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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Non IT

영원한 제국 - 이인화 영원한 제국(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인화 (세계사, 2008년) 상세보기 매우 흥미진진한 추리, 역사 소설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까. 이 책은 이미 상당한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중의 한 권이고, 인정받은 책이다. 처음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었을 때와 지금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에 머리가 굵어지고 읽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좋은 역사선생님들에게 배우고, 4권의 국정 교과서와 학습만화한국사와 다른 역사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었지만, 항상 부족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조선 후기의 당쟁에 관한 부분이었다. 역사과목 전반을 굉장히 잘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 조차 이 당쟁 부분에서는 사색당파의 계보의 정리와 지역구분 정도이지, 어떠한 사상적 차이.. 더보기
퇴마록 해설집 - 임우혁 퇴마록 해설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우혁 (들녘, 1995년) 상세보기 매니아 용...이 맞다. 퇴마록 전권을 섭렵한지 꽤 지난 시점에서 국내편과 해외편의 해설을 다시 읽는 것이 조금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책 뒤에 있던 주석을 조금 더 보충한 정도랄까... 그 세계관에 대한 해설서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에는 너무 내용이 없다. 예전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개미와 관련된 내용을 제외 하고도 읽을만 했었다. (그 책 또한 개미의 매니아용 부록 이었음을 부정할 수 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다만 무당에 관한 인터뷰들은 다른 책에서는 읽기 힘든 것이다. 당연한 것이... 국문학에서 연구의 대상이 되는 무속은 "세습무"이고 이 책과 퇴마록에서 관심을 갖는 무당은 "강신무"이기 .. 더보기
책 속의 책 2001 - 폴 임 책속의 책 1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폴임 (평단문화사, 2001년) 상세보기 참고문헌이 빠져있는 것만 제외하고는, 이 책의 가치는 나무랄데 없다. 잡학사전으로 이만한 책은 드물다. 세 권이나 되는 내용도 그렇고, 사진과 그림의 상태도 훌륭하다. 다만, 동성애 라던지 몇가지 민감한 주제에 대하여 역시 민감한 유명인의 실명을 그대로 공개한다던지, 역사적으로 검증되기 힘든 사실들, 야화들을 사실처럼 적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지... 이 책은, 일종의 "소설"정도로 가볍게 봐두는 편이 좋겠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이 책을 근거로 이야기를 한다던지 리포트의 근거자료 등으로 이야기 하다가는 몇 대 맞기 딱 좋겠지. 더보기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 진중권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2008년) 상세보기 좌익, 우익이란 말, 특히 전자는 "빨갱이" 후자는 "애국자"란 또다른 이름으로 각인 되어 살아온 것이 내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이었다.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이 입에 달고 다니던 한마디 "애국이야요", 내 모든 삶의 행동, 걸음을 애국 안에서 하라던 "찬송가"를 "애국조회"시간마다 하셨었다. 틀린말은 별로 없었지만... 이게 대학교 입학 때 부터 이상해졌다. 신입생 환영회 때는 붉은 깃발과 민중가요로 시작된 "엄청난"것을 보았다. 마지막에는 "반갑습니다. XX대학교 총학생회장, 한총련 서울 대의원, 지명수배자 XXX 인사드립니다"라며 양복입은 형이 올라왔었다. 정말 착하고 술 잘먹고, 공부대신에 세상공부에 조금.. 더보기
하버드 천재들 - 에릭 시걸 (The Class) 하버드 천재들.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릭 시걸 (문학과의식, 2001년) 상세보기 우리나라에 나오기는 "닥터스", "프라이즈" 같은 책들보다 늦었지만(재판된 것인가..) 내용과 소재는 비슷하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다니는 수재들의 다양하고 치열한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하버드는 하나의 성역이요, 최고의 대학이자 신화적인 존대이다. 아마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이란 책과 영화가 그런 명성에 일조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버드"란 검색어에 걸리는 수많은 책들, 그중 절반정도는 "어떻게 하버드에 보낼것인가?"에 관한 내용이니 말이다. 하지만, 책 속의 아이들은 테니스로, 피아노로, 집안의 배경으로 인해 하버드에 들어왔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루 4시간만 자고 공부하는 모습이 아니란 ..