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정창권 (사계절,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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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배운 역사들과는 매우 많이 다른 책이다. 미암의 일기와 수많은 기록들을 근거로 조선초기 양반의 생활을 그림을 그리듯 보여준다. 마치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3부작, 색채3연작에서 중새인의 생활을 설명하기 보다는 그림을 그리듯 설명을 해나갔던 처럼 미암 부부의 생활을 설명하기 보다는 소설 처럼 써 나간다. 다만 이야기의 형식을 빌리기는 했지만 완전하지 않아 책 전체적으로는 어중간한 형태가 되었다. 역사책으로는 쉽고 소설이라 부르기는 좀 어색한 그런 겉모양이다. 하지만 미암과 그 부인의 시와 글들, 동시대 인들의 많은 한시들을 소개하여 문학적인 가치도 있는 책이다. 드라마 따위에서 보여준 과장되고 어색한 모습이 아니라 양반과 종이 어울려 살고 물물교환하는 경제가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런 모습을 배우는 것이 역사 공부 아닐까? (이런 상상 : TV드라마에서 수고한 부하에게 말린 문어를 주는...) 조선시대에 대한 생각을 많이 고쳐준 책이다. 추천.

[인상깊은구절]
  미암이 설사를 하고 나서 보니 과연 속옷이 조금 젖어 잇었다. 밑도 역시 꺼림칙하여 아무래도 씨을 수 밖에 없을 듯 하였다. 미암은 담벼락에 놓은 볓짚을 집어 서너 마디 정도를 곱게 접어 밑을 닦은 뒤 속옷을 벗어 밖으로 내밀며 분부했다.
(양반이 설사를. 속옷이 젖었다고? 그걸 일기에 기록까지 하다니...)

Posted by 지그프리드 지그프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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