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Non IT'에 해당되는 글 142건

  1. 2009.04.11 영원한 제국 - 이인화
  2. 2009.04.11 퇴마록 해설집 - 임우혁
  3. 2009.04.11 책 속의 책 2001 - 폴 임
  4. 2009.04.11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 진중권
  5. 2009.04.11 하버드 천재들 - 에릭 시걸 (The Class)
  6. 2009.04.11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시오노 나나미
  7. 2009.04.11 오체 불만족 - 오토다케 히로타다
  8. 2009.04.11 나는 달린다 - 요시카 피셔
  9. 2009.04.11 선과 악을 다루는 38가지 방법 - 호안 마누엘
  10. 2009.04.11 패스트푸드의 제국 - 에릭 슐로서 (Fast Food Nation)
  11. 2009.04.11 손자병법과 21세기 - 박재희 (1)
  12. 2009.04.11 나는 명품이 좋다 - 나카무라 우사기
  13. 2009.04.05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홍세화
  14. 2009.04.05 나무 - 베르나르 베르베르
  15. 2009.04.05 너 그거 아니 - 디비딕 닷컴
  16. 2009.04.05 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 이광연
  17. 2009.04.05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 성석제
  18. 2009.04.05 야만의 역사 - 스벤 린드크비스트
  19. 2009.04.05 괴물 - 이외수
  20. 2009.04.05 조선의 뒷골목 풍경 - 강명관
  21. 2009.04.05 새들백 교회 이야기 - 릭 웨렌
  22. 2009.04.05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 시오노 나나미
  23. 2009.04.05 개미 - 베르나르 베르베르
  24. 2009.04.05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고미숙
  25. 2009.04.05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 유시민
  26. 2009.04.05 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27. 2009.04.05 신의 나라 인간의 나라 - 이원복 (2)
  28. 2009.04.05 우리 동네 - 이문구
  29. 2009.04.05 하나님의 뜻 - 제럴드 L. 싯처
  30. 2009.04.04 날다 타조 - 이외수

영원한 제국(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인화 (세계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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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흥미진진한 추리, 역사 소설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영화까지 만들어졌으니까. 이 책은 이미 상당한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 중의 한 권이고, 인정받은 책이다. 처음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었을 때와 지금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에 머리가 굵어지고 읽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좋은 역사선생님들에게 배우고, 4권의 국정 교과서와 학습만화한국사와 다른 역사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었지만, 항상 부족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이 조선 후기의 당쟁에 관한 부분이었다. 역사과목 전반을 굉장히 잘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 조차 이 당쟁 부분에서는 사색당파의 계보의 정리와 지역구분 정도이지, 어떠한 사상적 차이가 있으며 어떠한 정치적 견해차이가 있었는지는 잘 설명해 주지 않으셨다. 그저, 상을 3년 치룰것인가, 1년 치룰것인가 같은 쓸데없는 문제로 쟁론하다 나라를 망쳤다는 식의 현대의 국회의원들의 싸움과 비교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일제시대 식민통치의 정당화를 위한 이론이었다.)

  조선의 붕당은 동인과 서인으로 시작해서 다시 남인과 북인, 노론과 소론, 시파와 벽파 식으로 끊임없이 분열해 그 수가 50여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붕당정치는 현대의 임헌군주 내각책임제에 비견될 만큼 이상적인 정치체제로 설명하시는 분도 계셨다. 이 책은 이런 견해에 대해서도 "절대 아니다"라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근래의 최고 문명국가가 100년도 안되 최저질 국가가 되었다" 는 식으로 붕당정치의 폐해를 철저하게 규탄하며 그 원인을 신권의 강화에서 들고 있다. "주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다.

  이 책에는 단지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생생하고 자상한 붕당의 원리와 그 사상적 배경에 대한 설명이 있다. 그렇게 많은 학자들, 특히 동방의 주자라 불리는 이황과 이이를 배출한 우리나라가 일제가 말했던 그런 이유없는 당파싸움만 했던 것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이 책에는 노론은 노론대로, 남인은 남인대로의 그 사상적 차이(이기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정조의 리더쉽에 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하늘의 그물을 쳐놓고 역적이 걸리기를 기다렸다"는 그 술수. 주인공은 하늘같은 성군이 그런 권모술수를 썼다는 사실에 대해 대단히 실망하며 허탈해 하지만, 내가 그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주위의 수많은 적들 속에서 나였다면...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았지만, 우리에게 선조 같은 바보같은 왕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라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생 필독. 역사에 관심이 있는 기타 제위 필독.

[인상깊은구절]
사정이 이러하니 개혁을 향한 정조의 조급증이 가까운 시신들에게조차 괜히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히스테리 정도로 비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오늘과 같은 선진국이, 정조가 죽고 노론이 정권을 농단한지 불과 100년 만에 최저질의 후진국으로 전락하여 일본의 식민지가 되리라고 감히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 인터넷 서점에 서평을 적은 것이 개정판에 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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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해설집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우혁 (들녘,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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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아 용...이 맞다. 퇴마록 전권을 섭렵한지 꽤 지난 시점에서 국내편과 해외편의 해설을 다시 읽는 것이 조금 무리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책 뒤에 있던 주석을 조금 더 보충한 정도랄까... 그 세계관에 대한 해설서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에는 너무 내용이 없다.   예전에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개미와 관련된 내용을 제외 하고도 읽을만 했었다. (그 책 또한 개미의 매니아용 부록 이었음을 부정할 수 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은...

  다만 무당에 관한 인터뷰들은 다른 책에서는 읽기 힘든 것이다. 당연한 것이... 국문학에서 연구의 대상이 되는 무속은 "세습무"이고 이 책과 퇴마록에서 관심을 갖는 무당은 "강신무"이기 때문이다. 세습무에 관한 내용은 국문학 쪽에서 많은 연구가 있어왔지만 강신무는 일종의 "미신"으로 치부 됬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 책은 퇴마록을 현재 읽고 있는 시점이 아니라면 별다른 읽을 가치도, 의미도 없다. 퇴마록을 읽는다 하더라도, 그 책의 각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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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책 1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폴임 (평단문화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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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이 빠져있는 것만 제외하고는, 이 책의 가치는 나무랄데 없다. 잡학사전으로 이만한 책은 드물다. 세 권이나 되는 내용도 그렇고, 사진과 그림의 상태도 훌륭하다. 다만, 동성애 라던지 몇가지 민감한 주제에 대하여 역시 민감한 유명인의 실명을 그대로 공개한다던지, 역사적으로 검증되기 힘든 사실들, 야화들을 사실처럼 적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지...

  이 책은, 일종의 "소설"정도로 가볍게 봐두는 편이 좋겠다.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이 책을 근거로 이야기를 한다던지 리포트의 근거자료 등으로 이야기 하다가는 몇 대 맞기 딱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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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진중권 (개마고원,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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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익, 우익이란 말, 특히 전자는 "빨갱이" 후자는 "애국자"란 또다른 이름으로 각인 되어 살아온 것이 내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이었다. 국민학교 교장선생님이 입에 달고 다니던 한마디 "애국이야요",  내 모든 삶의 행동, 걸음을 애국 안에서 하라던 "찬송가"를 "애국조회"시간마다 하셨었다. 틀린말은 별로 없었지만...

