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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Non IT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사이먼 싱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사이먼 싱 (영림카디널,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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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분야의 책을 이렇게 열독한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책 읽는데 3일 걸렸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페르마의 장난 같은 수수께기 - 그의 마지막 정리 - 가 얼마나 많은 천재들을 괴롭혔으며, 그 결과가 한명의 끈질긴 평범한 수학자에 의해서 풀렸다는 것이 이책의 내용의 전부이다. 그 과정을 통해 수학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었고,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천재들이 있었고, 그들의 열정이 얼마나 순수했는지를 다시 보여준 책이다.

 

 카이사르의 전기가 그의 영웅심에 빠져서, 그러한 영웅시대로의 도피를 목적으로 읽혀지는 때가 있었다. 이 책도 그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과 진리 탐구를 위하여 정말로 순수하게 열정적으로 빠져다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는 뭔가 정체되어 있다고 느끼고, 열정이 식어간다는 느낌을 받는 나에게는 또 하나의 영웅전이요, 신화처럼 읽혀졌다.

 

 아직도 남는 한가지 의문은, 과연 20세기 수학의 정수를 동원해서 증면된 이 명제를 페르마는 17세기 수학지식을 가지고 어떻게 설명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가 17세기의 수학지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면, 우리도 그와 같은 수준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진정한 해를 발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거 틀렸을 수도 있겠고, 아니면 그의 천재성이 다른 천재들의 천재성보다도 몇발짝 앞서는 것이었거나. 둘 중 하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