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유시민 (푸른나무,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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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진화론을 믿지는 않지만, 진화를 완전히 부정하지도 않는다. 다 하나님의 뜻이 있으셔서 조금씩 환경에 맞게 변화할 수 있는 능력주셨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진화를 허락하지 않으신 것 같다. 그 자체로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기에 다른 어떤 피조물보다 완전하기 때문일까? 그래서 더는 발전과 변화를 기대하기 힘든것을까? 뜬금없이 서두가 시작되었다. 유시민씨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세번째 읽었다. 처음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는 이야기보다 모르는 이야기가 더 많고 특별히 감동 받은 것은 대장정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처음 알았고 말콤X라는 사람에게서 킹목사와는 전혀 다른 느낌 - 강한 공감을 했다는 것 정도. 고등학교 때는 현대사 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 빠르게 훝어 읽어서 별 느낌이 기억에 없다. 그리고 머리가 많이 굵어진 지금, 개정판을 다시 읽었다.

  전혀 다른 책을 읽은 느낌이다. 그 때는 알지 못했던, 보이지 않았던 사실들을 책에서 읽을 수 있었다. 유시민씨의 책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 중 하나는 "인간을 신뢰할 수 있는가?" 이다. 대답은 "No"인것 같다. 이원복씨가 "현대문명진단"에서 "정보와 책의 숫자는 중세보다 수 억배가 늘어났지만 오늘날 과연 누가 괴테보다 지혜롭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라고 했던 그 질문과 같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무척 지혜롭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어 왔지만 조금 지난뒤 뒤돌아보면 역사가 생긴 이후의 행보와 별다를 것이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며 자신과 남을 다르게 대하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전쟁을 필요악이라고 생각하고 약한자를 짓밟고 강한자 앞에서 숙이고...

  인류는 계속 그래왔다. 문명과 기술은 계속 발전해 왔고 경제 규모 또한 대공황조차 이겨내며 끊임없이 커지고 있지만 인간의 정신은 여전히 돌도끼를 돌던 시절 그대로이다. 정의라고 부를말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은 때론 끝없이 후퇴하고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실제로 역사에는 수백년씩 기록을 남길 지혜조차 갖지 못한 시대가 있었다. 미케네 문명 멸망이후, 로마 문명 멸망 이후, 출애굽 당시의 이집트 가 그러하다. 자랑스러워 하는 인류의 역사는 수백년씩 구멍이 뚫려 있다. 인류의 정신이 사라졌던 시대이다. 마녀사냥, 드레퓌스, 메카시즘, 빨갱이, 빈라덴, 후세인으로 이어지는 편견과 오만의 역사들.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할 수록 인류는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다. 칼이 날카로우면 날카로울수록 그 아들의 손목을 자르기도 쉬운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 아니 영원히 깨닫지 못하겠지... 그 아들은 아버지의 이름조차 기록하지 못할것이다. 도리아인들, 반달족들과 같은 날카로운 칼을 문 손없는 아들들의 출현을 기억하라.

Posted by 지그프리드 지그프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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