  이게 대학교 입학 때 부터 이상해졌다. 신입생 환영회 때는 붉은 깃발과 민중가요로 시작된 "엄청난"것을 보았다. 마지막에는 "반갑습니다. XX대학교 총학생회장, 한총련 서울 대의원, 지명수배자 XXX 인사드립니다"라며 양복입은 형이 올라왔었다. 정말 착하고 술 잘먹고, 공부대신에 세상공부에 조금 더 열심인 형인데 수배중이란다. 어떤 형은 학교 다니다 말고 재입학을 해야만 했다. 친구들은 면회도 다녀오곤 했다. 공익근무 복무중에 만난 연세대 다니던 형은 또다른 경험이었다. 이 형과 이야기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다. 박학다식했고, 시사와 정치에 밝았다. 이 형을 통해 노무현을 알게됬고 적극적인 정치 참여란 무엇인가를 배웠다. 이 형은 연세대가 전경들과의 싸움으로 박살 날 때 그 안에 있었다.

  "레드 바이러스"란 책을 읽었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수 많은 경고들을 직접 읽지 않고는 뭐라고 판단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읽는 과정에서 전혀 문제점을 발견 할 수 없었다. 이 책의 근거들과 증언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내가 본 다른 "사회"는 그런 곳이 아니니까 문제였다. "레드 바이러스"로 불릴만한 "친북파"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절대로 모두는 아니며, 그 또한 민주주의 사회안에서라면 최소한 발언의 기회는 허용되는 것이 옳다. 일본과 유럽의 국가들이 그런 것과 같이, 공산당, 사회당도 정당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모두 허용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국가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파"가 옳다, "좌파"가 옳다를 이야기하는 책은 아닌것 같다. 특히 원문들의 극히 일부만 옮겼기에 그 내용을 잘은 모르는 나로서는 (이문열의 "선택"과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만 읽었다) 읽지도 않고서 진중권 씨가 옳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조갑제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보수 극우의 말하는 방법이 틀렸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하다. 이 책의 서문에 "우파의 논리로 우파가 틀렸음을 입증하겠다"는 말이 있다. 철저히 그런 방식이다. 또 하나의 고급한 글 쓰는 방법.

  노무현이 당선되었던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인터넷에는 일명 "XXX당 알바"라고 분류되는 말도 안되는 주장과 오류 투성이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었고, 50,60으로 분류되는 "어린 것들이"로 모든 논리를 깨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다른 한 부류는 이른바 "우익"논리 를 주장하던 사람들이 있었고 마지막으로 "20,30"의 좌파적 개혁논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인터넷이라는 지면을 통해서 서로 각자의 목소리가 같은 게시판에 한 줄을 차지하고 올라왔다. 내용의 가치와 논리는 하늘과 땅이었지만. 이 책은 여러가지 이유로 잡지 등에 직접 실리지 못했던 글들의 모음이다.

  인터넷 게시판과 블로그 등에서 "도데처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란 찬탄 혹은 분노가 일었던 사람이라면 필독하시기 바란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상대의 억지논리를 깨뜨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글이란 이렇게 쓰는 방법도 있구나. 덧붙여, 박정희란 인물에 대한 상반된 평가 속에서 그의 "인물"자체를 부정하는 글이 실려있다. 대체로 동감하지만, 경제 발전을 위한 공 까지 모두 부정 할 수 있을지. 좀더 생각해 볼 문제다. PS. 사실 조금 어렵게 느낀 것도 사실이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문장. 끊어지는 단락. 스타카토. 하지만 고급 기술이다. 인정.

[인상깊은구절]
"난 날아갈 거야."
어느 날 아기 새 한 마리가 참지 못하고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원숭이는 잡으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어요.
"난 뛰어다닐 거야."
어느 날 아기 사슴 한 마리가 네 발로뛰어 달아났어요.
원숭이는 잡으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어요.
이제 아무도 원숭이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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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천재들.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에릭 시걸 (문학과의식,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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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 나오기는 "닥터스", "프라이즈" 같은 책들보다 늦었지만(재판된 것인가..) 내용과 소재는 비슷하다. 세계 최고의 대학을 다니는 수재들의 다양하고 치열한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하버드는 하나의 성역이요, 최고의 대학이자 신화적인 존대이다. 아마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이란 책과 영화가 그런 명성에 일조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버드"란 검색어에 걸리는 수많은 책들, 그중 절반정도는 "어떻게 하버드에 보낼것인가?"에 관한 내용이니 말이다.

  하지만, 책 속의 아이들은 테니스로, 피아노로, 집안의 배경으로 인해 하버드에 들어왔다. 우리가 생각하는 하루 4시간만 자고 공부하는 모습이 아니란 말이다. 하버드 안에서도 정말 다양한 모습으로 공부하고 열정을 쏟는 모습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공부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 결과가 아니라 열정말이다. "하버드도 사람 사는 곳이다" 가 이 책의 주제라면 주제일 수도 있다. 물론 작가의 최종 결론은 책 말미에 "대학 생활은 그들의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이지만. 누구나 그렇지 않은가? 대학생이라면, 지금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면 세상 사람들이 얼마나, 어떻게 공부하는가에 대한 좋은 보기가 될 것이다. 닥터스, 프라이즈, 클래스(이 책) 모두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프랭크 하베이가 그 제안을 갖고 나에게 전화했을 때, 나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쾌히 승낙했다. 내 모든 슬픔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지냈던 유일한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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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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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비가 매우 많이 내렸다. 난 만든지 3년이 안된 도시고속화도로를 통해 분당을 가고 있었다. 가는 길은 매우 위험했고 실제로 사고 직전까지 간적도 몇번이나 있었다. 집중호우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도로의 배수설계가 잘못되서 물웅덩이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아스팔트 포장된 고가도로위에 물웅덩이라니. 우리가 엊그제 만들길이 2000년전 로마인이 만든 길 만도 못하다고 느꼈다. 내 손에는 로마인이야기 10권이 들려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몇권을 제외한 시오노 나나미 할머니(난 이 표현을 가장 좋아한다)의 책을 읽어왔지만, 이번 서문은 읽기 전에 나를 매우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로마의 인프라 전반을 다룬 책은 단 한권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시작하는데, 해보니 이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훌륭하게 나왔다. 대단했다. 불가능하다던 책이 나왔다. 로마가 생긴지 2500년 만에 처음으로 인프라 전반을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그리고 이번 10권은 시오노나나미의 걱정과는 반대로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중에 하나이다.

  다른 독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로마인 이야기" 와 "바다의 도시이야기" "전쟁 3부작" 으로 대표되는 시오노나나미의 책에서 내가 배운것은 카이사르의 신나는 전쟁도 아니고, 아우구스투스의 팍스 로마나 확립도 아니다. 트라야누스 황제의 영토확장과 대승리도 아니고 한니발과 로마의 대혈투도 아니었다.

  내가 이 책들에서 배운것은 "정치란 무엇인가" 이다. 왜 정치를 하고 그 정치는 무엇을 하는 것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왜 정치인이 국가의 권력을 잡으려 하고 어떤 정치인은 사리사욕을 채우기 바쁜 반면에 어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맨 앞에 서서 국가의 운명을 건 일대일 대결을 벌이기도 하고 어떤 정치인은 흰 갑옷이 적의 피로 붉게 물들때 까지 싸웠으며 어떤 정치인은 전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위로금 한푼 받지 않았는가?

