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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아 진정 얇팍한 조선일보...

  가끔 조선일보를 일부러 신경써서 읽는다. 구독중인 경향신문과 논조가 많이 다른 거야 이해를 하지만, 종종 대한민국 현실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극명하게 달라 깜짝깜짝 놀란다. 경향신문에도 종종 지나치게 과격한 논조의 칼럼이 실려 거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조선일보처럼 검은 세상을 밝은 세상인 것 처럼 보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 경향신문이 현상을 대하는 시선에는 왜곡이 심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그 대응에는 종종 지난친 Anti Samsung 이라던가, Anti 극우의 성향으로 인해 빛번짐이 나타난다. 조선일보는 아얘 현상을 대하는 태도부터 필터를 대고 본다. 때문에 그 현상에 대한 대응에는 더 큰 비논리와 비약이 나타난다.

  종종 나타나는 이런 얇팍하느 태도는 대놓고 하는 왜곡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오늘 자 기사 중, 출판인 고정일 씨의 인터뷰 중에, 소설 "대망" 에 관한 얘기를 하다나 난데없이 정치인 얘기로 흐르더니,

  "혹시 얼마 전에 돌아가신 분은?" 

  "사실 제가 사기를 당해 소송을 하면서 그분과 알고 지낸 적이 있어요. 성실하고 순수한 분이었는데…, '대망'을 읽진 않았다고 알고 있어요. 그걸 봤으면 그리 되지 않았을 텐데."

  이건 순전한 추측성 기사요, 누구를 지칭하는지 밝히지 않음으로써 더욱 얇팍해진다.

  소송을 당하면서 알고 지낼만한 분이야 변호사 출신인 노 대통령을 말하는 것인데, 그분이 "대망"을 안읽어서 그리되었다고 한다. 하하. 대망이 좋은 소설이긴 하지만, 그 소설을 아꼈다는, 고정일 씨가 든 인물들은 그 소설 덕을 어떻게 봤다는 구체적 증언도 없이 그저 그러하다는 추측과 추측의 연결일 뿐이다. 삼국지를 아끼는 분들은 삼국지를 10번 안읽어서 그리 되었다고 같다 붙이면 될거고, 성경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성경 일독을 안해서 그리 되었을 것이라고 했을 것이다. 하하 이런 쓸데없는 글을 적음으로 조선일보는 스스로를 매우 얇팍하고, 지저분하며, 비겁한 신문으로 만든다.

  이래서, 가끔 읽는 것 만으로도 심히 분노가 인다. 이건 좀, 너무 야비하고 치사한 의도가 담긴 글쓰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