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신경림 (우리교육,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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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떠한 예술이던 진정한 미의 극치에 이르렀다면, 인간의 최선의 걸작이라면 아무 설명없이, 배경지식 없이도 감동을 줄 수 잇어야 한다고 믿는다. 레오나르도의 그림이 그렇고 미켈란젤로의 건축이 그렇고 서태지와 신해철의 노래가 그렇고 고대인들의 동굴벽화와 뭄 타지마할이 그렇다. 장승업과 신윤복의 그림들, 이육사와 윤동주의 시들이 그러했다. 플라톤이 말했던 "미美"와 같은 개념이 실제한다고 믿는다. 그런 미를 느낄수 있는 눈과 마음이 모든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중, 고등학교 교육을 통해 수 많은 시를 접해왔지만 한번도 시 자체를 느껴보라고 배운 적이 없었다. 교과서에는 시의 한 단어 한 단어에 해석과 대구되는 구절이 붙어 있었고 언제, 왜 이런시를 썼고 이 시는 한국 문학사에서 이런 가치가 있다고 배워야 했다. 때론 "청포도"에 관한 트집거리들, 한용운의 "님"과 "첫키스"에 관한 모순들에대해 들어야 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배웠던 동일한 시를 "한국대표시선집"이라는 두꺼운 책에서 아무 설명없이 자유롭게 다시 읽었을때 정말 큰 감동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말갛게 씻은 얼굴의 고운 해가 내 눈앞에 솟아 올랐던 것을 느꼈다.

  이 책, 느낌표 덕분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고 많은 학생들이 이 책을 읽었을 것이다. 그리고 많은 시인들과 그 작품들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설명들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만약 어떤 시를 설명과 배경지식 없이는 감동을 느낄 수 없다면 그것은 예술의 참모습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는 시 자체만으로도, 그 운율과 어감만으로도 가치있다. 시는 "시인의 사물에 대한 또다른 시각을 배울수 있다"는 전유성씨의 말처럼 죽음, 탄생, 저항, 교수형 당한 시신, 청포도 에서 또다른 모습을 보는 시인의 생각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시인이 말하는 고향의 계념이 시인의 고향에서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시인이 말하는 고향의 풍경이 진짜 고향 "경주" 가 아니라 "무릉도원"이라도 상관없다. 저자의 말처럼 시인이 무엇을 보고 썼는지는 큰 문제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나에게 어떤 고향으로 다가오는가가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청포도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보편화되어 있지 않았다고 시비하는 소리도 있지만 공연한 트집이다. 시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지그프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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