  로마인은 정치를 "모든 시민이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가도를 만들어 안전보장과 물자의 소통을 가능케 했고, 모든 시민은 40m도 되지 않는 곳에서 깨끗한 물을 마시며 목욕을 할 수 있었다.

  맺음말에 시오노나나미는 오늘날 선진국에는 이러한 인프라 스트럭쳐가 잘 갖춰져 있지만 후진국에는 왜 그렇지 못한가 란 질문을 한다. 그 이유를 내가 답해보고자 한다. 그 이유는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도 아니요, 국축하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해서도 아니다. 평화가 계속되지 않기 때문도 아니다.

  이유는 그들이 "로마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패권을 차지 하고서 정복자를 위해서 길과 수도를 만드는 로마인. 역사상 두번 다시 없을 코스모폴리탄. 그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 나라의 황제가 되고 대통령이되고 원로원 의원이 되어 법을 제안하고 국회의원이 되어 법률을 제안하는 일은 신나는 일이다. "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좀더 "인간다운"삶을 살수 있다. 그 법률에 로마시대처럼 "지그프리드 법" 이란 이름이 붙지 않더라도 그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 아닌가? 왜들 싸우는지 모르겠다. 책좀 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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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 불만족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오토다케 히로타다 (창해,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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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구나"

  "세상에 이런 부모도 있구나"

   "세상에 이런 친구들이 있구나"

   "세상에 이런 선생님이 있구나"

  "일본인이 모두 왕따를 즐기는 것만은 아니었구나"

  놀라움의 연속. 생각의 변화의 연속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과 생각이 달라지는 책이다.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읽게해야 할 책이다. 오토다케의 친구들이 그를 장애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계획을 세웠다가 "아 오토다케를 어떻하지"라고 뒤늦게 인식을 하게 되었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서는 장애인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않고 일상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같은 일이 저절로 그의 가장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언젠가는 이와 은 일이 일본전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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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요쉬카 피셔 (궁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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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출간당시 언론과 웹에서 주목받았지만, 실제로 읽어본바 대단히 실망했다. 내용이 생각보다 너무 없다.  

 요시카피셔 라는, 젊어서는 매우 잘 단련된 운동선수였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스트레스와 술과 과식으로 뚱뚱이가 되었다가 점점 생활은 망가져가고 급기야 이혼까지 당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강한 의지력"을 가지고 달리기를 통해 다이어트 성공, 결국 가장 유명한 마라토너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다.

  문제는, 스스로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하면 살이 빠지고 (박철, 이영자 등에서 익히 들어왔듯이 말이다) 이를 통해 인생이 바뀐다(살이 빠지면서 인생이 변한 사람을 한 두명 봐왔나...) 는 내용이 너무 흔하다고 할까? 그래, 마치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영화의 설명을 듣고 영화를 보러 간듯한 느낌이었다.

  다만, 그의 "의지력"은 정말 부럽다. 그것 하나는 확실히 보통사람과 다른 점이고, 배워야 할 점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역시... 이런 책은 너무 많아서....
이책 이후 국내 정치인들도 비슷한 책을 내놓았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원희룡 의원인데, 글쎄. 이 책에 디어서 그 책들에까지 손이 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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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을 다루는 38가지 방법. 1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후안 마누엘 (예일출판사,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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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한편의 이솝우화 같다고 할까, 여러 우화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다만... 성경과 기타 많은 이런 좋류의 교훈서에 또하나에 다름아닌정도랄까. 특별히 다른 교훈, 전혀 다른 견해를 보여준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 이런 종류의 책이 너무 많아저서 오히려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고 할까.

  몇가지 옜날 이야기들의 원형을 읽은것, 그리고 스페인 문학중 처음으로 완독 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이렇게 편집을 엉망으로 할 수도 있다는 것 정도. 정작 글으 몇 자 안되고 줄간격은 넓고 무의미한 삽화의 반복... 읽기쉬운 얇은 책중 한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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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의 제국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에릭 슐로서 (에코리브르,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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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스트푸드의 제국 - The Dark side of the All-American Meal

  번역판의 부제인 "패스트푸드가 당신의 생명을 노린다"는 엄밀히 말하면 이책의 주제가 아니다. 이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에서 가장 큰 산업 중 하나인 패스트푸트-외식산업이 미국의 전체 경제에 있어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쳤는지를 말한다. 이것은 단지 패스트푸드의 "천연"첨가물이 수십가지 휘발성 화합물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다는 예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생식을 끼워주다니, 황당한 발상이다. 이책은 정크푸드가 비만을 유발하고 각종 암을 생기게 할 수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기업위주의 자본주의가 극도로 발달할 때, 그 브레이크가 고장났을 때 노동자들과 소비자들이 얼마나 고통을 당하는 지를 이야기한다. 특히 놀라운 것은, 자유국가 미국에서도 가장 큰 고용을 창출한다는 맥도날드에 노조가 없다는 것이다. 있더라도 쟁의한번 재데로 못하고, 직원들은 부당해고와 최저임금과 매우 위험한(근로기준법을 태연히 어길 정도의) 환경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도축장에서 한시간의 300마리 이상의 소가 매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도축이 되지만, 식가공 회사의 정치헌금과 로비를 받는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이 먹는 음식에서 세균검사하는 것을 막아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고기가 매일 식탁에 오르고 있다. 이것이 미국이다.

  정말 놀라운 사실들이었다. 가장 자본주의적 경제정의가 발달되었다는 미국의 현실은 공산주의의 다른 한쪽 끝의 최악의 모습이었다. 공산주의경제가 결국 붕괴되고 소련의 헤체로 끝났다면 자본주의의 최후는 미국에서 한해 140만명 이상의 식중독 환자와 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정치헌금에 국민을 위한 정당한 법률의 입법조차 거부하는 기업이 정치를 지배하는 극단으로 치달아 있다.

  한 도축회사는 남미의 가난하고 무식한 노동자들을 도시의 노숙자 쉼터에 내려놓는다. 그들은 최저임금에도 위험한 일을 기꺼이 할 사람들인데, 회사는 그들의 숙소조차 마련하지 않고 공공기관을 사적으로 이용하려한다. 저자는 "시장은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지금 미국 정부는 그 역기능을 막기위한 노력을 포기했거나 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부도덕한 기업들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다는 3억이 넘는 소비자 뿐이다" 라고 말하며 소비자들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정말 감명깊게 읽었다. 미국 경제의 Darkside 를 보았다. 어디에나 완벽한 것이란 없겠지만, 이건 정말 최악이었다. 상상도 못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기를 권한다.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책을 읽고 다시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권한다. 그곳에서 파는 음식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그 기업이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여러분은 유리문을 열고, 에어컨에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안으로 걸어들어가 줄을 서서 주위를 둘어볼 것이다. 주방에서 일하는 아리들과 앉아 있는 손님들을 살펴보며 최신 장난감 광고를 들여다보고, 카운터 위에 위치한 컬러 사진들을 보며 골똘히 생각할 것이다. 그 음식들이 어디서부터 왔고,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패스트푸드 음식을 하나 살 때마다 그 이면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또 이 음식이 만들어내는 길고 짧은 파급 효과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그런 다음 주문을 하라. 아니면 돌아서서 매장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라. 아직 늦지 않았다. 여러분들은 패스트푸드 제국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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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과 21세기 1
카테고리 미분류
지은이 박재희 (EBS한국교육방송공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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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학 책들을 읽을 때, 종종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저자는 뭔가 심오한 이론을 실컨 설명하는데 나는 마치 외국어를 듣는다고 느낄때가 있는 것이다. 일례로 포스트모더니즘이 뭐라고 뭐라고 설명을 하지만 전혀 와닿지 않는다. 그러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건축"이라는 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건축물 사진 몇장을 보니 "아 이거구나" 라는 감이 잡혔던 기억이 있다.

