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실력이 있어서 유학을 가는가, 유학을 가는데도 실력이 없는건가...

  입사한지 일년 반 된 후임이 퇴사를 하겠다고 얘기를 했다. 유학을 간덴다. 그것도 꽤 괜찮은 학교. 박사 과정이다. 

  대학원 생활 하면서 회사에서 받은 돈을 토해놓고 가야하느데, 어쨌든 나간덴다. 처음부터 취업이 목표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계약 때문에 어쩔수 없이 들어온걸지도...

  같이 얘기를 들은 내 동기가 말하기를, "그래서 열의가 없었나보다" 란다. 그래, 나도 그건 공감하는 바다. 조금씩 핀트가 안맞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제 설명이 되는걸지도 모르겠다. 어드미션 넣기 위해 짧게는 3달, 보통은 1년 가까이 준비를 해왔을텐데, 일이 손에 잡히겠나. 결국 시간때우기에 가깝지.

  사실, 유학 간다고, 그것도 꽤 좋은 학교에서 어드미션이 났다는 말을 듣고 반은 질투, 반은 이해가 안된다. "이녀석 데려다가 뭐에쓰려고?" 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내 밑에 들어오고 한 6개월 같이 일했지만, 그다지 스마트 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열의가 없어서 더 그랬던 걸지도 모르지만, 엑셀에서 글자수를 손으로 세는 석사를 누가 일 잘한다고 생각을 했을까.

  글 제목처럼, 실력이 있어서 유학을 가는건지, 실력이 없는 데도 유학이 가지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자기 전공 필드에서는 나름 괜찮은 실력을 쌓아뒀는지도 모르겠으나... 글쎄다.난 여전히 실기할 따름이다. 그냥 공부하고 논문읽고, 시험보고 하는건 능숙한건지... 프래티컬한 부분은 떨어져도 아카데믹한 부분은 능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는 일에 열의가 없었던 것은 참 실망스럽다. 이런 저런 핑계, 마음이 떠나있고 어쩌고 해도. 내 기억에는 그냥 그냥 시간 보내다 퇴사한 사람으로 기억될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