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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 about the Justice

수쿠크법과 목사님들

● 수쿠크법 도입과 관련하여 여러 목사님들이 나서서 직접적으로 강하게 반대하면서 말이 많다. 대통령이 조찬 기도회에서 무릎을 꿇은 것과 함께 "카노사의 굴욕"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종교계와 정치권과의 갈등이 심한 상태이다. 

● 사실, 이런 뉴스들 때문에 최근 3 ~ 4일간 기도할 때 마다 기독교인으로서의 겸손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우리가 이 땅에 주인으로 온 것이 아니라 주인의 것을 잠시 맡은 청지기라면, 우리가 내세울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주께서 우리 가운데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셨던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목사님들 같은 사역자들이 세상 일에 대하여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좀 더 심하게 얘기하면, 목사님들, 사회생활을 해본 분도 아니고, 경제, 사회 법과 관련해서 깊이 있는 공부를 하신 분도 아니요, 더 나아가 이슬람권 선교사 경험이 없는 큰 목사님들의 경우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도 너무 모른다. 꾸란이나 제대로 공부해보시거나 읽어보신 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쿠크법 반대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것들이 하나같이 "무식함" 에서 나오는 것 같아, 내가 다 부끄럽다. 솔직히 "성경" 과 "복음"에 관한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잘 아는 것이 없는 분들이 목사님 아닌가. 

  스님이 강대상에서 "삼위일체의 비밀에 대하여 설명해 드리겠다" 고 강론한다면 목사님들 기분이 어떨까? 아마 지금 기독교계의 반대를 바라보는 관료들과 학자들의 기분이 이런 기분일 것이다. 

● "수쿠크 법이 도입되면 테러단체에 자금이 간다" 는 것도 명확한 근거가 없는 얘기요, 이슬람 부자와 결혼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첩이 된다는 얘기는 문화적 이해가 전혀 없는 이야기다. (이슬람 권에서도 부인을 여럿 두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혹 여러 부인을 두더라도 모두 동일한 "부인" 이지 우리의 "본부인과 첩실" 개념과는 전혀 다르다) 이런 얘기 들을 때 마다, 솔직히 너무 부끄럽고, 겸손치 못한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 제발, 아는 것만 말하시라. 미국에서 나온 책이라면 바른 복음인지 아닌지 살피지도 않고 추천사를 써 주는 그런 일이나 없었으면 좋겠다. 두란노는 아직도 조엘 오스틴 책을 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