  공대생이라 그런지, 난 구체적인 실례, 예화없이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내 스스로도 구체적인 예화를 들어 글쓰기를 매우 좋아한다. 그런면에서 이책은 100점이다.

  손자병법이라면, 중학교때 삼국지 게임에 한참 빠져있었을 때 좀더 나은 전략을 세워보겠다고 도서관에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만화로 그려진, 손자병법의 한구절 한구절을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로 보여주는 전쟁사에 가까운 손자병법이었다. 그때는 구체적인 전술(학익진 같은)이 안나온다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한가지 느낌은 병법이 단지 전술만을 다루지는 않는구나. 오히려 전략과 전체를 보는 법이 더 많았다.

  박재희 박사의 이 책은 손자병법을 매우 쉽게, 그러면서 분명하게 예를 들어 설명을 해주고 있다. 과거 전쟁에서 "지지않는"법으로 서의 병법을 현대에는 처세술, 경영철학으로 설명을 하고 있다. 그 글이 매우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유가, 도가를 명분론으로 본다면 손자병법은 실용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같은 상황에 대한 유가적 입장과 손가적 입장을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다. 단지 손자병법 만이 아니라 제자백가 사상 전체의 의의와 내용을 설명하는 비교철학(맞나?) 적인 내용이 좋았다.

  서문에 도올에 대한 인물평에서 "버터를 우리말로 번역할때는 고추장으로 해야한다는 그의 일갈에 민망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고 했는데, 이책에는 그런 식으로 쉽게 번역한 부분이 많이있다. 한문의 국역에관한 어떤 지식은 없지만, 읽는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식의 번역과 설명은 도움이 많이 된다.

세상의 모든 인문학 책이 이렇게 쉽고 명쾌하게 쓰려진다면 공부하기 참 쉬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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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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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에 할머니가 입원한 병원(우리정형외과)엘 갔다가 병실복도에 책꽂이를 마련해 놓았길래 책상위에 있던 이 책을 무심결에 몇 장 읽었는데, 님의 설명처럼 정말 잘 설명해 놓았더군요. 그래서 집으로와서 구입해 볼려고 검색주에 님의 글을 보게 되었네요. ^^

나는 명품이 좋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나카무라 우사기 (사과나무(권정자),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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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었다. 그리고 매우 유쾌했다. 내용자체가 많지 않았고, 내용도 쉬웠기때문이다. 어떤 에세이들처럼 늘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매우 스피디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여자친구 생일날, 지갑을 원한다고 한달전부터 이야기를 해왔지만 선물하지 못했다. 예산에 맞는 몇만원짜리를 하자니 요즘 대학생들의 명품지갑 기준에 들지 않는다면 갖고 다니지도 않을 것이요, 그렇다고 명품을 사기에는 너무 부담이 컷기 때문이다. 왜 명품을 찾을까? 남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맞춰 주고는 싶지만..

  정신과의사에서 "쇼핑중독증"으로 판정받은 공식 "여왕님"의 쑈핑일기다. 모피코트에서 콘돔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상품에 대하여 나름의 품평과 그것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바보같은 줄 알면서도 구입했던 이유들을 나열한다. 스스로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시인하는 부분도 여러곳이다. 사실, 별 이유는 아니였다. "여왕님이니까" "지기 싫어서" 정도겠지만, "명품"이라는 종교의 신자라는 표현은 이해가 됐다. 왜, 남자들도 나이키 아니면 안신는 사람들 많이 있으니까. 책이 양이 좀 적은 것은 사실이다. 줄간격이 매우 넓고 활자도 크다. 하지만, 유쾌하게 읽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만한 책이다. 특히 명품심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던 나같은 남자들은.

[인상깊은구절]
  아니, 나는 나쁘지 않다. 여왕님의 환상을 지지하지 않는 바로 이녀석(디오르의 구두)이 나쁘다. 세상을 잘못 만났다면, 너 같은 것은 당장 참수형이다. 동화애는 나오지 않지만, '임금님은 벌거벗었다'고 외친 그 빌어먹을 녀석도 분명 처형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다, 나는. 벌거벗은 여왕님을 바라보는 세상의 눈초리는 냉정하다. 하지만 그게 대수인가. 세상의 비웃음 따위, "이 디오르 구두로 뭉개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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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개정판)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홍세화 (창작과비평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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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똘레랑스, 다른사회와의 만남, 개똥 세 개.

  남을 인정하는 관용 - "역지사지"의 개념이야 진작부터 우리에게도 있었고, 얼마간 유도리를 두는 것도 우리에게도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정에 얽매어 제대로 이 가치들을 활용하지 못한 것에 반해 프랑스 사회에서의 "똘레랑스"는 좀더 구체적이고 이성적인 원리로 살아있었다. 흔히 듣던 이야기 - 프랑스는 그 많고 잦은 파업에도 사람들이 불평하지 않더라 - 부터 고속도로의 속도표지판 까지.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량하게 여기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면에 불행을 격은 저자는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으리라.

  우리가 여행을 하고 이민을 하는 것은 단지 다른 나라, 국민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만나고 배우는 것이다. 과연 사회란 무엇인데?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어울려 살고 있는가, 그 모습아니겠는가. 인간의 한자가 사람 사이를 의미하듯이 사회 자체가 그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같은 의미일것이다. 나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자체일테니까. 과연 나는 나와 다른 사회들을 만날 때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게 될까?

  해야할 말을 하지 못할 때 개똥 세개는 결국 내 몫이 될거이다는 이야기. 그 많은 개똥들은 누가 다 먹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연 자기 몫의 개똥을 받았을까? 개똥 먹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잡아 가두는 사회. Good Bye..

[인상깊은구절]
"세화야, 네가 앞으로 그 말을 못하게 되면 세 개째의 개똥은 네 차지라는 것을 잊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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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개정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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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들과 습작들의 모음집 답게, 기발하고 발칙한 상상들로 가득 차있다. 물론 "뇌"에서 "총몽"과 "탐그루"의 모습을 보았듯이 어떤 작품은 "타임라인"과 닮아있고 어떤 작품은 "시드 마이어" 류의 게임들과도 닮아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상상력의 발현인 것만은 틀림없다. 상당히 재미있게, 그리고 순식간에 읽었다. 물론 습작들도 섞여 있기 때문에 결말이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어설픈 것도 있다. 서문을 읽고 미리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 문학적 완성도 보다는 그의 상상의 기발함에 마음을 두고 읽는다면 부담없이, 그리고 재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이다.

