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관람하게 된 필리핀 로컬 미인대회 - Barangay Sabang Bikini Open 2014  

 

●  다이빙 동영상은 아닙니다. 지난 2014년 5월 연휴에 필리핀 사방 비치의 레드선 리조트로 꽤 긴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이 때, 운이 좋게도 바랑가이 사방 (우리 식으로는 사방 읍 정도?) 에서 주최하는 비키니 오픈 행사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완전한 로컬 이벤트였습니다. 

●  행사 전날 부터 레드선의 스탭들이 술렁 술렁 하더군요 마닐라에서 미인들이 내려온다고요. 전 처음에는 무슨 단체 관광객들이라도 오는 줄 알았습니다. 남자 스텝들 뿐만아니라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여자 스텝들도 뭔가 묘하게 들떠 보이더군요. 나중에 이유를 알았습니다. 사방은 세부에 비해서는 마닐라의 영향을 훤씬 많이 받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좀 더 세련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기 같은 인프라 사정은 세부보다 훨씬 못하더군요. 강사님은 그냥 "시골" 이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  행사 당일, 사방 비치의 페리 선착장을 막고 무대를 만들고, 준비를 위한 텐트를 치고 매우 분주하더군요. 7시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6시 반 즈음에 행사장을 찾았는데, 관람객을 위한 테이블 셋팅은 다 끝났는데 여전히 입장은 한참 뒤라고 하더군요. "필리핀 타임" 이라고 웃으면서 얘기 하네요

●  강사님과 홍콩에서 온 또 다른 강사님과 맥주 한잔하면서 시간을 죽였습니다. 이정도면 그냥 들어가서 잠이나 자자 싶을 정도로 계속 시작을 못하네요. 결국 기다리다 못해 집에 오려는데 그제서야 다른 강사님이 나타나십니다. 역시 필리핀 타임이란 것을 염두에 두셨던 것일까요. 입장료는 무려 1인당 무려 500페소. 무대가 잘보이는 자리가 그렇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서서도 보고, 돈 안내고도 저 멀리서라도 보겠다고 무대와 선착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사방의 모든 남녀노소가 온 듯 했습니다. 

●  입장료 내고 들어가려는데, 응? 우리 다이빙 마스터인 니뇨 가 티셔츠 하나 입고서는 행사 진행요원이라고 서있네요? 마을에 젊은 남자들은 행사 진행요원으로 알바를 뛰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렇게들 더 들떠있었나 봅니다. 보스께서 오셨으니 얼른 테이블을 가져다 무대 제일 앞에 자리를 몇개 더 만듭니다. 스피커 바로 앞이라 좀 시끄럽긴 했지만 그만큼 무대에서는 가까워졌네요

●  자 드디어 행사 시작입니다. 늘 그렇듯 정치인에 대한 소개 - 바랑가이 캡틴 누구누구 라고 소개하네요 - 와 인사말이 있고, 그 다음에 마을에서 제일 똑똑한 사람 - 마닐라에 유학가서 되게 좋은 학교 졸업하고 돌아와서 리조트 사장을 한다고... 여자분이셨습니다 - 과 공정한 심사를 위해 외국인 - 역시 사방의 모 리조트 대표. 스웨덴 사람 - 등등 남자 둘 여자 둘로 이루어진 심사위원 소개와 심사 기준 소개가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도 행사 MC는 틈만 나면 협찬사를 쭉 부릅니다. 
 
●   "코카콜라, 산미구엘 맥주, 뭐시기, 뭐시기, 뭐시기, 무슨 디스코, 무슨 디스코, 무슨 디스코... 그리고 이 행사를 가능하게 해준 우리의 바랑가이 캡틴 누구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로 치면 강남구 행사에 룸싸롱이나 나이트클럽 같은 유흥업소들이 후원한 것 같은건데, 사방 현지 사람들이 보기에는 또 좀 다른가 봅니다. 한국 사람들은 사방비치 하면 유흥업소가 다이빙 샵 바로 옆에 붙어 있고, 다이빙보다 그런 것을 목적으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여자 혼자 갈 곳은 못된다고도 하고요. 다행히 제가 묵었던 레드선 리조트는 중심가랑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구요. 무엇보다 현지인들은 그렇게 나쁘게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이렇게 공식적으로 후원을 하고, 후원 했다고 MC가 계속 홍보해주고요. 문화 차이겠지요

●  비키니 모델들이 15명 정도 출연했고요, 행사 진행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랑 비슷합니다. 독특한 톤으로 자기 고향과 이름을 소개하네요. 오픈 이라고 하지만 아마추어 대회라기보다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연예기획사가 붙은 그런 행사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연습도 많이 되어있고 무대 매너도 좋더라구요. 비키니를 테마를 가지고 6번 갈아입으면서 쑈가 계속 되었고, 쑈 중간에는 밴드의 연주라던가 댄싱팀 공연이 있었습니다. 

