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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Non IT

Crying Nut 크라잉 넛 - 지승호 외


크라잉 넛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지승호 외 (아웃사이더, 19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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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릿말에 적힌 책의 출판 의도는 매우 거창하지만 막상 읽어 보면 그렇게 거창하진 않다. 크라잉 넛이 국내 가요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좀 더 큰 소리로 외치는 그런 내용이다.

  인디니 언더니 오버니 메이저니 하는 식의 분류를 나는 매우 싫어한다. 저 비틀즈 조차 독일의 변두리 무대에서 노동자들을 상대로 3년 정도 수행에 가까운 기간을 보냈지만 누구도 그들을 언더라고 기억하지는 않지 않은가? 첫번째 앨범은 단 하루 만에 모노 로 녹음 되었지만 누구도 그들을 인디로 기억하지는 않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음악을 자의로 하느냐 타의로 하느냐는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인디와 메이져의 차이일 뿐이다. 어디에서 노래하고 있느냐가 언더와 오버의 작은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그들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전혀 싫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의 인터뷰가 상당히 솔직하면서 장난끼 있는 것 까지는 좋았지만, 그 외의 글들이 모두 그들에 대한 호의적인 글이다. 덧붙여 그 글들의 대부분은 크라잉 넛에게도 안티가 상당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덕분에 뭔가가 빠진 책이 되어 버렸다.


  - 200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