  다른 책들과 종이 등이 좀 틀리다. 두껍지만 가볍고, 실제 페이지도 300 페이지에 불과한 것이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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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 아니 ?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디비딕 닷컴 네티즌 (문학세계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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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은 어디까지나 수없이 많은 자료가 있을 뿐이지 정보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중 필요하고 신뢰할만한 내용을 취사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요즘 많은 사이트들이 디비딕과 같은 방식의 서로의 질문에 답을 하고 지식을 축적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답변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이용자들의 추천과 인기도에 의해 좋은 답변으로 선택된다는 것은 내용의 진위와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이책도 마찬가지다 내용의 흥미도야 충분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반인들의 비전문적인 답변들과 흥미위주의 답변들, "믿거나 말거나"식의 설명들이 주류를 이룬다.

물론, "만원으로 가장 알차게 데이트하는 법" 같은 질문들이야 이런 사이트의 인기 답변들이 가장 정답에 가깝겠지만 말의 어원이라던지 역사적 사건의 의의라던지 신체와 건강에 관한 것들은 그다지 신뢰할만 하지 못하다.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다.

책으로 묶여 나오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정문가의 감수를 거쳤다면 어땠을까? 이런 질문에 이런 답변이 올라왔고 전문가의 의견은 이렇다는 식으로 책이 만들어졌다면 만드는 수고는 더해졌겠지만 책의 가치는 좀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디비딕을 시작으로 현재는 지식인이 완전히 주도권을 잡고 있지만, 인터넷 질문과 답변에 대한 신뢰성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가장 아쉬운 점이다.

[인상깊은구절]
- 운동에너지가 증가하여 탄소가 거품으로 : 이산화탄소

- 본체만 한달 켜놓으면 전기세는 7,000원 정도 : 근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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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수학이지 뭐야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이광연 (경문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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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읽었던 수학의 에피소드와 수학자에 관한 책들중에서 중간 정도의 수준은 되는 책이다. 내용의 난이도도 중간, 책 내용의 충실함도 중간. 저자의 경력이 다른 책들보다 매리트가 있었고 내용의 신뢰도도 다른 (특히 일본 책을 그냥 번역한 책들)책들보다 좋았다. 과장하지 않고 거짓을 쓰지도 않은 것 같다.

  다만... 유머감각은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마치 공대생들의 "뚝딱뚝딱 만들다"는 표현을 듣고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듯이 몇번 나오는 수학자, 공학자의 유머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었을까? 고급유머인가..

  부담없이 읽기는 좋은 책이다. 단 대상은 고등학생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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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성석제 (문학동네,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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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석제식 글쓰기는 참 매력적이다. 분명히 다른 작가들처럼 문체나 내용의 구성에 얽매어 있지 않은 자유분방한 글쓰기인 것 같으면서도 내용은 결코 단순한 잡문이 아니다. 아주 짧은 글이지만 대충 썼다는 느낌보다는 파격으로 다가오는 것이 작가의 역량이겠지.

  억지로 감동을 주겠다거나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끌어내겠다고 쓰는 글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는 느낌. 성석제 소설은 정말 재미있다. 명절에 시골집에 내려가서 듣던, 동네의 다양한 인물들의 체취가 그데로 묻어나는 삼촌들의 이야기가 성석제 소설 속에 있다. 특히 우리말의 변주 - 그의 욕은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내가 인간의 어떤 신체 기관과 닮았는지... -가 매력적이다. 오랬만에 참 재미있는 작가를 만났다.

[인상깊은구절]
  "세비리 온천 (식 대중목용탕)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내가 인간의 어떤 신체 기관과 닮았는지, 어떻게 그기관을 쓸 것인지, 장차 죽어지면 어떻게 될 것인지에 관해 상기시켜주었다) 가락과 후렴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노래가 될 만했고 (내가 어떤 짐승으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았는데 그 짐승도 대여섯 가지로 다양함을 보여주었다) 한마디 대꾸할 틈도 없이 퍼붓는다는 점에서 소나기처럼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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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역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스벤 린드크비스트 (한겨레신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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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이 좀 이상하다. 전혀 공감 안되는 "고행기" 절반과 굉장한 내용의 서양 근대사가 절반이 섞여있다. 저자의 아프리카 여행기는 재미없다. 정말 지루하고 공감도 안되고 여행의 목적조차 불분명한 오지탐험적 고행에 불과하다. 처음엔 멋모르고 읽다가 나중에는 내용이 붕떠있어서 그냥 훝어 읽으며 넘어갔다. 왜 이런 글을 "새로운 형식"이라고 미디어들이 칭찬하는지 내 짧은 독서 이력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분명한 것은 "읽는 내내 역사이야기는 언제 나오지?"란 생각이 드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대단히 재미있는 서술방식으로 씌여진 감추어진 역사를 드러낸다. 외규장각 도서 도난 사건을들며 프랑스를 "도둑들의 나라"라고 규정했던 분이 계셨다. 같은 방식이라면 현대 서양 선진국의 대부분은 "인종주의자"의 나라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제삼세계 인정들을 마치 짐승처럼 생각하고 실제로 짐승처럼 "사냥"했던 사람들, 전쟁이 아닌 "스포츠"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살고 있던 나라가 유럽이었다. 내가 상상하고 들어 알고 있고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것들 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학살이 식민지 시대에 자행되어 왔다. 이준 열사 등이 헤이그 평화회의에서 기대했던 그런 나라들은 당시 지구 어디에도 없었다.

  저자가 최근의 미국의 모습을 보며 또다시 제삼세계 국가들을 "깡패국가", "악의 축"등으로 규정짓는 다며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 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갔다. 명백한 학살 - 현재 진행되고있는 이라크 전쟁의 성격을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 - 그런 학살들을 기뻐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인권을 중시하는 모습들도 하나의 가식 아닐까. 언제라도 다시 바뀔 수 있는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우리가 강자의 입장이었다면 우리도 여전히 "평화를 사랑하는"모습으로 남아 있었을까? 아니면 강력하게 "진출"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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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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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적인 환상적 분위기, 사심없는 순수한 아이, 갈등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폭력적이거나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음, 특유의 문체와 서술. 들개, 황금바늘, 벽오금학도 등을 통해 만나왔던 이외수의 근작을 읽었다. 그전의 작품들에 비해 다소 현대적인 요소들을 갖기는 했지만 내용은 여전히 이상적이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작가의 상상력이 마음에 든다.

  불교의 윤회와 연기설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작가는 특별한 감동을 주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저, 이웃집 할아버지의 이야기 같이 편안하게 진행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선동을 만나고 세선을 만나고 진짜 기생과 진짜 선비를 만난다. 제목은 "괴물"이지만 오히려 괴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런 괴물이 있나" 가 아니라 "이런 세선을 보고싶다"가 더 마음에 남은 감동이다. 그게 이외수 소설의 매력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존 소설들에 비해 몇배나 많은 등장인물들이 완전한 결말을 보여주지 못하고 이야기가 끝난다는 점이다. 좀 더 많은 이야기와 완전한 결말을 지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얼마전 "한강"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마음이다. 정도는 좀 덜하기는 하지만. "들개"나 "벽오금학도"같은 완결성을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우리 선주님은 진정한 기생이 없는 시대에는 진정한 선비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진랑호 아가씨들은 진정한 선비를 만들어내기 위해 진정한 기생이 되었다는 말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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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뒷골목 풍경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강명관 (푸른역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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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도 하고 "동방의 군자국"이라 하기도 한다지만그 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고 선비들만 사는 곳이 아니었다. 전에 "홀로 벼슬을 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를 읽으면서 놀랐던 것들이 작은 충격이었다면 이 책은 좀더 강도가 높다. 기생을 두고 싸움을 하는 양반의 모습이라던지 지금의 조폭 같은 검계와 멋부리기에 열중하는 한량 - 별감들, 완전 개판인 국가고시 - 과거 시험 같은 것들 말이다.

