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북스토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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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에 가속도를 더하다
 

  또 한권의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이다. "속도에 가속도가 더한다"는 카피가 딱 맞는 그런 소설이다. 소설의 처음부터 긴장감을 느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오랬동안 납품해 오던 공장에 물건을 입고하러 간 것 뿐인데, 어떤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그런 긴장감이 흘렀다. 이런 것이 필력일 것이다. 정말 소소한 일상들, 아무 것도 아닌 등장인물의 행동들 속에서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것 말이다. 얇지 않은 소설이 엄청난 속도로 읽혀지면서, 그 안에서 멀미가 날 정도의 속도감을 느꼈다. 이런 스타일의 소설, 처음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어떠한 고민을 하고 살아가는가 
 

  평범한 등장인물들의 평범한 고민들이 오히려 더 큰 긴장감을 만들어 냈던 것 같다.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소설에 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소설이나 영화에는 작가가 상상하는 모든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에,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은 사실 너무나 엄청난 것들이 많다. 갈리아 정복이나 공화국의 위기를 고민하기도 하고, 외계에서 날아온 변신 로봇이 지구를 날려버릴 지도 모른다거나, 중원 무림의 평화를 위해 싸우거나, 사악한 마법사로부터 세상을 지킨거나, 민주주의의 위기를 논하기도 한다. 살신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요술장이, 대적자, 길잡이가 힘을 모으기도 하고, 종교적 신비를 알아내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진짜 우리들의 고민이 아니다.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은, "내일은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전세 옮기려면 3천이 더 필요한대 대출이 될까? 안되면 어쩌지?",  "이 회사에는 얼마나 더 있을 수 있을까?" , "아씨, 과장님이 왜 나를 불렀지?", "어 이거 시장 불량나면 시말서 감인데", "아 놔. 또 밤새겠다" 같은 것들이다. 우리는 지나고나면 아무 것도 아니었구나 싶을만한 일들을 일상에서는 치열하게 고민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물론,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일본인 방식의 인간관계와 조직관계가 밑에 깔려있다. 한국이라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긱가 풀렸을지도 모르겠다. 더 극단으로 치닫거나, 시원하게 맥주한잔 하면서 담판을 짓거나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런 작은 고민들로 시작되 끝까지 쭉 달려나가는 이야기의 힘이다. 전에도 썼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아귀가 잘 맞는다. 여름 휴가에 읽어볼 만한 시원한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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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은행나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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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쭉 읽고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중 한 권이다. 아주 괴이한 정신과 의사 닥터 이라부가 나오는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라고 한다. 책의 두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좀 아쉽지만, 여전히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유명인들을 패러디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마치 그들과 실제로 인터뷰라도 한 듯이, 등장인물들의 심리 내면을 하나 하나 잘 묘사하고 있다. 특히, 마흔이 넘어 자신의 외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배우의 심리 묘사는 정말 재미있었다.

  책 제목처럼, 면장 선거 에피소드 또한 그 긴장과 갈등이 교하게 전개되어 나간다. 두 진영으로 갈려 온갖 비난과 협잡과 뇌물과 폭력이 오가지만, 결국 엉뚱하기 그지없는 닥터 이라부에 의해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갈등이 해소되어 나간다. 이전 리뷰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단편 소설들은 그 소설 내부에 기승전결이 기가막히게 연결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빠져들이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소설 역시 강추다.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에 넣어둘 만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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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북스토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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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정말 압권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걸(Girl)에서 30대 싱글 여성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온갖 책임을 짊어지고, 가족과 회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며, 집안을 꾸리고 부모 봉양을 준비해야 하는 40대 남성 직장인의 이야기를 한다. 근데, 이 책에서 다루는 스토리 하나 하나가 실화라고 해도 믿길 만큼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며, 소설로써의 기승전결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 공감하며 빠져들어 읽다가,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숨막힐 듯한 갈등의 고조를 지켜보다가 마침내 독자가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결말에 헛 하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정말, 오쿠다 히데오는 최고의 희극을 쓴다. 그의 작품들은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이 책도 단 이틀만에 뚝딱 끝내버렸다. 너무나 현실적인 빡빡한 조직안에서 실제 있을 법한 이야기에 어느새 내 머리속에서는 한 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최고의 작품이다. 직장 생활이 우울하고 답답할 때, 꼭 읽어보라. 어쩌면 당신의 깝깝하고 꽉 막힌 것 같은 현실도 이런 한편의 희극과 다름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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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오쿠다 히데오 (북스토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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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읽은 소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공중그네"에서는 남성 작가의 느낌이 강했다고 한다면, 이 작품에서는 여성의 내면 심리를 정말 재미있게 그렸다. 정말 별것 아닌 것 같은 30대 중반 직장인들의 소소한 일상인데, 짧은 단편의 길이 속에서 기승전결이 정말 숨가쁘게 진행된다. 그 마지막에 "뽕~" 하고 터지는 카타르시스가 숨어있다. 이건 정말 잘 된 소설이다.

  소설 속에 "여성을 위한 아파트 구입 가이드" 처럼, 30대 중반 여성을 위한 사회생활 및 심리 가이드라 불릴 만한 소실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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