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익광고 중에, "대한민국은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라는 광고가 있다. 가장 싫어하는 광고중 하나인데, 이게 현실이 되어 버린 것 같다.
● 지난 12월 22일에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가 복지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에 들어가고 있다" 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기사를 읽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과연 저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저 사람이 나와 같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사람인지. 같은 현상을 보고 이렇게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솔직히 말해서, 덧셈 뺄셈을 못하는 회계사를 본 기분이다. 아 비슷한 기억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반에서 26등으로 성적이 곤두박질 쳤을 때, 성적표를 나눠주시던 담임선생님이, "아, 이번엔 잘했네. 수고햇어" 라고 말씀하셨을 때가 있었다. 신나게 논 대가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받아들어서 굉장히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말씀이 나를 더 부끄럽게 만들었다.
● 여전히 사람들은 아이낳기를 두려워하고, 대학 학비는 학생들의 아르바이트로 감당을 못할 수준이고, 조금만 눈을 들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한 둘이 아니고. 자살률은 얼마나 높으며 돈이 없어 깨지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가. 신문에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 기사가 가득한데,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 신문을 보기에 이렇게 자신 만만한 발언을 할 수 있을까?
● 어찌 같은 현상을 보고 이렇게 다른 결론을 낼 수 있는가. 1 더하기 1이 2인데, 이걸 보고 3이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한다면 우린 과연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 아 정말, 당황스러운 기사다. 두렵다.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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