  작가는 두 가지 관점에서 이런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한가지는 이런 감춰진 - 아니 너무 비천하고 하찮으며 부끄러운 이야기라 하여 감추어진 - 이야기들을 연구해 보고자 하는 관점과 여전히 조선시대에도 있었던 부조리하며 실소를 금치못할 만한 광경이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비웃는다.

  역사를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인간은 달라지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걸어다닐 때나, 말을 타고 다닐 때나, 차를 타고 다닐 때나, 비행기와 고속전철을 타고 다닐 때나 사고는 계속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상깊은구절]
  어떤가? 술이야말로 한번 깊이 파고들어가 연구할 만한 주제가 아닌가. 물론 나처럼 한심한 연구자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래도 고시열풍은 병리적인 현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아직도 과거를 치르는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지겨운 조선시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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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이끄는 교회: 새들백교회 이야기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김현회 (디모데,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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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는 분명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영적이며 신적인 공간이다. 산사나 이슬람성지와 같은 신성한 영역이란 말이다. 하지만 개신교회는 처음부터 사람들 속에서 시작했고, 카톨릭교회와는 분명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좀더 가까이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교회에서 나고 몇몇 교회를 지나오며, 특히 개척 9년동안에 출석교인 11000명 이상으로 급성장한 분당 지구촌교회의 개척멤버로 교회의 일들을 주의깊게 배워오면서 이런 신성한 모임도 분명 사람들이 모이는 "회會"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 많은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음악을 즐기러 오는 사람도 있었으며 도둑질하러 오는 사람, 사기칠 대상을 찾아 오는 사람도 있었다. 젊은 전도사님과 부서 담당 목사님, 그리고 담임 목사님의 관계는 마치 기업의 사원과 중간 관리자 그리고 CEO사이의 관계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다.

  릭 워렌 목사님이 이 책에서 언급하신 것 같이 교회도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동의한다. 물론 교회는 절대로 금전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단체는 아니다. 헌금을 수입으로 하지만 그 목표는 이익의 창출이 아니라 더 많은 믿는 사람들과 삶이 변화된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전통의 고수 보다는 시장(세상)의 수요에 맞게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마케팅과 끊임없는 평가를 통한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매우 실제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우리 교회에서도 몇년전 이 책을 가지고 재직 세미나를 했었고, 예배 디자인의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그 효과는 새들백 교회와 또한 우리교회가 증명한다.

  한가지 남는 의문은 릭 워렌 목사와 우리교회 목사님과 같은 경우, 단지 교회의 효율성과 바른 목적성 그리고 헌신된 성도들의 역할 만으로 교회가 커온 것은 아닐것 같다. 교회 성장의 가장 큰 역할은 두 교회 모두 탁월한 설교자가 아니었을까? 릭 워렌 자신은 그 부분을 누구나 자신과 맞는 사람들과 지역에서 사역한다면 자신이 아니어도 성장은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글쎄. 분명한 달란트의 차이도 있는 것 아니었을까. 큰교회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더 큰 이유였겠지만.

  사족을 붙이자면, 현재 미국의 40대에게 가장 편안한 "전통적"인 음악이 경쾌한 리듬의 엘비스의 록큰롤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우리에게는 아직 현대 미국의 워십들이 40대에게는 어필하기 힘든데 말이다. 만약 내가 40대가 되었을 때, 나도 전통적인 음악을 찾아 락으로 찬양하는 예배를 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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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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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인 이야기 11권을 읽다가 가장 눈에 들어온 글은 "코모두스, 그는 로마제국의 재앙이었다"라는 말이다. 당신이 상상하는 그 코모두스 맞다. 검투사 황제. 막스무스와 싸우다 죽는 그 "글라디에이터"의 그 야비한 황제 말이다.

  어떤 사람을 제국의 재앙이라고 부른 역사가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불린 황제도 정말 불행하다. 그리고, 지금 내 머릿속에 "###의 재앙"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은 사람이 마구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해찬 : 대한민국 교육의 재앙
이승만 : 대한민국의 재앙
김영삼 : 대한민국 경제의 재앙
전두환 : 대한민국의 재앙2
하리수 : 성의식의 재앙
이두영 : 경기고 95회 3학년 12반의 재앙
똘아이(이름도 기억 안나다) : 경기고 95회 불어반의 재앙
등등등...

  서양 사람들, 참 대단한게, 어떤 사람이 뭔가 좋은 점이 있으면 재앙이라 부르기도 주저하지 않지만 이름에 별명으로 넣어버리는 거다. 안토니누스 "피우스"같이. 피우스는 자비로운 사람 이라는 뜻이다. 동양인들이 살아서는 자신이 지은 "자"나 "호"를 부르고 죽어서야 "충무공"같은 시호로, 그나마도 극소수에게 붙여주는데 반해서 그들은 "The Greate"같은 말들, 아프리카누스나 게르마니쿠스 같은 별명들을 이름에 덧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에게 그런 명예로운 별명을 붙여줄까? "옥수수 박사"같은 거 말고 좀더 그럴듯한거 말야.

  지금 대통령에게는 퇴임 후에 어떤 별명이 붙을까? 촛불의 재앙? MBC의 재앙?

  나에게는 누군가 그런 별명을 붙이고 기억해 줄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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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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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권, 둘째 권 까지는 마치 파브르의 곤충기와 같이 개미의 세계를 비추고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소설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사실이고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상상력인지는 알기가 힘들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도 그렇다. 흥미있는 가쉽들의 모음에 불과할 수도 있는 그런 소설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셋째 권부터 내용은 보다 철학적으로 나아간다. (그것이 프랑스 다운 것이지만...) 아들이 개미들에게 신을 주는 장면과 개미 로봇을 창조해 낸 기술자와 페로몬 합성을 통해 개미와 이야기하는 장면. 손가락을 신으로 믿는 개미들과 신과 같이 변화 될 수 있다고 믿는 땅속의 20인에 대한 장면들은 우리가 믿는 "신"이란 존재에 관하여 많은 의문 부호를 던진다. 어떤 사람의 말처럼 신과 종교는 인간의 정신 속에 존재하는 뉴런간의 전기적 자극과 상상력에 불과할찌도 모른다는 의문 말이다. (그러나 신은 분명 존재하며 세상은 창조되었다) 어쨌든 이 책은 과학 논문이 아니라 소설일 뿐이니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은 매우 재미있고 흥미롭지만 "발칙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서양의 많은 교회들이 무너진 이유를 보는 것 같다. 인간의 유한한 지식을 "상대적이며 절대적"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 발칙함 말이다. "인간은 너무 빠른것도 보지 못하고 너무 느린것도 보지 못하며 너무 큰것도 보지 못하고 너무 작은 것도 보지못하는데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 는 이외수의 글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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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고미숙 (그린비,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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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읽는 사람마다 그 중점을 두는 내용이 틀리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철학적 연구 경험에 비추어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읽어 갔다. 그리고 그 해석과 감상을 책으로 써냈다.

