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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Non IT

관촌수필 - 이문구 관촌수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문구 (문학과지성사, 2003년) 상세보기 소설이란 것의 근본은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 중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던 이야기라는 것이 가장 큰 가치와 설득력을 갖기 마련이다. 이 소설은 "수필"이라는 제목처럼 작가 스스로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관촌마을에서의 기억들 - 특히 여러 평범한고도 독특한 사람들과의 - 을 연작 소설로 엮어낸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따른 것이 아니라 인물 한명 한명을 추억하며 써나간 그런 작품이다.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면서 뒤집어지며 웃었던 것과는 달리, 비슷한 배경과 소재를 갖고 썼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따뜻해 지는 느낌과 미어지는 슬픔을 느꼈다. 한사람 한사람의 목숨이 작지 않기에, 그 삶이 작은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이.. 더보기
만약에 1 - 스티븐 앰브로스 외 만약에 1:군사역사 편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스티븐 앰브로스 외 (세종연구원, 2003년) 상세보기 가상 역사라는 장르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전에 "반삼국지"같은 책들 - 삼국지의 팬픽 혹은 패러디-을 읽어본 적은 있지만 실제 있었던 역사에 대해 여러 가상을 해 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다만, 고대의 일을 뒤집으면 현재의 역사가 너무 많이 바뀌어서 감이 안오고, 근대의 역사는 미국의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재미가 없었다. 고대 로마와 그리스 역사들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 실제 역사와 비교도 가능했지만 근대사는 그렇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미국 잡지에 실렸던 이야기라 그 짧은 미국 역사, 그중에서 두 번의 전쟁에 관한 에피소드가 무려 6편은 된다... 더보기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노암 촘스키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드니 로베르 (시대의창, 2002년) 상세보기 노암 촘스키. 이시대 최고의 지성이자 좌파 지식인. 이번 총선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총선 선전에 대하여 축전을 보냈다는 루머가 돌만큼 유명하고 가치있는 인물로 알고 있었다.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이 책은 인터뷰이기 때문에 그의 책에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는 큰 의미를 갖기 힘들수 있다. 충분한 주석이 달려 있고 나름대로 그가 어떤 사람이란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문맥을 잡아 나가고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지는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사상을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에 읽었던 "패스트푸드의 제국"과 많이 닮아 있다는 느낌.. 더보기
삼미 슈퍼스타스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한겨레신문사, 2003년) 상세보기 이렇게 재미있게 읽히는 이야기는 무라카미 류의 "69"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정말 재미있다. 어떤 감동 같은 것 보다 정말 순수한 유머와 윗트와 개그가 살아있는 그런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의 절반 정도가 그렇게 지나고 나면 작가가 진정 하고 싶어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는 그것을 "Anti Professional"이라 부르고 싶다. 82년에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것과 함께 우리 사회에 자본주의 경쟁체제가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평범한 사람들이 "프로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도태되기 시작했고 정말 "미친듯이 노력하다 반쯤 죽어버린"사람들만이 성공했다고 불리며 남게 되었다. 그 속에서 작가는..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4년) 상세보기 로마가 망해가고 있다. 계속해서 이기기에 정신 없었던 로마군이 패하기 시작했다. 철통같은 국경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더이상 마음놓고 여행다닐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로마에는 다시 성벽이 건설되었다. 말그대로 로마는 망해가기 시작했다. 로마 군단의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전쟁을 계속 하면서도 원로원에는 여전히 많은 귀족들이 모여앉아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군인황제들은 전쟁터에서 황재의 의무를 다하다 죽어갔다. 전쟁으로, 암살로...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뛰어난 승리를 한 황제 조차도 암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소한 로마 군단의 인제 풀은 .. 더보기
