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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우리 동네 - 이문구 우리동네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이문구 (휴이넘, 2008년) 상세보기 걸쭉한 사투리로 온통 물들어있는 이 책은 60~70년대 개발기 우리 농촌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정말 끝모르는 사투리와 무식한 농민들의 너무나 유식한 비유들이 이 책의 튼튼한 주춧돌이다. 그 위에 실제 있을 법한 사건들을 우습게, 그러면서도 우습지만은 않게 그려내고 있다. 가난과 빚, 관청의 강제에 의해 벌어지는 이 촌극을 보면서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그 모습이 30년이나 지나고 개발이 끝난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비애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억지로 웃기려는 코미디나 유머집 따위는 비교도 안될만큼 드라마적 재미, 이웃집 사랑방에 앉아서 듣던 동네 소문 같은 그런 재미가 있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 더보기
관촌수필 - 이문구 관촌수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문구 (문학과지성사, 2003년) 상세보기 소설이란 것의 근본은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 중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던 이야기라는 것이 가장 큰 가치와 설득력을 갖기 마련이다. 이 소설은 "수필"이라는 제목처럼 작가 스스로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관촌마을에서의 기억들 - 특히 여러 평범한고도 독특한 사람들과의 - 을 연작 소설로 엮어낸 것이다. 시간의 흐름을 따른 것이 아니라 인물 한명 한명을 추억하며 써나간 그런 작품이다.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읽으면서 뒤집어지며 웃었던 것과는 달리, 비슷한 배경과 소재를 갖고 썼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는 가슴이 따뜻해 지는 느낌과 미어지는 슬픔을 느꼈다. 한사람 한사람의 목숨이 작지 않기에, 그 삶이 작은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