  연암 박지원은 당대의 천재 중 한명으로 우리 역사에 두르러지는 직함을 달지는 않았지만 문체반정의 배후인물로 지목될 만큼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또한 수업시간에도 "허생전"과 "호질", "양반전"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열하일기의 완역을 읽어본적이 없고, 완역을 구하기도 쉽지 않음을 (그 양에서도, 희귀성에서도) 인정해야 했다.

  처음에는 박지원이라는 한 천재의 인물과 그 주변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지만 이 책은 당시 조선의 사상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현재를 같이 이야기하며 상당히 많은 내용과 분야를 다루고 있다. 특히 "호곡장"에 관한 글과 달라이 라마에 관한 과거와 현재의 조명이 기억에 남는다.

  새로운 세계로 나와 어린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며 이 또한 어린아이가 첫울음 울듯이 "울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던 연암의 생각을 십분 공감한다. 나 역시 많은 기해문들과 여행지의 사진들을 보며 내가 너무 좁은 곳에 갖혀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니 말이다.

  과거에는 자신의 사상에 갖혀 판첸라마 접견에 예를 갖추지 못해 낭패를 당하고, 오늘날에는 중국의 눈치를 보며 달라이 다마의 입국과 경유까지도 거부하는 것을 보면 이것도 참 우스운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처음 책을 골랐을 때는 "열하일기"자체를 읽고 싶었던 목적이었지만 이 책이 그에관한 독후감이라 하여 후회하거나 아쉽지는 않다. 이 책은 그보다 많은 이야기, 한번 씹어져 소화하기 편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 내용은 매우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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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유시민 (돌베개,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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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대단히 경제적인 동물이다.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 되어야 인권도 있고 사상도 있고 문화와 학문도 존재한다. 그런의미에서 모든 선거에서 정치적 대표자를 뽑는데 있어서 그 사람의 경제정책과 그런 대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선택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법조인과 군인, 그리고 애초 부터의 정치 귀족들이 판지는 현 국회에서 홀로 독야청청,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유일한 국회의원인 유시민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시사평론가와 경제학자로서의 두 시각을 동시에 갖고 현 정세를 평한 책이다. 경제학의 기본 개념들과 이론들을 쉽게 설명하지만 설명에서 끝나는 순수한 책은 아니다. 시화호 문제라던지 투표에 관한 선거법이라던지 모럴 해저드, 신문 시장의 부조리와 불합리성에 관하여 자신의 견해들을 밝히고 있다. (다만 대안이 좀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 책을 쓸 당시에는 국회에 진출할 마음이 없어서 일까.)

  고교시절 경제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 송병락, 이원복 공저의 "자본주의 공산주의"를 통해서 경제학의 기본 개념들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 책을 그 개념에 좀더 많은 것들을 추가해 줬고, 수정해 줬으며 영역을 확장해 주었다. 정말 좋은 책이고 꼭 읽어야 할만한 책이다. 경제와 정치에 관해서 이 책의 내용정도도 모르면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다만, 이책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 책의 내용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빈부의 격차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빈부격차는 악이다. 라고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빈부의 격차를 악으로 모는 것은, 마치 피해를 수반할 수 밖에 없는 태풍에 대고, 태풍이 악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필연적인 빈부격차를 악이라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에는 도으이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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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맡은 자의 슬픔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홍세화 (한겨레신문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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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나라는 어떤 나라, 어떤 사회인가? 헌법 상에는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는 민주공화국이며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라고 되어있지만 정말 그런가? 이 질문에 대한 홍세화의 대답은 "우리 나라는 정치적으로 사회귀족에의한 과두정이며 경제적으로 국가에 의한 기업 위주의 계획경제라고 이야기한다. 그에대하여 지식인들은 마땅히 공화국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걷지 못하며 피흘리지 않고 있고 노동자들은 노동자들데로 단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정치적 스펙트럼이 극우에 편중되어 있기에 다른 정치문제들 - 철새, 지역주의, 정책부재, 과거 폭로전 등 - 을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사회를 기준으로 우리 사회를 본다면 - 프랑스 사회를 기준으로 본다 보다는 세계 기준이란 말로 바꿔도 무방하겠지만 - 스스로 보수로 자임하는 한나라당, 조선일보 등은 보수보다 훨씬 오른 쪽의 극우임에 틀림없다. 극우를 극우라 하지 못하는 사회가 우리 사회이다. 우리 국민들의 성향 조사에서 스스로를 온건 개혁이라 한다는 조사가 가장 많지만 조선일보를 200만 부씩 찍어내고 1등 신문을 만드는 국민들이 실제로 얼마나 개혁적인지는 모르겠다. 진짜 보수라 불릴 사람들은 유시민씨의 열린우리당 정도일까. 그의 책에서 그는 누구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문제점과 한계, 그리고 그 장점과 최선의 선택임을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 극우들의 눈에는 자기보다 한참 왼쪽의 빨갱이로 보이겠지만 실재로는 그야말로 온건 보수다. 개혁 세력은 민주노농당이고.

  교육의 부재, 정책의 부재, 정치의 부재, 사상의 부재... 부재, 부재, 부재... 세계 12위의 무역대국에 왜이리 없는게 많은건지. 과연 이 나라에 희망을 둬도 되는 건지란 질문을 하게 한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불온서적 취급하는 극우의 나라에서 어떤 발전적 토론과 진보적 사상을 기대할 수 있는가?

  최근 난 세 명의 지식인을 또 잃었다. 하나는 이문열, 또 하나는 송자, 마지막으로 이원복씨다. 앞의 둘은 이 책을 통해서 그들의 실체를 알아버렸고, 이원복씨는 그의 최근 책을 통해서 그의 편협성에 질려버렸다. 그 자리는 유시민씨와 홍세화 씨가 대신 채우게 될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와 우리나라를 단순 비교하는 것에는 아직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들은 최소한 먹고 살 걱정은 하지 않을 만큼 넓은 농경지가 있는 농업 대국이고 또한 경제 대국이다. 우리는 일제와 미국과 소련의 틈바구니에서 너무 많은 지식인들을 잃어야 했던 슬픈 과거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 김구 선생이 암살 된 것이 그 시작이겠지만...

