, 책 내용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흥미로운 내용과, 매끄러운 번역으로 페이지가 잘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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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괴짜경제학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스티븐 레빗(Steven D. Levitt),스티븐 더브너(Stephen J. Dubner) / 안진환역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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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작만 못하다  
 


●  첫 책인 "괴짜경제학"은 내용이 신선했고, 특히 스모 승률조작의 징후를 예언한 것이 실제로 드러나면서 내용의 신뢰도까지 높혔다. 하지만, 이번 책은 그냥 그렇다. 내용도 그다지 끌리는 것이 없을뿐더러, 지루하기까지 하다. 경제학적인 분석보다는 그냥 세상 사는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대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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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김선경
출판 : 걷는나무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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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른, 이 시대의 문제아들  
 

●인터넷 서점을 검색하다가, 제목에 "서른" 이 들어간 책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이 책도 나온지 1년이 안된 책인데, 새로 출간된 책들이 한페이지를 넘어간다. 오늘날, 서른이란 나이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고, 진지한 탐구의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뭔가 많은 위로가 필요한 서른 살들이 그만큼 많아졌을지도 모른다. 

● 이 책도 그런 수많은 서른 살을 위로하는 책들 중 하나이다. 책을 쓰신 분은 싱글은 아니고, 서른도 아니다. 막 서른을 졸업한 시점에서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들과, 책에서 읽은 간접경험들을 버무려 놓았다. "좋은 생각" 의 편집장을 하시던 분이 쓴 책이니, 책의 분위기는 대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서 이렇게 좋은 예화들을 많이 수집을 했는지. 얼마나 다양한 책을 읽어왔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와 책에서 읽은 이야기가 반반 정도 섞여 있는데, 내용이 다른 책들보다 "현실" 적이다. 

   서른, 아직도 어린 청춘들에게 위로를  
 

● 서른을 청춘이라 부르기는 좀 많이 어색하지만, "결혼하지 않으면 모두 애들" 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을 빌리면, "서툰 청춘들에게" 란 제목이 어울리는 책이다. 뭔가 막혀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이미 너무 많이 읽었다면? 뭐 그렇다면 이 책은 스킵해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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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위한 피아노 어드벤쳐 1
국내도서>예술/대중문화
저자 : 낸시&랜달 페이버
출판 : 뮤직트리 200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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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학 절대불가  
 

● 삶에 뭔가 긍정적인 변화가 필요해서, 피아노로 돌아가기로 했다. 뭔가에 열중하면서, 좀 색다른 성취를 얻고 싶었다. 피아노를 구입했고, 어렸을 때 배웠던 악보책을 다시 찾았고, 새 책도 구입했다. 

● 마치 C언어 기초를 복습하듯이, 피아노의 처음부터 다시 해보고 싶었다. 집에 바이엘이 남아 있었다면 그걸 다시 시작했을텐데, 아쉽게도 자주 치던 책들은 다 어디론가 사라졌고, 안치던 책들만 대거 찾았다. 이 책을 그래서 산건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실패였다.

● 책은 철저하게 "교습"을 위한 것이다. 특히 이 1권은 악보를 읽을 줄 모르고, 음악에 전혀 문외한인 사람을 위해 준비된 책이다. 어떠한 종류의 악기라도 다뤄봤다면 (학교 다닐 때 배운 리코더를 제외하고) 이 책은 도움이 안된다. 아주 좋은 선생님이 필요하다.

● 하루 만에 책의 전곡을 쳐보고, 이 책을 봉인했다. 좀 보고 살걸... 리뷰만 읽고 산 후회가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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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팔천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이상각
출판 : 서해문집 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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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8가지 천민에 관한 이야기  
 

  한국사 전체를 관통해서, 여덟가지 천민들에 대하여 살펴본 역사책. 전문 역사서적이 아니어서 오히려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천민들의 역사를 일제시대까지 훝으면서 그들의 삶과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읽기 편했고,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지배층은 수탈 또 수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승려에 관한 부분이다. 사실 드라마나 옜이야기 속에 나오는 조선시대 승려들의 모습은 민중의 존경을 받는 스승의 모습이 많았다. 그러나 실상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지배층의 지독히 변덕스러운 정책에 따라 온갖 수탈과 모욕과 망신을 당해야 했다. 이러고도 불교 신앙을 지켜야 했을까 싶을 만큼 지독한 수탈의 역사가 있었음을 처음 알았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부분은 무당에 관한 부분이다. 무당 하면 흔히 신내림을 받은 강신무를 생각하는데, 무당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세습무당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데, 그들의 무가와 굿은 우리 민속예술의 한 분야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학시절에 한국 민속에 관한 수업을 들으면서 관련된 내용을 배우기는 했지만, 이 책이 우리 무당과 무속에 관하여 가장 깔끔하게 정리한 책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천민들의 역사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생활사를 재미있게 잘 정리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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