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들어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즐겨 듣는다. 아침에 수영하러 갈 때, 올 때 잠깐씩, 그리고 퇴근 후에 집에 와서 다시 듣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다. 근 한달간 한 편도 안빼놓고 다 들었다.

● 오늘 수영하러 가는 길에는 광화문 현판 관련해서 문화재청에서 나오신 분이 인터뷰를 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전태일 문화제 관련해서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서 나오신 분이 인터뷰를 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구차한 변명" 을 했다. 프로그램 특성 상,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바로 연결해서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는데, 공무원(혹은 준공무원) 분들이 이런 저런 변명들 - 특히 미리 준비한 규정, 역사 같은 자료들 - 을 가지고 나와서 읽는다.

● 간혹, 좀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 무참하게 깨지는 분들이 계신데, 오늘 전태일 문화제 관련해서 나오신 분도 그런 분들 중 한분이다. 솔직하게 하고 싶은 얘기는 "내용이 불량 (不良) 해서 윗분들 심기를 해칠 것 같아 철거했다" 는 것이었을 텐데, 그걸 이런저런 핑계에 핑계를 엮어서 나름의 논리를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참 불쌍하고, 구차해보였다.

● 공중에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라고 하지만, 요즘에는 다시 듣기 기능이 있어서, 과장 좀 보태면 자자손손 이 방송은 기록에 남게 된다. 오늘 아침에 아버지가 방송에 나오신다고, 시설관리공단을 대표해서 나온 분의 자제분도 이 방송을 들었을지도 모른다. 7시 30분 쯤 방송되었으니까, 그리 틀린 생각도 아닐 것이다.

● 이런 비겁한 변명들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래도, 정말 부끄럽지 않을까? 아들이 이 방송을 듣는다고 생각했다면, 식은 땀이 줄줄 흘렀을 것 같은데...

● 그리고, 그런 자리에 설 수 밖에 없게 만든 사람들은 과연 당당하게 이 방송을 듣고 있었을까? 그사람은 직속상관이 될수도 있고, 아니면 요즘 말 많은 BH가 될 수도 있겠다만...

● 회사 엘리베이터에 나오는 방송에서 "수석침류(漱石枕流)" 라는 고사성어를 소개한 적이 있다. 그 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저 말을 한 진나라
손초(孫楚)는 역사에 기록되어 2,000년 가까이 쪽팔림을 당하고 있구나"

  "흔히 하는 놀림감 천년짜리 라는 농담이 진실이되어버렸다."

● 요즘 같이 기록이 잘 남는 시대에 손초들은 얼마나 많이 만들어 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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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스타일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진희정 (토네이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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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 손석희
 


  손석희라는 브랜드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도 내가 집어 들었을 때는 이미 4쇄째였다. 내가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이유도 단연 손석희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존경할만한 사람 하나 찾기가 어려운 대한미국에서 그나마 사람다운 사람, 깨끗하면서 도덕적이고, 현자의 이미지까지 갖고 있는 사람은 손석희 님외에는 찾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냥, 말의 향연
 


  손석희라는 사람의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그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그의 결단과 양심에 관하여 구구절절 풀어놓은 책이 이 책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라는 것이 좀 많이 빈약해서, 정작 손석희 본인은 이 책의 저자와는 인터뷰도 하지 않았고, 저자 또한 손석희 님이 그동안 저술과 강연,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서 해온 말들을 수집하여 "그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는 추측성 기사를 쓴 것이 이 책이다. 마치 모래위에 집을 지은 것과 같아서, 본인이 "어 그거 아닌데요" 하면 한순간 종이 조각으로 바뀔 수 도 있는, 그런 허망한 글이다.  Comedy Centeral 의 장수 인기 에니메이션 "South Park"에 대하여 여러 평론가들이 "파커 형제는 이런 생각으로, 이런 풍자로 이 만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라고 평했을 때, 정작 파커 형제 본인은 "이런 쓰레기를 누가 생각을 가지고 만드냐. 그냥 만든거다" 라고 했다는 일화가 생각난다. 책의 본인이 살아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인터뷰도 하지 않은 이런 책이 무슨 가치를 가질까. 그냥 저자의 상상력의 발현이라면 어떻게 할까.

  내용을 만들기 위해서 참 여러 가지 책과 글을 인용하고, 이렇게 저렇게 살을 붙여 책 한권을 만들어낸 노고는 눈에 선하나, 이 책, 읽는거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무엇을 위해 이책을 읽어야 한느지 저자 자신도 잘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다. 소석희 팬픽이라면 꽤 잘쓴 글이겠으나, 글쎄. 너무 헛헛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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