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2년) 상세보기 어제는 비가 매우 많이 내렸다. 난 만든지 3년이 안된 도시고속화도로를 통해 분당을 가고 있었다. 가는 길은 매우 위험했고 실제로 사고 직전까지 간적도 몇번이나 있었다. 집중호우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도로의 배수설계가 잘못되서 물웅덩이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아스팔트 포장된 고가도로위에 물웅덩이라니. 우리가 엊그제 만들길이 2000년전 로마인이 만든 길 만도 못하다고 느꼈다. 내 손에는 로마인이야기 10권이 들려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몇권을 제외한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난 이 표현을 가장 좋아한다)의 책을 읽어왔지만, 이번 서문은 읽기 전에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 더보기
오체 불만족 - 오토다케 히로타다 오체 불만족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오토다케 히로타다 (창해, 2001년) 상세보기 "세상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구나" "세상에 이런 부모도 있구나" "세상에 이런 친구들이 있구나" "세상에 이런 선생님이 있구나" "일본인이 모두 왕따를 즐기는 것만은 아니었구나" 놀라움의 연속. 생각의 변화의 연속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과 생각이 달라지는 책이다.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읽게해야 할 책이다. 오토다케의 친구들이 그를 장애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계획을 세웠다가 "아 오토다케를 어떻하지"라고 뒤늦게 인식을 하게 되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서는 장애인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고 일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같은 일이 저절로 그의 가장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 더보기
나는 달린다 - 요시카 피셔 나는 달린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요쉬카 피셔 (궁리, 2003년) 상세보기 이책은 출간당시 언론과 웹에서 주목받았지만, 실제로 읽어본바 대단히 실망했다. 내용이 생각보다 너무 없다. 요시카피셔 라는, 젊어서는 매우 잘 단련된 운동선수였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스트레스와 술과 과식으로 뚱뚱이가 되었다가 점점 생활은 망가져가고 급기야 이혼까지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달리기를 통해 다이어트 성공, 결국 가장 유명한 마라토너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다. 문제는, 스스로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하면 살이 빠지고 (박철, 이영자 등에서 익히 들어왔듯이 말이다) 이를 통해 인생이 바뀐다(살이 빠지면서 인생이 변한 사람을 한 두명 봐왔나...) 는 내용이 너무 흔하다고 할까? 그래,.. 더보기
선과 악을 다루는 38가지 방법 - 호안 마누엘 선과 악을 다루는 38가지 방법. 1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후안 마누엘 (예일출판사, 2004년) 상세보기 또 한편의 이솝우화 같다고 할까, 여러 우화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다만... 성경과 기타 많은 이런 좋류의 교훈서에 또하나에 다름아닌정도랄까. 특별히 다른 교훈, 전혀 다른 견해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 이런 종류의 책이 너무 많아저서 오히려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고 할까. 몇가지 옜날 이야기들의 원형을 읽은것, 그리고 스페인 문학중 처음으로 완독 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렇게 편집을 엉망으로 할 수도 있다는 것 정도. 정작 글으 몇 자 안되고 줄간격은 넓고 무의미한 삽화의 반복... 읽기쉬운 얇은 책중 한권에 불과하다. 더보기
패스트푸드의 제국 - 에릭 슐로서 (Fast Food Nation) 패스트푸드의 제국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에릭 슐로서 (에코리브르, 2001년) 상세보기 패스트푸드의 제국 - The Dark side of the All-American Meal 번역판의 부제인 "패스트푸드가 당신의 생명을 노린다"는 엄밀히 말하면 이책의 주제가 아니다. 이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인 패스트푸트-외식산업이 미국의 전체 경제에 있어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쳤는지를 말한다. 이것은 단지 패스트푸드의 "천연"첨가물이 수십가지 휘발성 화합물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는 예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생식을 끼워주다니, 황당한 발상이다. 이책은 정크푸드가 비만을 유발하고 각종 암을 생기게 할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기업위주의 자본주의가 극도.. 더보기
