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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정말 멋진 결혼식

  당연히 언젠가는... (그 언젠가가 벌써 4년째인가...) 나도 우리교회 본당에서 담임목사님 주례로 결혼식을 할 것을 생각해 왔었지만, 막상 그 결혼식 - 교회 본당에서 담임목사님이 주례하는 결혼식 - 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직접 본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뒤늦게 와서 부부 행진 정도만 보고거, 본당이 아닌 예식장에서 결혼식이 있거나, 혹인 집전 목사님이 담임목사님이 아니거나 해서 바로 그 결혼식을 본 것은 어제가 처음이었다.

  뭐랄까. 담임목사님의 주례는 대단히 엄숙하고 묵직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었다. 신랑 신부의 입장까지는 여느결혼식과 다를 것이 없고, 다만 예배임을 강조하는 목사님의 목소리 톤이 평소 설교때 보다도 무겁다는 느낌이었지만,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신부 들러리들이 들어오고, 신부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입장하다가 단상 앞에 멈춰섰고, 신랑은 감히 내려오지 못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또다시 목사님의 무거운 질문이 있었다. "누가 이 결혼식을 허락했습니까?"  신부 아버지의 단호한 선언. "양가 부모 합의하에 제가 허락했습니다."

 이 때 부터 결혼식장의 분위기가 틀려졌다. 축가, 기도, 말씀, 성혼선언까지 예식장에서 낄낄대며 지켜보던 결혼식이나, 사회자가 장난치고, 가수 흉내내며 축가부르는 그런 결혼식과는 질적으로 다른 엄숙하고 엄정하며 절도있는 결혼식이 진행되었다.

  처음으로, 결혼식을 보면서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신랑 신부도 잘 어울리고 몹시 아름다웠지만, 결혼식 자체가 정말 멋있었다. 결혼의 신성함 그 자체였다.

  근데, 언제나? -_-;;;;