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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Non IT

야만의 역사 - 스벤 린드크비스트

야만의 역사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스벤 린드크비스트 (한겨레신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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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이 좀 이상하다. 전혀 공감 안되는 "고행기" 절반과 굉장한 내용의 서양 근대사가 절반이 섞여있다. 저자의 아프리카 여행기는 재미없다. 정말 지루하고 공감도 안되고 여행의 목적조차 불분명한 오지탐험적 고행에 불과하다. 처음엔 멋모르고 읽다가 나중에는 내용이 붕떠있어서 그냥 훝어 읽으며 넘어갔다. 왜 이런 글을 "새로운 형식"이라고 미디어들이 칭찬하는지 내 짧은 독서 이력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분명한 것은 "읽는 내내 역사이야기는 언제 나오지?"란 생각이 드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대단히 재미있는 서술방식으로 씌여진 감추어진 역사를 드러낸다. 외규장각 도서 도난 사건을들며 프랑스를 "도둑들의 나라"라고 규정했던 분이 계셨다. 같은 방식이라면 현대 서양 선진국의 대부분은 "인종주의자"의 나라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제삼세계 인정들을 마치 짐승처럼 생각하고 실제로 짐승처럼 "사냥"했던 사람들, 전쟁이 아닌 "스포츠"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살고 있던 나라가 유럽이었다. 내가 상상하고 들어 알고 있고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것들 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의 학살이 식민지 시대에 자행되어 왔다. 이준 열사 등이 헤이그 평화회의에서 기대했던 그런 나라들은 당시 지구 어디에도 없었다.

  저자가 최근의 미국의 모습을 보며 또다시 제삼세계 국가들을 "깡패국가", "악의 축"등으로 규정짓는 다며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 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갔다. 명백한 학살 - 현재 진행되고있는 이라크 전쟁의 성격을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의 이성에 대한 신뢰 - 그런 학살들을 기뻐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지금의 인권을 중시하는 모습들도 하나의 가식 아닐까. 언제라도 다시 바뀔 수 있는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우리가 강자의 입장이었다면 우리도 여전히 "평화를 사랑하는"모습으로 남아 있었을까? 아니면 강력하게 "진출"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