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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중학교 동창이 결혼을 하는 모양입니다 - 싸이월드 학교 검색 결과

   싸이월드에는 학교 졸업년도를 기준으로 사람들을 찾아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가끔 심심하다 못해 지루할때면 그때 친구들의 모습을 찾아보곤 합니다. 저와 같은  중학교 졸업년도에 검색되는 친구들 중 얼굴이나 이름이라도 아는 친구들은 한 절반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올라오는 과정에서 거의 다 갈라졌고, 계속 연락되는 친구들은 거의 싸이를 안하거나 학교 등록을 안한 것 같습니다. 가까운 친구는 안나오고, 옜 친구들만 검색되는 신기한 싸이입니다. 얼굴이 보이는 친구들도 대부분 "최근 4주간 글이 없습니다" 네요. 확실히 싸이 하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 모양입니다.

  이제 친구들이 다들 결혼할 나이가 되서 그런지, 결혼사진을 싸이 대문으로 올려두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여자 동기들은 벌써 아이를 낳은 친구들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절반도 안되는 듯 합니다. 참... 남자들이 결혼하기 더 어렵다는 반증일까요?

  한 친구의 싸이를 갔더니 신혼여행 사진까지 올려두었군요. 제가 그 친구의 초등학교, 중학교 생활을 다 아는데, 순간 여자가 불쌍해졌습니다. 이거, 굉장히 오만방자한 발언이란건 압니다만, 말씀드렸다시피 전 그 친구를 4학년 때 부터 봐왔습니다. 4학년때, "워리어~"를 외치면서 노란 팬티 하나 입고 학교 복도를 뛰던 친구입니다. 중학교때 어떤 친구들을 사귀고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까지 다 알고 있단 말입니다. 고등학교 가서 사람이 됬겠죠... 사람이 되어서 좋은 사람 만나 잘 살고 있는 거라고 믿습니다만... 사실 생각해보면 월세방 하나도 못빼고 이러고 방구석에 앉아있는 제 모습이 더 서글퍼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걸겁니다. 정말 불쌍한건 저라니까요.

  또 한 친구의 싸이. 중학교 때 살짝 좋아했던 친구인데, 대학가서 완전 이뻐졌습니다. 유학가서 공부하는 사진을 작년즈음엔가 올려뒀었는데, 마치 헐리웃 영화에 나오는 동양계 미녀 같은 모습이더군요. 매력적이었습니다. 오늘은 타이틀에 날짜를 적어뒀네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결혼 날짜군요. 유학가서 백인하고 결혼한다네요. Mrs. blabla 가 된답니다. 하하. 남자는 정말, 백인 치고도 별로인 것 같습니다. 왜.. 하필...  이란 생각이 들면서, 또 제가 무력하게 느껴지네요. 난 뭘하고 있는 것일까란 생각이 자꾸 듭니다.

  이사할 때가 됬는데, 방은 안빠지고, 집주인 대리인이란 사람은 "난 책임과 권한이 없다"는 말만 반복해서 신경이 굉장히 예민한 요즘입니다. 그럴 것 같으면 위임장을 쓰질 말던가 말이죠. 애초에 집주인이 코빼기도 안비치는 집에 들어오는게 아니었는데 말이죠. 목요일에 회사 고문 법무사와 법무 상담을 잡았습니다. 저쪽이 양아치 짓을 할 지라도 전 적법하게 신사적으로 할겁니다. 적법하게 권리금 등기와 내용증명 발송까지 하게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사실 집에 불을 질러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신경이 예민한 요즘입니다. 좀 신사적으로 하면 좋을텐데, 돈문제 앞에서 얄팍해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전 그런 사람들을 제일 경멸합니다.

  싸이 들어갔던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또 이사 얘기군요. 점점 더 자신을 작아지게 만드는 요즘입니다. 아 우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