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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Non IT

삼미 슈퍼스타스의 마지막 팬클럽 -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한겨레신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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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재미있게 읽히는 이야기는 무라카미 류의 "69"이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정말 재미있다. 어떤 감동 같은 것 보다 정말 순수한 유머와 윗트와 개그가 살아있는 그런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의 절반 정도가 그렇게 지나고 나면 작가가 진정 하고 싶어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는 그것을 "Anti Professional"이라 부르고 싶다. 82년에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것과 함께 우리 사회에 자본주의 경쟁체제가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평범한 사람들이 "프로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도태되기 시작했고 정말 "미친듯이 노력하다 반쯤 죽어버린"사람들만이 성공했다고 불리며 남게 되었다. 그 속에서 작가는 "삼미"와 "옜 카프"를 기억했다. 그들에게는 "낭만"이 있었고 "평범함"이 있었다. 무었보다 "시간"과 "여유"가 있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Slow Food"이라던지 "요가"라던지 "Well-being"같은 것들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는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우리 손에 없고, 또 너무 멀리 있기에 오히려 그리워 지는 것들, 그런 것들의 대명사로 작가는 "삼미 슈퍼스타즈"를 찾았던 것이 아닐까.

  진정한 "슈퍼스타"들은 여전히 "클라크"의 옷을 입고 있을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