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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3 거꾸로 희망이다 - 김어준 외 12명 - 시사 IN (2)

거꾸로 희망이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김수행 (참언론시사인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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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대표 지성 12명 - 그러나 모두 왼쪽인...
 

  처음에 인터넷 서점의 광고를 보고 책을 골랐을 때, "혼돈의 시대, 한국의 지성 12인에게 길을 묻다" 라는 카피가 가슴에 와 닿아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자살로 인한 극도의 사회 분열과 혼락 속에서 어떻게든 희망을 찾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뭔가 긍정적인 결론을 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김어준, 박원순, 우석훈 이라는 저자의 이름이 주저 없이 이 책을 구입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한국의 대표 지성" 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왼쪽 사람들에 치우쳐진 인선이었다. 책을 읽으면서야 이 책이 시사 IN에서 주최한 강연을 묶어 낸 책이란 것을 알게 되었는데, "한국의 대표 지성" 이라는 타이틀은 좀 무책임한 타이틀이 아니었나 싶다. 위기와 혼돈을 운운하면서 국가의 미래에 대한 답을 구하겠다면, 마땅히 왼쪽과 오른쪽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 보았어야 했을 것을. 결국 이 책은 반쪽 짜리라는 얘기다. 아니면, 아얘 오른쪽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는 적극적인 의사 표명이거나. 마치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이 책을 절대로 읽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국, 서로 듣지 않기로 했다는 것 외에는 달라질 것이 하나도 없다.

   그는 망할 것이다. 아니 망해야만 한다.  그래, 망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이명박 정권들어 그들의 공언과는 다르게 경제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에 대해서도 말을 많이 하는데, 읽으면서 내내 든 생각은 위 소제목과 같다. 불의한 정권이 들어섰으니, 응당 망할 것이다는 작은 저주, 혹은 넋두리, 신세 한탄. 1960년대 대폿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하던 이야기를 사람들 모아놓고 강연 형식으로 한 것 외에, 어떤 다름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 읽는 내내 글 하나 하나, 강연 하나 하나는 참 좋았고, 많은 위로가 되었다. 현 시대에 정당함을 가지고 정의롭다는 평을 들으며 대한민국의 지성과 양심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들의 강연이니,   그 내용에 추호의 부족함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다 읽어갈 무렵 내 가슴 한켠에 드는 생각은, 이렇게 좋은 책, 그들은 읽지도 않을 것이고, 이런 강연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모를 텐데, 그럼 이 강연과 책속의 말은 다 허공으로 공허하게 퍼져나가는 소리에 지나지 않겠는가 하는 점이다. 광화문을 가득메우고 촛불을들고 외쳐도 듣지 않던 그 사람들이 이런 강연, 점잖게 이야기 하는 수준 높은 고언에 귀나 기울이겠나. 그것도 한 켠에 "망해라 망해라. 그래서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다오" 라고 주문을 외우며 하는 강연에 말이다.

   진짜, 진짜 고언이 될 수는 없는가
 

  대안이 없는 정치, 대안이 없는 말.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과 책임도 없는 사람들의 시대. 우리는 결국 다음 총선과 대선까지는 저들이 외쳤던 "잃어버린 X년" 이란 말을 계속 되뇌이게 될 것이다. 일본에는 6선 이상의 중진들을 물리치고 28의 젊은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시대가 왔다. 우리나라에 같은 기적이 벌어지기 전에는, 결국, 이런 말의 향연은 그냥 불쌍한 사람들이 모여... 아 더는 못쓰겠다. 

   W에서 28 의 젊은 여성 국외의원이 유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70먹은 노인들이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더 우울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리 MB 정부가 실정을 해도 저런 모습을 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절망이 내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가?


Posted by 지그프리드 지그프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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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5 03:0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정권 교체는 일본보다 앞 선 한국민주주의의 트레이드 마크였었죠. 근데 이제는 더이상 그것을 이니셔티브로 써먹을 수 없게 되었어요. 저도 자세히는 살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한국은 아마 정당 연대가 아닌 정치연대체제라는 대안을 지금 구축하고 있는 중일겁니다. 그게 잘만 만들어지면, 제 아무리 민주당 중진이라도 공천을 따놓은 당상처럼 여길 순 없게 되는 모양이에요.

    공학하시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거나, 저토록 다독하실 짬을 내기 쉽지 않으실텐데 참 부지런하십니다.^^.
    • 2009.09.18 21:0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어쩌면 현실이 두려워 책 속으로 숨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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