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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30 A급 짭퉁의 시대

  오늘 교회 서점에 갔다가 정말 서점의 한 구석에서 다음과 같은 책을 만났다.

뉴 에이지 신비주의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김태한 (라이트하우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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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는 고등학교 시절 친구집에서 읽었던 "비틀즈는 13일의 금요일 밤에 보름달 빛 밑에서 Yesterday를 작곡했다" 라던가, 마이클잭슨도 New age고 ("Heal the world" 에 보면, 어린아이의 나래이션으로 기도하는 대상이 팅커벨이다. 이건 좀 이상하긴 하다.) , 블랙 사바스나 마릴린 맨슨 같은 락 그룹들의 음악도 듣지 말라는 식의 과장과 억지가 많이 섞여 있는 책과 비슷한 종류인 줄 알았다. 그냥 무심히 책을 빼들었는데, 엇, 책의 첫번째 비판 대상이 요즘 가장 인기있는 책들이었다.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 과 론다 번의 "시크릿",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였는데, 얼른 책을 펴서 몇줄 읽어보고는 바로 구입했다.

  앞에 30여 페이지를 일었을 뿐이지만,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행운 혹은 이끄심이 있었던 것 같다. 내용은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어떤부분에서는 내가 "긍정의 힘" 과 "잘되는 나"를 읽으면서 느꼈던 묘한 이질감에 대한 설명이 되었다. 인터넷에서 "긍정의 힘"을 읽은 다른 분의 서평을 찾았는데, 문제의 요점을 정확하게 짚고 계신 것 같다. (서평보기)

  요점만 정리하면, 위 세권의 책은 기독교 신앙 위에 씌여진 책인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세 권의 책은 하나님을 이야기 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과 복음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성경에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부분만 골라내어 자기 마음대로 해석한 책에 불과하다. "뉴 에이지 신비주의"에서는 이 세권의 저자가 모두 뿌리깊은 이단의 영향을 받았는데, 론다 번의 경우는  "신 사상 운동 (New Thought Movement)의 영향을 받았고, 조엘 오스틴은 "믿음의 말씀 운동 (Word of Faith Movement)" 그리고, 코엘류의 경우는 신비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이단 사상의 특징은 피조물로써의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만들어진 인간은 결국 하나님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라고 주장하고, 하나님은 인간의 의지에 따라서 인간을 돕는 종(Servant) 으로 인식한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고, 그 말에는 힘이 있으니 자신의 원하고 소망하는 바를 믿음으로 말하면 그 말이 실체가 되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다. 이것을 론다 번은 "비밀" 이라고 말하고, 조엘 오스틴은 "긍정의 힘"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힘이 사람을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만들고, 삶에 희망을 만들어 준다고 이야기 한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책의 저자인 김태한 목사님의 주장은, 이들의 주장은 완전히 비기독교 적인데, 그들의 주장은 사도들에 대한 모독이란 말로 설명한다. 예수님과 함께 한 사도들은 결코 그 인생이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했고, 건강하지도 않았고, 감옥에 같히고, 매를 맞고, 끝내 순교에 이르는 삶을 살았다. 요한복음 말미에 주를 사랑한다고 고백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물질적, 육체적 축복을 약속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라고 말씀하셨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믿음이다. 바울은 감옥에 갇힌 중에도 항상 기뻐하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현재의 고난을 감내할 수 있는 것은 우리를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믿기 때문이다.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평강열매를 맺느니라" (히. 12:11)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연단을, 연단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 5:3~4)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저 책들에서 말하는 것 처럼 무조건 잘되고, 행복하고, 부유해 지는 것이 아니다. 그건 하나님을 자기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믿는 강신무(降神巫)나 바알의 선지자들이 하는 이야기다. 저건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은 이야기다. 이건 그냥 기복신앙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 책들의 문제점을 밝히 본 사람이 이제 겨우 하나 둘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뉴 에이지 신비주의"는 서점의 저 구석에 꽂혀 있었고, 서점의 전면은 여전히 긍정의 힘과 시크릿이 장식을 하고 있었다. 긍정의 힘의 책 앞에 씌여있는 추천사를 쓴 수많은 사람들의 이력에는 대단한 목사님들의 이름이 쭉 나열되어 있다. 누구도 이 책의 본질을 읽지 못했거나, 혹은 미국에서 인기있는 책이라니까 제대로 읽지도 않고 추천사를 써 주었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미국에서 좋다고 하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이 책들은 최소한 기독교 서점에서라도 치워져야 한다. 추천사를 쓰신 분들이 공식적으로 추천사를 철회하고 이 책에 대한 비판을 시작할 때라고 본다. 최악의 사태는 이미 벌어진 것이지만, 이제라도 설교 말씀이 이런 쓰레기들을 인용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의 시작을 A급 짭퉁의 시대 라고 정한 이유가 있다. 뉴 에이지 신비주의 에서 이들 신 사상 운동, 믿음의 말씀 운동 등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이들의 스승들이 쓴 책을 인용하는데, 이 책들 또한 대부분 번역이 되어 들어와 있다. 이 책들 또한 그럴 듯한 제목으로 "기독교" 서적이나 처세술 또는 이 책의 속편으로 (더 시크릿 : 실행편) 소개 되고 있다. 예전에 "창세기의 백만장자들(
Millionaires of Genesis)"란 책을 읽었는데,이 책을 읽는 중에 묘한 이질감을 느껴서 챕터도다 안읽고 던저 버렸다.이 묘한 이질감의 원인이 바로 복음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이용하여 부자가 되는 법을 이야기 하기 때문이었다. 창세기의 백만장자들의 경우, 매일아침큰 소리로 "나는 복의 근원이될 것이다" 라고 선언하여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언뜻 듣기는 성경적이고, 대단한 이야기 처럼 느껴지지만, 이건 사람의 욕심이 이루어졌다는 이야기지, 나를 통해 주께서 일하신 이야기가 아니다.

  정신차리고 항상 경계하고, 무엇보다 복음의 본질을 정확하게 알고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하면 이런 잘못된 "좋은 말"들에 현혹되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조엘 오스틴 같은 사람도 똑같이 "목사"라고 불리고, 스크릿 같은 책이 오프라 윈프리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나타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건, 정말 대단히 잘못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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