인간의 힘 - 성석제 인간의 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성석제 (문학과지성사, 2003년) 상세보기 우리는 초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역사를 매우 중요한 과목중 하나로 배우고 달달 외운다. 그 어떤 나라보다 자기나라의 역사를 잘아는 국민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일 것이다. 그러나 그 대부분이 거짓말은 아니더라도 심한 과장과 억지로 만들어진 자부심으로 차 있다는 것을 아는 데는 그리 올래 걸리지 않았다. 작가가 서문에서 "도대체 우리 민족의 과거는 왜 이렇게 보잘것 없는가, 왜 우리 조상들은 언제나 당하기만 하고 살았는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과 같은 이야기이다. 특히 조선 시대로 넘어오면서 부터 역사 전체가 사대주의 사상에 물들며, 중국에서조차 무너져버린, 옛사상들과 의리를 목숨처럼 중히 여기다 실제로 삼전도의 치욕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 더보기
개밥바라기 별 - 황석영 개밥바라기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석영 (문학동네, 2008년) 상세보기 작가 황석영의 이야기는 최근에 작가가 출연한 "무릎팍 도사"에서 들어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다. 학생 시절에 4.19를 겪었고, 대학생 시절에는 한일회담 반대 시위를 하다가 연행된 경험도 있다는 이야기 들이었다. 물론 그의 별명 "황구라" 처럼 작가가 방송에서 한 말을 100% 다 믿기는 좀 어려운 구석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나이에 대한민국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스펙타클"한 일이었다는 것이다. 엄청난 슬픔이 있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눈앞에서 벌어지던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작가는 이 소설 속에서 자신의 쉽지 않았던 고등학교 시절을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난 책이 한권 더 있.. 더보기
A급 짭퉁의 시대 오늘 교회 서점에 갔다가 정말 서점의 한 구석에서 다음과 같은 책을 만났다. 뉴 에이지 신비주의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김태한 (라이트하우스, 2008년) 상세보기 제목만 보고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집에서 읽었던 "비틀즈는 13일의 금요일 밤에 보름달 빛 밑에서 Yesterday를 작곡했다" 라던가, 마이클잭슨도 New age고 ("Heal the world" 에 보면, 어린아이의 나래이션으로 기도하는 대상이 팅커벨이다. 이건 좀 이상하긴 하다.) , 블랙 사바스나 마릴린 맨슨 같은 락 그룹들의 음악도 듣지 말라는 식의 과장과 억지가 많이 섞여 있는 책과 비슷한 종류인 줄 알았다. 그냥 무심히 책을 빼들었는데, 엇, 책의 첫번째 비판 대상이 요즘 가장 인기있는 책들이었다.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 과 론.. 더보기
심청 - 황석영 심청 연꽃의 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황석영 (문학동네, 2007년) 상세보기 뭔가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분명 "장길산"같이 큰 감동과 느낌이 남는 책은 아니다. 어떤 부분들은 읽기 상당히 곤혹스럽고 또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특히 일본 근대사부분 - 단어들과 직위들의 의미가 바로 와닿지 않았다) 속독으로 읽었다. 마지막 저자의 글을 읽고 나서야 명확해 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황해가 동양의 지중해라면 그곳에서는 어떠한 일이 있었을까에서 "심청전"으로 생각이 옮겨가는 것이 황석영 선생님의 작가적 상상력일 것이다. 감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들 - 그 곳에 창녀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말이다. 확실히, 저 서양의 대항해 시대에도 평생을 갤리선 밑바닦에서 노를 저었던 노예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었.. 더보기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아툴 가완디 나는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카테고리 기술/공학 지은이 아툴 가완디 (동녘사이언스, 2003년) 상세보기 의사, 특히 외과의사는 의술의 꽃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기술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칼을 쓰는 기술자. 인간의 몸에 칼을 대는 짜릿함이 외과의사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그 또한 외과의사인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은 수차례 추천 될 만큼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인간의 생명을 다룬다는 관점에서 의사들의 실수, 오진 이야기는 언제나 긴장될 수 밖에 없겠지만, 특히나 실화를 바탕으로 이 책만큼 진실되게 쓰여진다면 그 긴장감은 더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묘사된 한명 한명의 환자의 자리에 내가 누워 있다는 느낌을 읽었다. 내 가슴에 튜브와 카테터가 삽입되고, 내 다리에 메스가 닿는 느낌으로 읽었다.. 더보기
인정받고 싶으면 자랑하라 - 페기 클라우스 자랑하라(인정받고 싶으면)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페기 클라우스 (한스미디어, 2003년) 상세보기 " 겸손"은 오랜세월 동서양을 막론하고 미덕으로 꼽혀왔다. 저자는 이 점이 요즘의 복잡하고 시끄러우며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큰 의미를 가지 못하며 오히려 손해를 보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각각에 맞춘 적절하고 적극적인 자기PR(저자의 표현은 "자랑")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부분은 상당히 공감을 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 사회와 서양 사회는 또 다른 가치기준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저자의 제안들을 직접 시행하는데 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분명, 자기 PR은 필요하고 자기 비하에 까지 가까운 겸손은 수 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 더보기