손자병법과 21세기 - 박재희 손자병법과 21세기 1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박재희 (EBS한국교육방송공사, 2002년) 상세보기 인문학 책들을 읽을 때, 종종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저자는 뭔가 심오한 이론을 실컨 설명하는데 나는 마치 외국어를 듣는다고 느낄때가 있는 것이다. 일례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뭐라고 뭐라고 설명을 하지만 전혀 와닿지 않는다. 그러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건축"이라는 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건축물 사진 몇장을 보니 "아 이거구나" 라는 감이 잡혔던 기억이 있다. 공대생이라 그런지, 난 구체적인 실례, 예화없이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구체적인 예화를 들어 글쓰기를 매우 좋아한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100점이다. 손자병법이라면, 중학교때 삼국지 게임에 한참 빠져있었을 때 좀더 나은 전략을.. 더보기
나는 명품이 좋다 - 나카무라 우사기 나는 명품이 좋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나카무라 우사기 (사과나무(권정자), 2002년) 상세보기 참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그리고 매우 유쾌했다. 내용자체가 많지 않았고, 내용도 쉬웠기때문이다. 어떤 에세이들처럼 늘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매우 스피디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여자친구 생일날, 지갑을 원한다고 한달전부터 이야기를 해왔지만 선물하지 못했다. 예산에 맞는 몇만원짜리를 하자니 요즘 대학생들의 명품지갑 기준에 들지 않는다면 갖고 다니지도 않을 것이요, 그렇다고 명품을 사기에는 너무 부담이 컷기 때문이다. 왜 명품을 찾을까? 남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맞춰 주고는 싶지만.. 정신과의사에서 "쇼핑중독증"으로 판정받은 공식 "여왕님"의 쑈핑일기다. 모피코트에서 콘돔에 이.. 더보기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홍세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개정판)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홍세화 (창작과비평사, 2006년) 상세보기 똘레랑스, 다른사회와의 만남, 개똥 세 개. 남을 인정하는 관용 - "역지사지"의 개념이야 진작부터 우리에게도 있었고, 얼마간 유도리를 두는 것도 우리에게도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정에 얽매어 제대로 이 가치들을 활용하지 못한 것에 반해 프랑스 사회에서의 "똘레랑스"는 좀더 구체적이고 이성적인 원리로 살아있었다. 흔히 듣던 이야기 - 프랑스는 그 많고 잦은 파업에도 사람들이 불평하지 않더라 - 부터 고속도로의 속도표지판 까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량하게 여기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면에 불행을 격은 저자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으리라. 우리가 여행을 하고 이민을 하는 것은 단지 다른 나라, 국.. 더보기
나무 -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무(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8년) 상세보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들과 습작들의 모음집 답게,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들로 가득 차있다. 물론 "뇌"에서 "총몽"과 "탐그루"의 모습을 보았듯이 어떤 작품은 "타임라인"과 닮아있고 어떤 작품은 "시드 마이어" 류의 게임들과도 닮아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상상력의 발현인 것만은 틀림없다. 상당히 재미있게, 그리고 순식간에 읽었다. 물론 습작들도 섞여 있기 때문에 결말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어설픈 것도 있다. 서문을 읽고 미리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 문학적 완성도 보다는 그의 상상의 기발함에 마음을 두고 읽는다면 부담없이, 그리고 재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이다. 다른 책들과 종이 등이 좀 틀리다. 두껍지만 가볍고, 실.. 더보기
너 그거 아니 - 디비딕 닷컴 너 그거 아니 ?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디비딕 닷컴 네티즌 (문학세계사, 2001년) 상세보기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수없이 많은 자료가 있을 뿐이지 정보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중 필요하고 신뢰할만한 내용을 취사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요즘 많은 사이트들이 디비딕과 같은 방식의 서로의 질문에 답을 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답변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이용자들의 추천과 인기도에 의해 좋은 답변으로 선택된다는 것은 내용의 진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책도 마찬가지다 내용의 흥미도야 충분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의 비전문적인 답변들과 흥미위주의 답변들, "믿거나 말거나"식의 설명들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만원으로 가장 알차게 데이트하는 법" 같은 질문.. 