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Review/Non IT

침묵하는 소수 - 시오노 나나미 (Silent Minority)

침묵하는 소수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2년)
상세보기

  사일런트 마이노리티 - 침묵하는 소수 란 번역은 조금 틀린 것 같다. 시오노 나나미가 말하고 싶었던 사람들은 "제2의 인생"에 나오는 상인 같은 사람이 아닐까. 앞선에 나서는 장관들이 아니라 밑에서 조용히 실무를 진행하는 차관들, 메이저리그 밑에서 묵묵히 연습하면서 두터운 선수층을 받쳐주는 마이너리거 같은 사람들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한발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사일런트 마이노리티 들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제 2의 인생"의 주인공이 이런 사람이다. 처음에는 그저 통역관으로 쟁쟁한 외교관의 보조였을 뿐이었지만 결국 그는 국가를 위한 치열한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 겉으로 드러난 사람은 아니지만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가 잡지 등에 기고했던 글들과 기행문, 짧은 수필 등을 모은 책이다. 책 전체가 사일런트 마이노리티 -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시오노 나나미 다운 묘사들과 설명이 눈에 띄는 책이다. "남자들에게"보다 좀더 공적인, 정치적인 글들이 눈에 띈다. 여전히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단적인 화법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혁신과 보수, 파시즘 같은 정치 사상에 관한 좋은 견해들, 격언들, 따듯한 러브스토리, 여행의 풍경 등 읽는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