  일반적으로 보수주의가 갖는 가치는 정치적으로는 자유민주주의고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이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 보수가 갖는 가치는 민주주의 보다는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인 것 같다. 그 기득권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국민으로부터 나온 정당성이 아니라, 친일파로부터 이어져 나온 불의(不義)의 유산이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 지금까지는 반공, 반북, 친미 그리고 경제발전을 기치로 이 기득권에 스스로 정당성을 부여해 왔지만, 21세기에는 더이상 이러한 구호에 국민들이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인정하지 않아야 할텐데, 현재 이명박 정권의 탕생에서 보듯이, 여전히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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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나라 인간 나라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이원복 (두산동아,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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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이원복은 끝이다. 그의 편협성과 극우성향에 질려버렸다. "좌" 짜만 들어도 "빨갱이"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난 한나라당 대선 패배 이후 그의 글과 만화들은 제대로 된 길을 버렸다. 이 책의 절반은 철학에 관한 이야기 보다 현 정권에대한 비열하고 조악한 패러디와 비꼬기 뿐이다. 앞으로 그의 신간들에 손이가는 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책 내용도 그렇다. 전작 신화의 세계는 각 나라 신화들의 소재와 내용만 간단하게 다루었기에 큰 문제가 없었고, 종교의 세계 같은 경우도 종교의 교리가 아주 복잡하지 않으며(교리가 복잡한 종교였다면 애초부터 포교 자체가 힘들어서 세계 종교가 되기 힘들었겠고, 또 진리란 원래 단순한거니까) 종교의 정신세계 보다는 종교가 역사에 끼친 영향들을 같이 다루었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지만 이 책은 얇은 책에 그것도 만화로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 그결과는 참담한 실패다.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에 간단한 도표 한장으로 개통과 분류가 되던 철학을 이렇게 간단하게만 집고 넘어가면서 시간순으로 이름있는 철학자는 다 들여대니... 이 책을 읽고 뭔가 얻었다거나 쉽다고 느꼈다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렵고 복잡했고 도통 정리도 되지 않았다. 특히 책의 서문에는 철학의 종류가 다양함을 논하고 책 본문에서는 그 분류를 무시하고 그저 시간순으로 나열한 이유는 무엇인지. 종교철학자와 역사철학자, 언어철학자와 윤리철학자, 정치철학자가 뒤엉켜 나오면서 어떠한 결론도, 정리도 될 수가 없었다.

  학생들에게 이책을 권하는 것은 무리다. 이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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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겨울나무
    2009.04.16 16:2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동감 입니다. 어릴 적 읽은 이원복 씨 교양 만화 생각하고 읽었는데,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내가 이 책을 왜 읽었을까 하는 후회 뿐이더군요--;;
    • 2009.04.16 21:2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몇몇 책은 괜찮았지요. 이회창 총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던 시점부터 이상해 진 것 같습니다.

우리동네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이문구 (휴이넘,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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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쭉한 사투리로 온통 물들어있는 이 책은 60~70년대 개발기 우리 농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정말 끝모르는 사투리와 무식한 농민들의 너무나 유식한 비유들이 이 책의 튼튼한 주춧돌이다. 그 위에 실제 있을 법한 사건들을 우습게, 그러면서도 우습지만은 않게 그려내고 있다. 가난과 빚, 관청의 강제에 의해 벌어지는 이 촌극을 보면서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그 모습이 30년이나 지나고 개발이 끝난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비애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억지로 웃기려는 코미디나 유머집 따위는 비교도 안될만큼 드라마적 재미, 이웃집 사랑방에 앉아서 듣던 동네 소문 같은 그런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저이가 누구여"
"그이도 높은 사람이유"
"마을 번영회 회원이구"
"놀미 개발위원회 위원이유"
"불알까기 협회 놀미 대표유"
"이장하구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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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뜻 (오늘 여기서 그분을 위해) (증보판...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제럴드 L 싯처 (성서유니온선교회,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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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많이 하는 기도 중의 하나는 "어떤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까?"라고 묻는 것이다. 직장의 선택에 있어서, 교회의 선택에 있어서, 유학과 전공의 선택에 있어서, 배우자의 선택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고 기도를 한다.

  하지만 우리가 A를 택했을 때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셔서 모든 일이 잘되고 B를 선택했을 때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났으므로 일이 잘 될 수 없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하나님은 전능하시므로,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던지 우리를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 우리의 욕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인지일것이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한다면 하나님의 뜻에는 부합하지 않는 일이겠지만,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을 나타내고자 한다면 그 것은 하나님의 뜻에 맞는 일이 될것이다.

  물론 그러한 선택과 선택된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난도 겪게 될 것이다. 혼란과 어려움, 포기하고 싶을 정도의 절망을 겪는 일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셨다고 느낄 만큼 큰 고통을 느낄 때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사고로 잃고 남은 두 아이를 혼자 키워야만 했다. 그럼에는 불구하고 그는 사고를 통해 하나님께서 그에게 바라셨던 것들과 지금의 삶이 결국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간섭하심에 의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믿음이다.

  자신의 큰 고통을 승화시킨 저자가 우선 대단했다. 글 자체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많은 신앙서적과 달리 만연체이고 많은 예화를 들고 같은 말을 여러 관점에서 이야기해서 다소 지루한 면도 있지만 내용 만은 예정론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다는 것에 관해서 쉽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신앙생활을 막 시작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삶을 살기로 결정했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혼란이 시작될 때,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훈련을 통해 그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거기까지 꾸준히 한다면 말이다. 내가 그 결과를 확신하는 것은 우리 딸이 똑같은 방법을 따랐었기 때문이다. 캐서린도 존처럼 저항했었다. 딸을 연슴시키느라 내가 지쳐버린 일이 얼마 나 많았는지 모른다. 아무리 열성인 부모라도 단조롭게 "작은 별"만 치다 보면 영원히 음악과 담을 쌓기에 충분하다.

  한 사람의 연주자로서 딸아이는 순종의 유익을 경험했고, 탁월한 연주라는 차된 자유를 얻었다. 경지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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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 타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외수 (리즈앤북,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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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글이 넘치는 시대가 되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정말 감동적인 일화들과 유머러스한 글들, 풍자들과 개사, 개역된 글들이 많아 졌다. 이 책의 느낌이 그러했다. 분명 가볍게 쓴 글들의 묶음이지만, 내용은 분명 웃으면서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작자의 생각과 위로는 가볍지 않았다.

   "날다 타조" 라는 제목은 속표지의 "그대에게도 하늘은 열려있다"는 글을 만나면서 비로소 완전한 제목이 된다. 약한 사람들, 어려움을 격고 있는 사람들, 소외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가의 금언들이 가득한 책이다.

  특히 첫 글, "그대는 백수다. 백수는 아름답다"가 좋았다

[인상깊은구절]

그러나 하늘이 무너 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도다.

봄좌에게 허심탄회하게 물어 보시라.

도대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본좌는

일찍이 초대 국제백수연합(國際白手修聯合) 총회장을 역임하고

세계백수자활대책위원회 (世界 白手自活對策委員會) 위원장을 거쳐

현재는

사단법인(私團法人) 백자방협(白自防協 백수자살방지협회) 이사장

인터내셔널 화이트 핸드 그룹(Internatlmal Whlte Hand Group) 총수

등의 중책을 맡아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쓰면 작가 안 쓰면 백수로서의 양다리 인생을 개척하여

절망에 빠져 있는 모든 백수들에게

희망을 무료로 공급하고 있는 인물이다.

 - 2004. 2

  이 책이 씌여질 때는 "폐인" 이라는 단어가 막 생겨날 때고, IMF 이후 취직이 참 어렵다고 할 때였다. 백수, 백조, 사오정, 이태백이라는 단어들이 막 생겨나 대학 졸업반이던 나와 친구들을 옥죄던 그런 시절이었다.  불행히도, 이 책의 위로가 여전히 유효할 뿐만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위로를 갈구하고 있다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경제가 어려워 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인의를 잃어간다. 지갑이 얇아지는 것처럼 사람들도 얄팍해 지는 것 같아 슬퍼지는 요즘이다.

 - 200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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