더보기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 이광연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이광연 (경문사, 2002년) 상세보기 근래에 읽었던 수학의 에피소드와 수학자에 관한 책들중에서 중간 정도의 수준은 되는 책이다. 내용의 난이도도 중간, 책 내용의 충실함도 중간. 저자의 경력이 다른 책들보다 매리트가 있었고 내용의 신뢰도도 다른 (특히 일본 책을 그냥 번역한 책들)책들보다 좋았다. 과장하지 않고 거짓을 쓰지도 않은 것 같다. 다만... 유머감각은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마치 공대생들의 "뚝딱뚝딱 만들다"는 표현을 듣고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듯이 몇번 나오는 수학자, 공학자의 유머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었을까? 고급유머인가.. 부담없이 읽기는 좋은 책이다. 단 대상은 고등학생 이상.. 더보기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 성석제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성석제 (문학동네, 2003년) 상세보기 성석제식 글쓰기는 참 매력적이다. 분명히 다른 작가들처럼 문체나 내용의 구성에 얽매어 있지 않은 자유분방한 글쓰기인 것 같으면서도 내용은 결코 단순한 잡문이 아니다. 아주 짧은 글이지만 대충 썼다는 느낌보다는 파격으로 다가오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겠지. 억지로 감동을 주겠다거나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끌어내겠다고 쓰는 글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는 느낌. 성석제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명절에 시골집에 내려가서 듣던, 동네의 다양한 인물들의 체취가 그데로 묻어나는 삼촌들의 이야기가 성석제 소설 속에 있다. 특히 우리말의 변주 - 그의 욕은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내가 인간의 어떤 신체 기관과 닮았는지... -가 매력적이.. 더보기
야만의 역사 - 스벤 린드크비스트 야만의 역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스벤 린드크비스트 (한겨레신문사, 2003년) 상세보기 책 내용이 좀 이상하다. 전혀 공감 안되는 "고행기" 절반과 굉장한 내용의 서양 근대사가 절반이 섞여있다. 저자의 아프리카 여행기는 재미없다. 정말 지루하고 공감도 안되고 여행의 목적조차 불분명한 오지탐험적 고행에 불과하다. 처음엔 멋모르고 읽다가 나중에는 내용이 붕떠있어서 그냥 훝어 읽으며 넘어갔다. 왜 이런 글을 "새로운 형식"이라고 미디어들이 칭찬하는지 내 짧은 독서 이력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분명한 것은 "읽는 내내 역사이야기는 언제 나오지?"란 생각이 드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대단히 재미있는 서술방식으로 씌여진 감추어진 역사를 드러낸다. 외규장각 도서 도난 사건을들며 프랑스를 "도둑들의 .. 더보기
괴물 - 이외수 괴물.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상세보기 동양적인 환상적 분위기, 사심없는 순수한 아이, 갈등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폭력적이거나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음, 특유의 문체와 서술. 들개, 황금바늘, 벽오금학도 등을 통해 만나왔던 이외수의 근작을 읽었다. 그전의 작품들에 비해 다소 현대적인 요소들을 갖기는 했지만 내용은 여전히 이상적이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작가의 상상력이 마음에 든다. 불교의 윤회와 연기설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특별한 감동을 주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이웃집 할아버지의 이야기 같이 편안하게 진행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선동을 만나고 세선을 만나고 진짜 기생과 진짜 선비를 만난다. 제목은 "괴물"이지만 오히려 괴물은 눈에.. 더보기
조선의 뒷골목 풍경 - 강명관 조선의 뒷골목 풍경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강명관 (푸른역사, 2003년) 상세보기 흔히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도 하고 "동방의 군자국"이라 하기도 한다지만그 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고 선비들만 사는 곳이 아니었다. 전에 "홀로 벼슬을 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를 읽으면서 놀랐던 것들이 작은 충격이었다면 이 책은 좀더 강도가 높다. 기생을 두고 싸움을 하는 양반의 모습이라던지 지금의 조폭 같은 검계와 멋부리기에 열중하는 한량 - 별감들, 완전 개판인 국가고시 - 과거 시험 같은 것들 말이다. 작가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런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한가지는 이런 감춰진 - 아니 너무 비천하고 하찮으며 부끄러운 이야기라 하여 감추어진 - 이야기들을 연구해 보고자 하는 관점과 여전히 .. 더보기
