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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about the Justice

천안함이 정말 북한의 어뢰공격이라면, 규탄 성명은 더욱 군에게 망신 아닌가

  오늘 서울 신문에, "군 당국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달 하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별도로 대북 성명 형식의 입장표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는 기사가 나왔다.


  어느정도 군사적인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초계함이 대잠작전에 특화된 전함이고, 일반적으로 초계함이 주변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즉시 잠수함은 최선을 다해 초계함의 작전 반경을 벗어나기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초계함이 잠수함에게 공격을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고, 솔직히 개망신이다.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와의 투기종목에서 패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아버지가 군에 계실 때, 사단 대표 배구선수들과 사단 대표 축구선수들이 축구를 해서 배구선수들이 이긴 일이 있다고 하셨는데, 만약 정말로 북한 잠수함의 공격에 아군 초계함이 한방에 전파되었다면 이건 축구 선수들이 배구 선수에게 지는 것보다 더 망신이다. 그것도 누가 자기를 쐈는지 알지도 못한채 당했다면 말이다.

  그래서 난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

  우리 해군이 그렇게 무능할리가 없다고 믿어왔기 때문이고, 우리 초계함이, 소나를 갖춘 초계함이 자신이 어뢰에 맞았다는 사실을 알지도 못한채 당할리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천안함이 이렇게 허무하게 어뢰에 당했다면, 같은 급의 다른 초계함들은 물론, 이지스급 구축함들의 대잠능력도 믿을 수가 없단 말 아닌가. 그동안 해군에 투입된 에산을 무엇을 위함이며, 그 수많은 장병들의 피와 땀과 노고는 무엇을 위함이었던가.

  초계함이 북한의 잠수함에 당했다. 이건 니들이 한 짓이니, 한번 더 까불면 죽여버리겠다 는게 군의 성명 내용이 될 것 같은데, 이거야말고 개망신 아닌가. 잠수함에 당한 지도 모르고 날아가는 초계함을 가진 해군. 그걸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 얼마나 비참한가.

  성명을 내기전에 그동안 해군의 군비관련 계획을 세우고 집행하신 분들 부터 다 반성문부터 제출하셔야 맞는 것 같다. 세상에 이런 망신이 어디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