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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남이섬을 혼자 다녀오다

  남이섬을 "혼자" 다녀왔다. 날씨가 너무 좋은 요즘, 집, 회사, 집, 회사 만 왕복하는 단조로운 생활에 진절머리가 난 것이 첫째요. 금요일에 휴가까지 썼는데 집에서 온종일 보낸 것이 억울해서, 아침 7시 50분에 차를 끌고 나갔다.

 남이섬에 도책해서, 나이나루에서 배에 발을 올리는 순간 이 말이 떠올랐다. "Why I came here ALONE?"

 짝대기 하나짜리, 척 보기도 어딘가 엉성해 보이는 군인아저씨조차 여자친구랑 왔더라.

 그 옆에는 얘기 데리고 가족이 왔더라.

 그 옆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할아버지, 할머니...

  그 옆에 중국인 관광객 여자 넷... 아 영 아니다.

  과연 난 여기에 왜 혼자 왔을까?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다가 받은 녀석이 남이섬에 혼자 와있다고 하자 한다는 말이 "돈 지랄 하러 갔구만"

  맞다. 기름값, 톨비, 식비, 커피 두 잔,

  닭갈비는 혼자서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그냥 집에 왔다.

  아 난 오늘 왜 남이섬에 다녀온걸까...

  PS. 스스로에게는 여자친구 생길 날을 대비해 운전연수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