새들백 교회 이야기 - 릭 웨렌 목적이 이끄는 교회: 새들백교회 이야기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김현회 (디모데, 2008년) 상세보기 교회는 분명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영적이며 신적인 공간이다. 산사나 이슬람성지와 같은 신성한 영역이란 말이다. 하지만 개신교회는 처음부터 사람들 속에서 시작했고, 카톨릭교회와는 분명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좀더 가까이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교회에서 나고 몇몇 교회를 지나오며, 특히 개척 9년동안에 출석교인 11000명 이상으로 급성장한 분당 지구촌교회의 개척멤버로 교회의 일들을 주의깊게 배워오면서 이런 신성한 모임도 분명 사람들이 모이는 "회會"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 많은 믿지 않는 사람도.. 더보기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3년) 상세보기 로마인 이야기 11권을 읽다가 가장 눈에 들어온 글은 "코모두스, 그는 로마제국의 재앙이었다"라는 말이다. 당신이 상상하는 그 코모두스 맞다. 검투사 황제. 막스무스와 싸우다 죽는 그 "글라디에이터"의 그 야비한 황제 말이다. 어떤 사람을 제국의 재앙이라고 부른 역사가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불린 황제도 정말 불행하다. 그리고, 지금 내 머릿속에 "###의 재앙"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은 사람이 마구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해찬 : 대한민국 교육의 재앙 이승만 : 대한민국의 재앙 김영삼 : 대한민국 경제의 재앙 전두환 : 대한민국의 재앙2 하리수 : 성의식의 재앙 이두영 : 경기고 95회 3학년.. 더보기
개미 -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1년) 상세보기 첫 권, 둘째 권 까지는 마치 파브르의 곤충기와 같이 개미의 세계를 비추고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소설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사실이고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상상력인지는 알기가 힘들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도 그렇다. 흥미있는 가쉽들의 모음에 불과할 수도 있는 그런 소설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셋째 권부터 내용은 보다 철학적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프랑스 다운 것이지만...) 아들이 개미들에게 신을 주는 장면과 개미 로봇을 창조해 낸 기술자와 페로몬 합성을 통해 개미와 이야기하는 장면. 손가락을 신으로 믿는 개미들과 신과 같이 변화 될 수 있다고 믿는 땅속의 20인에 대한 장면들은 우리가 .. 더보기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고미숙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고미숙 (그린비, 2003년) 상세보기 책은 읽는 사람마다 그 중점을 두는 내용이 틀리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철학적 연구 경험에 비추어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어 갔다. 그리고 그 해석과 감상을 책으로 써냈다. 연암 박지원은 당대의 천재 중 한명으로 우리 역사에 두르러지는 직함을 달지는 않았지만 문체반정의 배후인물로 지목될 만큼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또한 수업시간에도 "허생전"과 "호질", "양반전"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열하일기의 완역을 읽어본적이 없고, 완역을 구하기도 쉽지 않음을 (그 양에서도, 희귀성에서도) 인정해야 했다. 처음에는 박지원이라는 한 천재의 인물과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 더보기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 유시민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유시민 (돌베개, 2002년) 상세보기 인간은 대단히 경제적인 동물이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 되어야 인권도 있고 사상도 있고 문화와 학문도 존재한다. 그런의미에서 모든 선거에서 정치적 대표자를 뽑는데 있어서 그 사람의 경제정책과 그런 대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선택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법조인과 군인, 그리고 애초 부터의 정치 귀족들이 판지는 현 국회에서 홀로 독야청청,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유일한 국회의원인 유시민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시사평론가와 경제학자로서의 두 시각을 동시에 갖고 현 정세를 평한 책이다. 경제학의 기본 개념들과 이론들을 쉽게 설명하지만 설명에서 끝나는 순수한 책은 아니다. 