●  응? 근데, 댄싱팀에 여자가 얼굴이 눈에 익네요? 레드선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Kate 였습니다. 하하.. 나중에 물어보니 하루 연습했을 뿐이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  행사 영상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런 로컬 행사를 때맞춰 볼 수 있었던 것은 4년 동안 필리핀에 다이빙을 다니면서도 처음이었네요. 전기 사정이 좀 안좋아 중간중간 멈췄지만, 행사는 끝마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저흰 세번째 테마 까지만 보고 돌아왔구요. 행사는 새벽 두 시에 모두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비키니 오픈이라고 하지만 마을 잔치에 더 가까운 행사였습니다. 

유튜브 링크 http://youtu.be/zKwmSa-k0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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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블루, 스쿠버 다이빙 트레블
국내도서>여행
저자 : 이민영
출판 : 랜덤하우스 2007.11.20
상세보기



   우리는 왜 이렇게 미친듯이 열심히 살지 않으면 안되는걸까?  
 

●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글. 남태평양 해변에 와서까지 노트북을 펴놓고 일을 하는 미국인에게 원주민이 물었다. 


"당신은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일하나요?"


"그야 은퇴했을 때 남태평양 바닷가에서 편안하게 놀고 먹기 위해서죠."


"당신은 지금 당장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왜 지금 당장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죠?"


●  근래 읽은 여행 관련 서적 중 최고다. 스쿠버다이빙에 대한 예찬서로, 이 책을 읽은 사람이 감히 스쿠버다이빙을 거부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혹적으로 잘 썼다. 인생 자체를 다시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이 들어있는데, 글쓴이부터가 아주 독특한 인생을 살아왔다. 


●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게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고민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초등학생부터 은퇴를 앞둔 어르신까지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과연 무엇을 위해 우리는 늘상 달려가는가? 심지어 휴가를 떠날 때 조차 전날 밤을 새며 짐을 싸고, 새벽같이 출발하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이 지독한 한국사람으로써의 삶이 히끗하지 않은가. 그냥 한국 사람 그만하면 되지 않을까...   다 때려치고 남국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해보지 않았을까. 


● 책 중에 "Shift Down"이란 말이 나온다. 기어 바꾸기. 잠시 쉬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이젠 좀 천천히 달리는 것. 일에 치이고 스트레스가 올라올 때 마다 앞으로 이 구절이 생각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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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7 01: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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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밤 되세요~

론리 플래닛 스토리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토니 휠러 (안그라픽스, 2008년)
상세보기

  이런 말을 하긴 미안하지만, 기대가 컷던 탓일까. 대단히 지루한 책이었다. 음, 뭐랄까. 두서없이 늘어놓은 30년간의 일기랄까. 어디가서 뭘 봤고, 어디가서 뭘 해봤고, 어디에서 뭘 먹었고, 어디에서 잤다는 사건의 나열은 가득한데, 그 사건들을 엮어서 긴장과 감동을 만들어내는 스토리는 없다. 책 전체를 읽는데 너무너무 지루했다.

  론리 플래닛 자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안내서이다. 내가 론리 플래닛 - 이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대학 시절 함께 학원 강사를 하던 선생님의 책장에서 였다. 1년 동안  다섯가지 일을 해서 -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빵집 , 저녁에는 학원 영어강사, 주말에는 결혼식 비디오 편집, 가끔 밤새서 외국인 대상 파티 크루, 본래 직업은 다큐멘터리 기획편집 - 한 두달 훌쩍 나갔다 오시는 분이다. "너무 추워서" 라는 이유로 사무실에도 말을 안하고 마카오로 뜬 적도 있다고 하니, 나 같은 사람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분의 다음 목표는 몽골, 러시아 였다. 중국 - 몽골 -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러시아로 관통하는 루트를 생각하고 계셨는데, 벌써 5년전 이야기다. 지금쯤은 도전에 성공하셨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결혼하시고 가정으로 들어가셨을지도...

  론리 플래닛의 가이드북을 정식으로 다 읽어본적은 아직 없지만, 내게도 이 책의 명성은 아주 잘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실망이다. 음, 뭔가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였는지, 아니면 자신과 회사에 관한 이야기도 여행 가이드처럼 어느정도 객관성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이렇게 공감하지 못하면서 읽어보기도 처음인 것 같다.

  몇가지 느낀점은 있다. 1. 영어로 책을 쓴 것 자체가 엄청난 프리미엄 이었다는 것. 만약 한국어도 이런 책을 썼다면, 아무리 좋은 책이었어도 성공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2. 영국인이라는 것 자체가 역시 엄청난 프리미엄 이었다는 것. 영국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나라에 비자 없이 들어가는 것이 가능했고, 특히 가장 첫번째 영국 - 호주 도보여행이 가능했다. 호주까지 닿기만 하면 어떻게든 직장을 구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은 그가 영국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국인이었다면? 직장을 구하기는 커녕 비자도 발급받지 못하고 추방됬을 것이다. 수중에 27센트 남아있는 한국인이 어느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

  다만, 사무실을 만들고 출판사를 어렵게 꾸려나가면서도 스스로 여행자이기를 원하며 계속하여 세계 곳곳을 두 발로 답파하는 저자의 정신은 확실히 독특했다. 출판사가 자리를 잡고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도 관광이 아닌 여행하기를 멈추지 않는 그 자세는 기억해 둘 만 하다.
Posted by 지그프리드 지그프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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