한국형 마켓팅 불변의 법칙 33 - 여준상 한국형 마케팅 불변의 법칙 33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여준상 (더난출판사, 2003년) 상세보기 난 마켓팅을 공부하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 마켓팅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마켓팅이라는 전혀 생소한 분야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이 책은 매우 쉬웠고, 간단명료했고, 예가 많아 이해하기 편했다. 한국 시장과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하면서, 그동안 중, 고등학교 시절 기술가정, 도덕, 경제 등에서 배웠던 것 같은 "이런 점은 않좋으니 고쳐라, 이래서는 안된다"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한국인들에게 충동구매하는 습관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관해서 조언을 한다. 그렇다고 그 조언도 구구절절 늘어지지 않는다. 두껍지 않은 책에 아주 .. 더보기
Crying Nut 크라잉 넛 - 지승호 외 크라잉 넛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지승호 외 (아웃사이더, 1970년) 상세보기 머릿말에 적힌 책의 출판 의도는 매우 거창하지만 막상 읽어 보면 그렇게 거창하진 않다. 크라잉 넛이 국내 가요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좀 더 큰 소리로 외치는 그런 내용이다. 인디니 언더니 오버니 메이저니 하는 식의 분류를 나는 매우 싫어한다. 저 비틀즈 조차 독일의 변두리 무대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3년 정도 수행에 가까운 기간을 보냈지만 누구도 그들을 언더라고 기억하지는 않지 않은가? 첫번째 앨범은 단 하루 만에 모노 로 녹음 되었지만 누구도 그들을 인디로 기억하지는 않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을 자의로 하느냐 타의로 하느냐는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인디와 메이져의 차이일 뿐이다... 더보기
그들에게 말걸기 - 월간 말 편집부 그들에게 말걸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편집부 (월간말, 2002년) 상세보기 월 간 "말"지에 실렸던 대중문화의 주체들과의 인터뷰 22편을 모은 모음집니다. 임권택, 최민식 같은 거장이 있는가 하면 평생 단역배우로 살아온 사람과 앰프도 없이 대학로에서 거리공연을 하난 사람의 인터뷰도 있다. 대중문화와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축구심판과의 인터뷰도 있으니 단순한 거장들, 예술가들의 인터뷰 라기 보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대중들과 호흡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라고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우선 큼직큼직하게 들어가 있는 사진들이 무척 좋았다. 활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리고 책을 위해 찍은 것이 아니라 잡지를 위해 찍은 것이 분명한 너무나 멋진 인물사진들이 인터뷰를 읽는 것을 즐겁게.. 더보기
라디오 데이즈 - 하기호, 류승범, 황보라 라디오 데이즈 감독 우디 앨런 (1987 / 미국) 출연 대니 아이엘로, 줄리 카브너, 다이앤 키튼, 로버트 조이 상세보기 우선, 난 꽤 집중해서 재미있게 봤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각본도 나쁘지 않았고, 몇몇 부분들은 같은 라디오 방송극 소재의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와 유사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몇몇 장면들은 정말 재미있었고, 순간순간의 극적 긴장감을 가져오는 장면들도 많아서, 나름 재미있게 봤다. 문제는, 나랑 같이 간 5명이 다 지루해했고, 그 중 한명은 중간에 담배피러 나갔다 오기까지 했다.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해봤더니... 내 결론은, 코미디 영화의 배경으로 1930년대는 너무 암울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절대적으로 암울할 수 밖에 없는 1930년대를 코미디에 맞게 억지로 미화하다 .. 더보기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사이먼 싱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사이먼 싱 (영림카디널, 2004년) 상세보기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분야의 책을 이렇게 열독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책 읽는데 3일 걸렸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페르마의 장난 같은 수수께기 - 그의 마지막 정리 - 가 얼마나 많은 천재들을 괴롭혔으며, 그 결과가 한명의 끈질긴 평범한 수학자에 의해서 풀렸다는 것이 이책의 내용의 전부이다. 그 과정을 통해 수학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천재들이 있었고, 그들의 열정이 얼마나 순수했는지를 다시 보여준 책이다. 카이사르의 전기가 그의 영웅심에 빠져서, 그러한 영웅시대로의 도피를 목적으로 읽혀지는 때가 있었다. 이 책도 그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과 진리 탐구를 위하.. 더보기
