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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Non IT

새들백 교회 이야기 - 릭 웨렌

목적이 이끄는 교회: 새들백교회 이야기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김현회 (디모데,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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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는 분명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영적이며 신적인 공간이다. 산사나 이슬람성지와 같은 신성한 영역이란 말이다. 하지만 개신교회는 처음부터 사람들 속에서 시작했고, 카톨릭교회와는 분명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좀더 가까이에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너무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교회에서 나고 몇몇 교회를 지나오며, 특히 개척 9년동안에 출석교인 11000명 이상으로 급성장한 분당 지구촌교회의 개척멤버로 교회의 일들을 주의깊게 배워오면서 이런 신성한 모임도 분명 사람들이 모이는 "회會"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믿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 많은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고, 음악을 즐기러 오는 사람도 있었으며 도둑질하러 오는 사람, 사기칠 대상을 찾아 오는 사람도 있었다. 젊은 전도사님과 부서 담당 목사님, 그리고 담임 목사님의 관계는 마치 기업의 사원과 중간 관리자 그리고 CEO사이의 관계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다.

  릭 워렌 목사님이 이 책에서 언급하신 것 같이 교회도 하나의 기업처럼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동의한다. 물론 교회는 절대로 금전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단체는 아니다. 헌금을 수입으로 하지만 그 목표는 이익의 창출이 아니라 더 많은 믿는 사람들과 삶이 변화된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는 전통의 고수 보다는 시장(세상)의 수요에 맞게 전략을 세우고 적절한 마케팅과 끊임없는 평가를 통한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

  이 책은 매우 실제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우리 교회에서도 몇년전 이 책을 가지고 재직 세미나를 했었고, 예배 디자인의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그 효과는 새들백 교회와 또한 우리교회가 증명한다.

  한가지 남는 의문은 릭 워렌 목사와 우리교회 목사님과 같은 경우, 단지 교회의 효율성과 바른 목적성 그리고 헌신된 성도들의 역할 만으로 교회가 커온 것은 아닐것 같다. 교회 성장의 가장 큰 역할은 두 교회 모두 탁월한 설교자가 아니었을까? 릭 워렌 자신은 그 부분을 누구나 자신과 맞는 사람들과 지역에서 사역한다면 자신이 아니어도 성장은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글쎄. 분명한 달란트의 차이도 있는 것 아니었을까. 큰교회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뜻이 더 큰 이유였겠지만.

  사족을 붙이자면, 현재 미국의 40대에게 가장 편안한 "전통적"인 음악이 경쾌한 리듬의 엘비스의 록큰롤이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우리에게는 아직 현대 미국의 워십들이 40대에게는 어필하기 힘든데 말이다. 만약 내가 40대가 되었을 때, 나도 전통적인 음악을 찾아 락으로 찬양하는 예배를 찾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