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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11 최악 - 오쿠다 히데오

최악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북스토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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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에 가속도를 더하다
 

  또 한권의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다. "속도에 가속도가 더한다"는 카피가 딱 맞는 그런 소설이다. 소설의 처음부터 긴장감을 느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오랬동안 납품해 오던 공장에 물건을 입고하러 간 것 뿐인데, 어떤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긴장감이 흘렀다. 이런 것이 필력일 것이다. 정말 소소한 일상들, 아무 것도 아닌 등장인물의 행동들 속에서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것 말이다. 얇지 않은 소설이 엄청난 속도로 읽혀지면서, 그 안에서 멀미가 날 정도의 속도감을 느꼈다. 이런 스타일의 소설, 처음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어떠한 고민을 하고 살아가는가 
 

  평범한 등장인물들의 평범한 고민들이 오히려 더 큰 긴장감을 만들어 냈던 것 같다.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소설에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소설이나 영화에는 작가가 상상하는 모든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에,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은 사실 너무나 엄청난 것들이 많다. 갈리아 정복이나 공화국의 위기를 고민하기도 하고, 외계에서 날아온 변신 로봇이 지구를 날려버릴 지도 모른다거나, 중원 무림의 평화를 위해 싸우거나, 사악한 마법사로부터 세상을 지킨거나, 민주주의의 위기를 논하기도 한다. 살신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요술장이, 대적자, 길잡이가 힘을 모으기도 하고, 종교적 신비를 알아내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진짜 우리들의 고민이 아니다.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은, "내일은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전세 옮기려면 3천이 더 필요한대 대출이 될까? 안되면 어쩌지?",  "이 회사에는 얼마나 더 있을 수 있을까?" , "아씨, 과장님이 왜 나를 불렀지?", "어 이거 시장 불량나면 시말서 감인데", "아 놔. 또 밤새겠다" 같은 것들이다. 우리는 지나고나면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싶을만한 일들을 일상에서는 치열하게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물론,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일본인 방식의 인간관계와 조직관계가 밑에 깔려있다. 한국이라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긱가 풀렸을지도 모르겠다. 더 극단으로 치닫거나, 시원하게 맥주한잔 하면서 담판을 짓거나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런 작은 고민들로 시작되 끝까지 쭉 달려나가는 이야기의 힘이다. 전에도 썼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아귀가 잘 맞는다. 여름 휴가에 읽어볼 만한 시원한 책이다. 강추.


Posted by 지그프리드 지그프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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