시화호 문제라던지 투표에 관한 선거.. 더보기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홍세화 (한겨레신문사, 2002년) 상세보기 우리 나라는 어떤 나라, 어떤 사회인가? 헌법 상에는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는 민주공화국이며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라고 되어있지만 정말 그런가? 이 질문에 대한 홍세화의 대답은 "우리 나라는 정치적으로 사회귀족에의한 과두정이며 경제적으로 국가에 의한 기업 위주의 계획경제라고 이야기한다. 그에대하여 지식인들은 마땅히 공화국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걷지 못하며 피흘리지 않고 있고 노동자들은 노동자들데로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정치적 스펙트럼이 극우에 편중되어 있기에 다른 정치문제들 - 철새, 지역주의, 정책부재, 과거 폭로전 등 - 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사회를 기준으로 우리 사회를 본다.. 더보기
신의 나라 인간의 나라 - 이원복 신의 나라 인간 나라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이원복 (두산동아, 2002년) 상세보기 이제 이원복은 끝이다. 그의 편협성과 극우성향에 질려버렸다. "좌" 짜만 들어도 "빨갱이"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난 한나라당 대선 패배 이후 그의 글과 만화들은 제대로 된 길을 버렸다. 이 책의 절반은 철학에 관한 이야기 보다 현 정권에대한 비열하고 조악한 패러디와 비꼬기 뿐이다. 앞으로 그의 신간들에 손이가는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도 그렇다. 전작 신화의 세계는 각 나라 신화들의 소재와 내용만 간단하게 다루었기에 큰 문제가 없었고, 종교의 세계 같은 경우도 종교의 교리가 아주 복잡하지 않으며(교리가 복잡한 종교였다면 애초부터 포교 자체가 힘들어서 세계 종교가 되기 힘들었겠고, 또 진리란 원래 단순한거니.. 더보기
우리 동네 - 이문구 우리동네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이문구 (휴이넘, 2008년) 상세보기 걸쭉한 사투리로 온통 물들어있는 이 책은 60~70년대 개발기 우리 농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정말 끝모르는 사투리와 무식한 농민들의 너무나 유식한 비유들이 이 책의 튼튼한 주춧돌이다. 그 위에 실제 있을 법한 사건들을 우습게, 그러면서도 우습지만은 않게 그려내고 있다. 가난과 빚, 관청의 강제에 의해 벌어지는 이 촌극을 보면서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그 모습이 30년이나 지나고 개발이 끝난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비애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억지로 웃기려는 코미디나 유머집 따위는 비교도 안될만큼 드라마적 재미, 이웃집 사랑방에 앉아서 듣던 동네 소문 같은 그런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 더보기
하나님의 뜻 - 제럴드 L. 싯처 하나님의 뜻 (오늘 여기서 그분을 위해) (증보판...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제럴드 L 싯처 (성서유니온선교회, 2004년) 상세보기 흔히 많이 하는 기도 중의 하나는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라고 묻는 것이다. 직장의 선택에 있어서, 교회의 선택에 있어서, 유학과 전공의 선택에 있어서,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고 기도를 한다. 하지만 우리가 A를 택했을 때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셔서 모든 일이 잘되고 B를 선택했을 때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났으므로 일이 잘 될 수 없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므로,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우리를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우리의 욕심에 의한.. 더보기
날다 타조 - 이외수 날다 타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외수 (리즈앤북, 2003년) 상세보기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글이 넘치는 시대가 되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정말 감동적인 일화들과 유머러스한 글들, 풍자들과 개사, 개역된 글들이 많아 졌다. 이 책의 느낌이 그러했다. 분명 가볍게 쓴 글들의 묶음이지만, 내용은 분명 웃으면서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작자의 생각과 위로는 가볍지 않았다. "날다 타조" 라는 제목은 속표지의 "그대에게도 하늘은 열려있다"는 글을 만나면서 비로소 완전한 제목이 된다. 약한 사람들, 어려움을 격고 있는 사람들, 소외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가의 금언들이 가득한 책이다. 특히 첫 글, "그대는 백수다. 백수는 아름답다"가 좋았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하늘이 무너 져도 솟아날 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