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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Non IT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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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인 이야기 11권을 읽다가 가장 눈에 들어온 글은 "코모두스, 그는 로마제국의 재앙이었다"라는 말이다. 당신이 상상하는 그 코모두스 맞다. 검투사 황제. 막스무스와 싸우다 죽는 그 "글라디에이터"의 그 야비한 황제 말이다.

  어떤 사람을 제국의 재앙이라고 부른 역사가도 대단하지만 그렇게 불린 황제도 정말 불행하다. 그리고, 지금 내 머릿속에 "###의 재앙"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은 사람이 마구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해찬 : 대한민국 교육의 재앙
이승만 : 대한민국의 재앙
김영삼 : 대한민국 경제의 재앙
전두환 : 대한민국의 재앙2
하리수 : 성의식의 재앙
이두영 : 경기고 95회 3학년 12반의 재앙
똘아이(이름도 기억 안나다) : 경기고 95회 불어반의 재앙
등등등...

  서양 사람들, 참 대단한게, 어떤 사람이 뭔가 좋은 점이 있으면 재앙이라 부르기도 주저하지 않지만 이름에 별명으로 넣어버리는 거다. 안토니누스 "피우스"같이. 피우스는 자비로운 사람 이라는 뜻이다. 동양인들이 살아서는 자신이 지은 "자"나 "호"를 부르고 죽어서야 "충무공"같은 시호로, 그나마도 극소수에게 붙여주는데 반해서 그들은 "The Greate"같은 말들, 아프리카누스나 게르마니쿠스 같은 별명들을 이름에 덧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에게 그런 명예로운 별명을 붙여줄까? "옥수수 박사"같은 거 말고 좀더 그럴듯한거 말야.

  지금 대통령에게는 퇴임 후에 어떤 별명이 붙을까? 촛불의 재앙? MBC의 재앙?

  나에게는 누군가 그런 별명을 붙이고 기억해 줄까?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