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혜남 (걷는나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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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어른인가 싶지만 여전히 어린 나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중학생 여자아이가 이런 얘기를 해줬다. 자기 아빠는 집에 있을 때면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하거나 게임 중계를 보고, 그러나 재미 없어지면 "원피스" 만화를 본다고 한다. 아마, 나보다 열 상 정도는 연배가 더 있으신 분일 것 같은데, 요즘 젊은 아빠들은 확실히 다르긴 다른 것 같다.

  회사에 처음 와서 가장 놀란 것이, 40이 다 되어가는 과장님들이 점심시간에 농구코트  자리 맡겠다고 점심을 후딱 먹고 뛰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이건 고등학교 때 많이 보던 모습인데... 라는 생각에 묘한 생각이들었다. 신입사원이 보기에 과장님들은 정말 하늘 같은 존재인데, 4년차가 끝나가는 지금에서 돌아보면 결혼 한 것만 빼면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아이 없는 과장님들도 꽤 많다. 정말.)

  황석영, 이외수, 이문열 같은 작가들의 성장소설을 보면, 우리 아버지 때만 해도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자신의 내일 끼니를 스스로 책임져야 했던만큼, 지금의 대학생들에 비해 훨씬 더 성숙하고, 어른스럽고,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이 보인다. 나를 포함하여 요즘에 젊은이들은 20대 후반,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도 오롯이 혼자 고민을 해본 일이 별로 없는 듯 하다. 대부분 크리티컬한 이슈들은 부모님들이 감당을 해 주시고, 민족과 역사의 고민 같은건 이미 낡은 이슈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그거 학점과 취직, 허접한 연얘 상담이 그네들의 고민의 전부이니 - 물론 스스로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다고 말하고 싶겠지만 - 젊은이들이 여전히 사춘기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다.

  10년전, 내가 대학생 때만 해도, 교회 중고등부에는 대학생 교사들이 많았다. 어른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는데, 요즘은 대학생 교사는 한 명도 없다. 오히려, 고등학생들보다 그네들이 고민이 더 많고, 더 위험한 시기라고 한다. 이건 단적인 얘지만, 어른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질풍노도의 시기가 연장되는 젊은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서른살, 이제는 어른이 된건가?
 

  서른이 되어도 여전히 고민들은 그대로 남는다. 대한민국은 젊은이가 혼자 힘으로 살아가기는 너무 어렵고 힘든 나라이고, 그렇다고 서로 돕고 부데끼는 공동체가 잘 발달된 나라도 아니다. 서른살의 고민은 20대의 밍밍한 고민들과는 틀리다. 무엇보다 미래를 향한 불안감과, 자기 스스로의 인격에 대한 의심들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나이이다.

  서른인데, 계란 한판인데, 초가 케이크를 뒤덮고 나서 이제 단 세 개의 긴 초만 남았는데, 여전히 가슴은 답답하고, 스스로에게 명확한 결단을 내려주지 못하는 나이. 결혼과 새로운 직장과 진학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하고 갈등하는 나이가 서른살이다. 20년 전 같으면 20살에 했을 고민들은 오늘 날의 서른살 들이 겪고 있다.

   넌 참 잘해왔다
 
  
  가장 와닿는 이야기. "만약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난 다면 뭐라고 해주겠습니까?"

"그래, 넌 참 잘해왔다. 고 칭찬을 해주고 싶습니다. "

"그 말을 왜 스스로에겐 해주지 못하십니까?"

  눈물이 핑 돌았다. 이 글을 쓰는 순간도 다시 눈물이 돈다. 넌 참 잘해왔다.  이 말이 필요했다.

  이 땅의 외롭게 고민하고, 갈등하는 서른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건넨다. 니들이 고생이 많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넌 훨신 좋은 결과를 내고 있고, 니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거, 내가 잘 안다.




Posted by 지그프리드 지그프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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