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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이공계 인재 부족이 대학교육문제라고? 개구라 치지마라.

  조용히 게임이나 하다 자려고 했는데, 눈에 띈 기사가 있다.


"신입사원 재교육에만 2년"…글로벌 재도약 발목 잡혀

"산업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대학교육 문제"

웃기는 얘기 하지도 마라.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공계 인재가 부족하게 된 것은 대학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이공계, 특히 IT 업계의 엔지니어에 대한 푸대접, 적은 임금, 끝없는 잔업, 짧게 쓰고 버리는 경력관리가 원인이다. 작년에 큰 이슈가 됬던 "공생전" 의 저자가 말했듯이, 이공계 대학을 나오고도 좀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죄다 밋딧릿 (MEET, DEET, LEET) 에 핏 (PEET) - 이상 의학, 치의학, 법학, 약학 대학원 시험을 말한다 - 을 보거나 유학을 가거나, 심지어 과외 선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회사의 최고 엘리트는 5년 다니고 기술고시 보러 떠났다. 3개월 공부하고 1차 붙었다는 소식이다.

  인재가 부족하다고? 인재를 찾는 만큼 인재에게 투자는 해봤나? 막말로, 석사급 엔지니어에게 10만 달러 - 1억 2천 만원 - 연봉을 지급할 용의가 있냔 말이다. 이렇게 한다면 엔지니어가 부족하기는 커녕 미국에서부터 한국에서 일하겠다고 난리가 날거다. 박사급 연구원에서 3천만원 제시하는 나라에서 인재가 남아있기를 바랬나? 뭐가 진짜 잘못된 것인지 알지도 못하는 기자가 엉뚱한 대학만 욕보이고 있다.

  이런 기사 쓸 시간에, 동종업계 취업금지법 같은 희대의 인권유린 법안에 대해서나 기사를 써봐라. 대학병원 다니다 개업도 마음대로 하고, 법원에서 일하다 변호사 사무실도 마음대로 내고, 설렁탕 집에서 일하다 길건너에 같은 가게 내도 문제가 안되는데, 왜 엔지니어는 같은 업종으로 전직을 막냐? 이런식으로 엔지니어들을 노예취급 하는 나라에서 인재가 남아있길 바라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