88만원 세대 - 우석훈 88만원 세대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우석훈 (레디앙, 2007년) 상세보기 최근 들어 이만큼 시원하게 읽은 책이 있었던가. 책을 읽는 내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어떤 부분은 보충자료를 넣어주고 싶었고, 어떤 부분은 공감 댓글을 달고 싶었고, 어떤 부분은 나름의 반박을 해보고 싶었다. 일주일 내내 읽는 동안 보는 사람마다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다녔다. 지금 내가 지나가고 있고, 우리 식구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책의 한마디 한마디, 한장면 한장면이 그냥 넘겨지지가 않았다. 그래, 그렇지, 그래 이건 아니야. 책을 읽는 동안에 얼마나 많은 공감과 감탄이 있었던지. 이 책은 최고다. 한국 근현대사를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현재 20대 세대가 비정규직의 대표명사.. 더보기
식코 (SICKO) - 마이클 무어 (Michael Moor) 식코 감독 마이클 무어 (2007 / 미국) 출연 마이클 무어, 토니 벤, 조지 W. 부시 상세보기 이른바 보수주의자들, 현재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한가지 있는데, 눈에 보이는 되지도 않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 점이다. 마이클 무어의 장기는 그들의 거짓말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그 뻔뻔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DVD 표지에는 이 영화를 "Funniest Moview" 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런 상황이 우습다고 느끼는 것은 이런 보수주의자들의 뻔뻔함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런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괜찮은 점이 있다면, 국회의 청문회 제도와 정치후원금 공개 제도 때문에 누가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즉, 누구의 돈을 먹었는가를 알수 있기.. 더보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류 (태동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이건 좀 아니다 싶다. 소설 이란건 기본적으로 서사가 있어야 하고, 사건의 개연성이 있어야 하고, 감정에 공감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처음부터 결론을 바로 이야기 한다고 할까. 누가 누군인지 명확하게 인식도 되지 않는 등장인문들의 끝을 모르는 타락한 모습들이 다 인지. 도저희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에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정말 "69" 과 "오디션" 같은 책을 썼던 작가와 같은 작가인가 의심을 들 정도로, 이 소설은 모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얇팍한 책을 다 읽지 못했다. 어지간하면 소설에 실린 작품해설은 읽지 않는데, 이 소설은 읽는 도중에 견디지 못하고 작품 해설을 먼저 봤다.. 더보기
촐라체 (Cholatse) - 박범신 촐라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범신 (푸른숲, 2008년) 상세보기 작가의 필력의 힘을 세삼 느꼈다고 할까. 정말 글을 잘 썼다는 느낌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작가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껴졌다고 할까. 소설을 읽어 나가는 중에 몇몇 구절들을 읽으면서는 그 문장 자체에 감동이 되었다. "눈이 나를 대신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같은 글을 창작해 내는 것이 작가의 힘이리라. 촐라체 정상, 그 너머에는 무었이 있었을까? 정산까지 등산 해본 횟수를 손에 꼽을 정도 밖에 안되는 나로써는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신기한 것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무한한 동경이 있었다. 목숨을 걸고, 손가락과 발가락을 제물로 바쳐가면서 그 신의 영역에 올라가는 산악인들에 대한 마음을 이해한다거나 공감한고는 할 수.. 더보기
Love Actually (러브 액추얼리 : 영화) 러브 액츄얼리 감독 리처드 커티스 (2003 / 영국, 미국) 출연 휴 그랜트, 리암 니슨, 콜린 퍼스, 로라 리니 상세보기 이 소문난 영화를 이제야, 그것도 오가는 길에 핸드폰을 통해서 보고 있다. 거의 다 봐서 정리를 해두려고 한다. (다들 알다시피), 크리스마스 시즌 즈음해서 사람을 찾는 여러 커플들을 보여주는 영화다. 일상과 갈등은 소소하기만 하지만, 그 중 몇몇 부분들은 정말 우리나라의 감성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다. 왜 처음 개봉할 때 편집판이 들어올 수 박에 없었는지 이해가 된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장면 - 스케치북을 이용해서 고백하는 - 이 친구의 아내에게 하는 고백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별로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잖아? 내 아내한테 내 친구가 그런다고 생.. 더보기
걸 (Girl) - 오쿠다 히데오 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북스토리, 2006년) 상세보기 간만에 읽은 소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공중그네"에서는 남성 작가의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면, 이 작품에서는 여성의 내면 심리를 정말 재미있게 그렸다.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은 30대 중반 직장인들의 소소한 일상인데, 짧은 단편의 길이 속에서 기승전결이 정말 숨가쁘게 진행된다. 그 마지막에 "뽕~" 하고 터지는 카타르시스가 숨어있다. 이건 정말 잘 된 소설이다. 소설 속에 "여성을 위한 아파트 구입 가이드" 처럼, 30대 중반 여성을 위한 사회생활 및 심리 가이드라 불릴 만한 소실이다. 강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