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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 about IT & Job

기자들, 기사가 받아쓰긴인가? - 삼성 vs LG 3D TV 논쟁에 붙여

● 3D TV의 구현 방식과 관련된 LG의 선공에 대하여 삼성이 대대적으로 반격을 했다고 한다. 많은 신문들이 오늘 삼성의 발표회를 참관했고, 보도자료를 받아 거의 대동소이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 이 기사들의 수준이란 것이 참 답답하다. 논쟁이 있는 이슈에 대해서, 기자가 주관적으로 쓴 내용이라고는 마지막에 한줄, "비교 시연결과 화질차이가 뚜렸했다" 정도다. 이런 기사, Copy & Paste 만 할 줄 알면 다 쓰는 것 아닌가. 

● 아마도, 이번 논쟁에 관심있는 대부분의 기자들은 LG측의 시연회에도 참석했을 것이고, 삼성측의 시연회에도 참석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직접 본 입장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 주관적인 의견이 있어야 옪지 않은가. 기자는 왜 판단을 유보하는가? 결국 두 거대 기업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것 아닌가. 

● 더구나, 이번 삼성의 발표회에는 "객관적" 인 자료들이 대거 동원되었다. 삼성측의 주장에는 꽤 많은 수의 논문이 포함되어있었고, 해외평가기관의 공신력 있는 자료들이 제시되었다. 반면에 LG측은 보다 많은 체험단이 참석한 시연회가 있었다. 양측의 주장은 어떻게든 재검증 (Review)가 있어야 했고, 그 역할을 해야 하는게 IT 전문 기자들 아닌가. 
  논문이 있다면 그 논문을 구해서 읽어보고, 저자에게 재차 확인을 해볼 수도 있는 일이고, 해외평가기관과 관련해서도 LG의 최신 제품도 테스트를 해봤는지, 편광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은 내용들이 보충이 되어야 한다. LG의 주장에 대해서도, 좀 더 다양한 환경과 위치에서 양사의 제품을 더 많은 체험단에게 테스트를 해보는 방식으로 내용 검증이 있었어야 한다. 

● 이건 뭐, 그냥 쑈 잘보고와서 나눠준 팜플렛 보면서 추천평 쓰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기자" 고 "언론" 이라면 뭔가 기사에 성의가 들어갔다는 생각이 드는 글을 토해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건 너무 쉽게 씌여지는 기사고, 그나마 신문사마다 다 똑같아서, 클릭하는 시간도 아깝다. 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